옥스퍼드 대학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인 AZD1222 (상품명 Covishield 혹은 Vaxzevria 등)은 개발 초기에는 가장 유망한 코로나 19 백신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임상시험에서의 실수와 mRNA 백신 대비 낮은 예방 효과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문제가 이것뿐이라면 아무튼 예방 효과가 70-80% 수준이므로 코로나 19 백신으로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할 뿐 아니라 운송과 저장이 쉽다는 장점도 분명합니다.
하지만 최근 드물게 혈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보고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다시 논쟁의 중심에 서고 있습니다. 최근 유럽의약품청(EMA)는 논란이 된 혈전 사례가 매우 드물지만 실제로 이 백신과 연관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 역시 이를 인정하면서 30세 이하에서는 다른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권장했습니다.
참고로 혈전은 피가 비정상적으로 응고되는 현상으로 혈전이 주요 혈관을 막으면 치명적인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극소수에서 뇌정맥동혈전증이 생겼는데 영국에서는 2000만건 중 79건, 유럽에서는 3400만회 중 169건이 보고되었습니다. 수십만 분의 1의 낮은 확률이지만, 다른 백신에서는 보고되지 않은 치명적인 부작용이기 때문에 이슈가 되는 것입니다.
최근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혈전증 환자 9명 (여성 8명, 22세에서 49세 사이)을 분석한 논문에 의하면 환자들은 4-16일 사이 혈전증이 발생했습니다. 혈전증 가운데는 CVST가 7명으로 가장 흔했고 1명은 페색전증, 1명은 내장정맥혈전증과 CVST가 동시에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9명 중 4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혈전증은 헤파린 주사 후 발생할 수 있는 헤파린 유도 혈소판감소증과 유사한 임상 증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HIT와 구분하기 위해서 백신 접종 후 혈전증에 대해서 백신 유도 프로트롬빈성 면역 혈소판감소증이라는 명칭을 붙였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에 발생하는 VIPIT의 위험 인자는 아직까지 잘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젊은 여성에서 발생한다는 점이 알려져 대개의 국가에서 젊은 연령층에 대해서 접종을 보류한 상태입니다. 명칭처럼 면역 기전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아마도 백신 접종 후 잘못된 면역 반응이 일어나 생성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써는 예방이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증상이 발생했을 때 빠른 진단과 혈전증에 대한 치료를 할 경우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성보다 크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비슷하거나 더 자주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알고서도 백신을 접종하는 것처럼, 코로나 19 유행기에는 백신을 접종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다른 백신에서 볼 수 없는 이슈가 생기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주력 백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신중하게 접종을 진행하되 다른 백신을 가능한 한 빨리 수급해서 접종율을 높여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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