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관리를 위해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공통으로 말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시간 관리다. 인생 관리는 시간 관리에서부터란 말도 있다.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알려준 책 『독서 천재가 된 홍팀장 』의 한 문단을 공유해본다.
하루라는 통장에 매일 8만 6,400원씩 입금된다고 가정해봅니다. 그날 다 쓰지 않으면 잔고도 안 쌓이는 통장이에요.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당연히 100원도 안 남기고 다 쓰겠죠?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아침 우리에게는 8만 6400초라는 시간을 받습니다. 매일 밤 우리가 제대로 쓰지 못한 시간은 하루라는 통장에서 그냥 사라져버리지요. 부자든 가난하든, 능력이 있든 없든, 대리든 팀장이든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요.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24시간이라는 하루의 시간을 누구는 설거지 하나 나오지 않게 야무지게 잘 먹는 사람이 있고, 누구는 아깝게 많은 양의 시간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대단한 의지를 가지고 단번에 해내는 사람이면 이런 글을 읽을 필요도 없겠지.
사람이 의지 하나만 가지고 해낼 수 있는 게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게 현실이다. 의지박약, 작심삼일러도 해낼 수 있게 도와주는, 시간 관리 잘하는 3가지 방법에 대해서 글을 써본다.
첫째, 돈처럼 시간도 가계부를 작성하자.
월급날 통장에 들어왔다 스치듯 사라지는 나의 소중한 월급! 이 작고 귀여운 월급이라 할지라도 지키고자 재테크 공부를 시작한다면 처음으로 듣는 말은 다 똑같을 거다.
가계부 작성부터 시작하세요!
이렇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통장의 월급처럼, 인생에서 사라지는 시간도 제법 많다. 우리가 가계부 작성을 하면서 내 월급이 어디서 새어나가는지 점검하는 것처럼 나의 시간도 어떻게 새는지 점검하는 게 시간 관리에서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다.
나는 고 3 수험생활 1년을 놓쳤을 뿐인데, 원하는 대학교를 가기 위해 배의 시간을 더 들였다. ‘제때’ 해야 할 것들을 하지 않으면 그걸 이루기 위해 몇 배의 시간을 들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친구들이 대학교 축제를 즐길 때, 깜깜한 독서실에 스탠드 전등이 유일한 빛일 만큼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로부터 ‘제때’라는 강박이 생길 정도로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한다.
플래너로 시간 관리를 처음 하고, 시간을 쪼개가며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다. 100% 플래너 덕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그 덕분에 원하는 대학교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후 또 한 번의 시간 플래너의 소중함을 알았다. 대학교 입학 후 여러 경험을 하겠다며 휴학을 3년 정도 했고, 복학을 하니 27살이었다. 가뜩이나 심각한 취업난에 군대도 안 간 여자인데 나이는 꽉 찼고. 졸업 후에는 더 취업이 안 될 것 같고. 무조건 1년 안에 취업을 해야겠는데 할 게 너무 많았다. 1년 동안 막학기까지 전공으로만 21학점을 들어야 졸업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때도 난 플래너를 적극적으로 활용을 했고 24시간을 쪼개면서 생활했다. 막학기에 21학점을 전공으로만 풀로 들으면서 아침부터 오후까지는 수업을 듣고 쉬는 시간 틈틈이 공대 도서관에 올라와 자소서를 썼고 수업이 끝나고 나서는 새벽 3–4시까지 도서관에서 과제, 시험 준비, 자소서, 인적성 준비, 면접 준비까지 해냈다.
아직도 이 1년의 결과가 믿기지 않는다. 사람은 정녕 간절히 원하는 것을 이루는 능력이 있는 것일까? 장학금을 받을 학점으로 총 학점을 올렸고, 중간에 준비했던 공모전에서 최우수상, 막학기의 교내 졸업논문 발표, 학회 졸업논문 수상까지 3관왕을 하면서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에 바로 취업까지 할 수 있었다. 이 비결은 단연코! 시간을 잘 쪼개서 흘려보내지 않게 도와준 플래너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원으로 8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도 2년 차부터는 ‘프로 딴짓러’답 게 다양한 활동을 해나갔는데, 이를 가능하게 도와준 일등공신 또한 역시 플래너라고 생각한다. 아니, 이제 플래너에서 조금 더 업그레이드한 시간 가계부다.
이렇게 내가 그동안 사용했던 시간을 사후기록으로 점검하고 매일 매일 시간 관리를 해나가다 보면 아깝게 흘려보내는 시간을 잡을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대단한 ‘의지’로 만들어진 건 아니다. ‘습관’이 중요하다. 21일만 참고 해보자. 어느새 잠들기 전 또는 아침에 플래너부터 찾는 우리를 발견할 것이다.
둘째, SNS 인증을 활용하자.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는 인스타그램에 읽은 책 사진을 계속해서 올린다. 그는 스스로 ‘과시적 독서’라며 꾸준히 독서를 해왔다고 한다. 읽은 책 사진을 올리면 누군가가 보고, 마치 감시당한다는 기분이 들어서 오히려 꾸준히 읽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시선에 나를 노출한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공간에서 실천하거나 SNS를 적극 활용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나 역시 이 효과를 미라클 모닝에서 톡톡히 보았다. 작년 6월에 한 달 정도 미라클 모닝을 하고 이어가지 못했다. 그 뒤로 ‘ 온전한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 라는 생각에 다시 새벽 기상을 하고 싶었는데 혼자서 그냥 하면 지난번처럼 실패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에서 나 홀로 인증을 시작했다.
#점진적미라클모닝 이라는 나만의 새벽 기상 브랜딩 해시태그를 달고 기록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이 공간 안에서의 친구들이 매일같이 응원해주니 왠지 모르게 멈출 수가 없었다.
습관을 형성하는데 21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소한의 이 시간을 나는 인증하는데 성공했고 지금까지도 새벽 5시, 늦어도 5시 40분까지는 기상을 하면서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낸다.
인스타그램에서는 24시간만 유지되는 스토리 기능이 있고 이것을 보관해 아카이브 기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내가 나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관리하고 있는지 ‘과시적 행동’을 통해서 꾸준히 기록을 쌓아갈 수도 있다.
나도 이 기능을 활용해서 매일 요가, 매일 경제신문 읽기, 독서 등을 기록하며 인증을 통한 시간 관리와 더 나아가 하고 싶은 목표 행동의 습관화까지 이룰 수 있었다.
셋째, 멀리 가려면 함께 하라! 온라인 모임 활용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많이 줄었지만, 한때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카공족’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카페에 가서 혼자서 일하거나 공부하면 나만의 공간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있으니 의식도 되어서 왠지 공부나 일이 더 잘된 경험 한두 번씩은 있을 것이다.
혼자서 실천이 어려운 사람들은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서 함께 그 행동을 하고, 서로 고민을 나누고 좋은 팁들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도 온라인 프로젝트 모임을 운영하면서 메인 주제는 시간 관리는 아니지만 매일 카톡으로 연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니 이왕이면 시간 관리도 같이하면 좋겠다 싶었다.
“나는 미라클 모닝 대신 미라클 이브닝 한다”라는 타이틀로 퇴근 후 시간을 활용해 습관화하고 싶은 행동을 30분에서 2시간 정도 하고 타임 스탬프로 인증 중이다. 혼자서 할 때보다 함께 하니 자극도 되고 동기부여도 되고, 무엇보다 꾸준히 할 힘이 생기는 것 같다.
결국은 실천이 답이다. 생각과 방법은 머릿속에 있는데 똑같이 행동한다면 나의 소중한 시간은 새어나갈 것이고, 그 시간에 무엇이라도 한다면 한 가지라도 이룬 사람이 되어 있을 테니 말이다. 당연히 후자의 선택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원문: 로키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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