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시간 관리하세요? 생각해보자고요. 시간 관리는 왜 하는 걸까요? 우리의 시간이 유한하기 때문이겠죠. 그 정해진 시간에 우리는 더욱더 많은 일을 채워 넣으려고 해요. 그러다 보니 효과보다는 효율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죠. 어떻게 하면 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일을 쳐낼까 늘 궁리하는 거죠. 물론 이것도 좋아요. 나름의 효과는 있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살아가면 만족스러운가요?
그렇지 않다면 이제 변화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많은 일을 한다고 내가 대단해지는 것도 아니에요. 많은 시간을 쓴다고 그 일이 중요한 일이 되는 것도 아니고요. 무엇이 중요한지 중요하지 않은지는 여러분만 결정할 수 있죠. 여러분의 인생이고, 인생에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을 거잖아요? (이런 거 잘 모르겠다면 요 워크숍에 와보셔도 좋아요.)
그 가치에 따라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들을 구분할 수 있을 거예요. 이제 문제는 간단해졌습니다. 중요한 일을 하는 데 여러분의 시간을 쓰시고, 그렇지 않은 일들은 과감히 제거해나가야죠. 아마 제거해 나가는 데 남의 눈치가 보일 수도 있고, 일정한 돈을 써야 할지도 몰라요. 그래도 하세요. 여러분의 인생은 소중하니까요.
이제 시간도 양보다는 질을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의 상태가 어떤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많은 시간 붙든다고 그 일이 잘되는 건 아니에요. 첫째는 여러분의 상태, 즉 남아있는 에너지를 살펴보는 게 우선이고, 두 번째가 시간을 살펴야 해요. 시간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에너지도 한정되어있어요. 그러니 우리는 이 에너지를 잘 관리해야 해요. 돈과 마찬가지로 신중히 써야 합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볼까요?
어떤 사람이 직장인인데 왠지 모르겠지만 늘 시간이 없어요. (사실 조금만 스스로를 관찰해도 답을 발견할 수 있지만) 그래서 자기 계발도 해야 하니 잠을 줄여서 새벽 5시에 일어나기로 했어요. 이른바 미라클 모닝을 기대해 보는 거죠. 원래 새벽 1시에 잠이 들어서 7시쯤 일어났는데, 이제 5시에 일어나니 총 수면시간은 4시간으로 줄었네요.
이렇게 확보된 아침 2시간에 졸린 눈을 비비고 책도 보고, 동기부여 영상도 봤어요. 괜스레 마음이 뿌듯해지더라고요. 근데 졸리긴 졸려요. 회사에 나가서도 이 졸린 상태가 계속 유지되고,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이미 파김치 상태예요. 이 사람에게 정말 미라클 모닝이 찾아온 걸까요? 수면을 강제로 줄이면 우리의 에너지 상태는 충분히 충전되지 못해요. 스마트폰 배터리를 50%만 충전하고 살아가는 것과 같죠.
차라리 2시간을 마저 자고 에너지를 충전해서 남은 하루 시간을 보내는 게 낫다고 봐요. 그래도 새벽 5시 미라클 모닝을 기대한다면 늦어도 10시, 11시에는 잠자리에 들도록 합시다. (아! 저기 폰은 밖에 두고 가자고요.) 사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인데 서론이 한 편의 글마냥 길었네요. 완전 죄송합니다.
그럼 우리는 한정된 에너지를 가지고 어떻게 중요한 일을 해나갈 수 있을까요? 간단히 말하면 정말 중요한 일만으로 여러분의 시간을 채우거나 또는 일을 하는 데 들어가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거예요. 둘 다 할 수 있다면 베스트죠! 중요한 일로 시간을 채워가는 건 지난번 시간 관리 특강을 할 때도 이야기했으니 오늘은 에너지를 최소화하며 일을 하는 부분을 이야기해 볼게요.
여러분이 완전 좋아하고 구축하고 싶어 하는 자동화 수입, 요샌 패시브 인컴이란 이야기로 불리더라고요. 패시브 인컴의 특징은 처음 구축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이후에는 별다른 노력 없이 자동적으로 수입이 들어오는 거죠. 나중엔 별 신경을 쓰지 않아도 일이 돌아가는 거예요.
요 원리를 삶에서도 적용해 볼 거예요. 습관의 중요성을 한 번쯤 들어봤을 거예요. 그런데 왜 습관이 중요할까요? 습관이란 녀석이 패시브 인컴이랑 비슷한 역할을 해주거든요. 처음에 그 습관을 구축하기까지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습관으로 자리 잡고 나면 별다른 노력 없이 그 일을 해나갈 수 있거든요. 그렇다는 건 이 일을 하는 데 들어가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는 거예요.
여러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습관으로 만들어서 매일 반복적으로 실행하는 거죠. 이미 습관이 되었으니 적은 에너지로도 그 습관은 실행될 거예요. 이렇게 모인 습관들을 하나로 묶어서 우리는 ‘루틴’이라고 불러요. 여러분의 삶에 ‘루틴’이라는 게 생기기 시작하면 최소한의 에너지로 하고자 하는 일들을 할 수 있어요.
어차피 하는 건 똑같은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사실 에너지는 일을 하는 데만 쓰이는 건 아니에요. 그 일을 해야지 해야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쓰이고, 언제 할지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것에도 에너지가 쓰이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가 아닌 할 때마다 방법을 신경 쓰며 해야 한다면 역시 같은 일을 할 때도 에너지는 더 많이 들어갈 거고요. 그래서 스티브 잡스나 마크 저커버그가 옷 고르는 결정에도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맨날 똑같은 옷 입고 그러잖아요? 저는 이게 본인이 에너지를 관리하는 거로 생각해요.
정리해보죠.
- 여러분의 삶에서 중요한 가치를 찾아내세요. 그리고 그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을 하세요.
- 그 가치와 상관없는 일들은 최대한 점점 줄여나갈 수 있도록 하세요. 필요하면 돈을 쓰세요.
- 여러분의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가는 여정에 필요한 일을 습관으로 만드세요. (어떻게요? 는 다음에 이야기하죠)
- 습관들을 모아 모아 하나의 큰 습관 덩어리인 루틴으로 만드세요.
- 이 루틴을 매일 반복하는 겁니다. 최소한의 에너지를 쓰는 거예요.
- 이렇게 아낀 에너지는 어떻게 할까요?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뻐하게 만드는 데 쓰세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 안에 꼭 ‘자기 자신’을 포함하시고요.
행운을 빕니다!
원문: Peter Kim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