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f Dollar and Data의 「Why Are We Panicking Again?」을 번역한 글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이 몇 주 전 사상 최고치보다 하락했다. 하지만 트위터를 보면 세상이 끝난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마도 다시 2020년 3월이 될 것처럼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주식 계좌를 확인해보면 해답보다 질문이 더 많아진다. 이 정도 하락으로 왜 다시 공포에 빠지지? 1년 전에 있었던 일을 다 잊은 걸까? 구글로 “spx”를 검색해 확인해 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조금 더 살펴보면 해답을 알 수 있다. 고공행진 중인 기술주, 암호화폐, NFT 등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ARKK는 20% 이상 하락했고, 테슬라는 30%, 도지코인은 36% 하락했으며, 마이크로스트레터지는 몇 주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모든 투기 수단이 부서져 가고, 핀트윗은 그것을 현장 중계했다.
이런 광경이 펼쳐지는 걸 보면서, 금융시장에서의 대화가 ‘밈 투자자’라는 소수의 목소리에 지배되는 모습을 실감할 수 있다. 이들 밈 투자자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그들의 경험은 일반 개인 투자자들, 즉 침묵하는 다수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인 개인 투자자는 NFT, 알트코인 또는 몇몇 기술주에 집중 투자하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놓았을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하지만 트위터를 보면 그런 모습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대신 금융시장이 다시 종말로 다가가는 듯이 보인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과 소셜 미디어에서 논의되는 일 사이는 점점 더 단절되어 간다. 예를 들어 주위 사람들에게 암호화폐, NFT 등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다. 게임스탑과 로빈후드라는 말을 들어봤다는 정도다.
그렇지만 이들이 밈 투자자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밈 투자자들에게 노출되지 않았을 뿐이다. 예를 들어, 닉은 대부에게 비트코인을 좀 가지고 있다고 말했는데, 비트코인이 급등하자 닉에게 이런 문자를 보냈다.
밈은 이것만으로도 강하다. 이 간단한 상호작용이 밈 투자 문화가 왜 그렇게 재미있고 중독적인지 보여준다. 사람들은 바로 밈에 빠지고 함께 할 수 있다. 밈 자산에 투자하지 않아도 잘 알 수 있다. 2021년은 핀트윗에게 가장 흥미로운 해였다. 대부분은 이러한 밈 투자자들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밈 세상에 빨려 들어가면 실제로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잊기 쉽다. 대다수 투자자는 밈 주식을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지금과 미래로 원하는 삶을 살 충분한 경제력을 가질 수 있는지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논의하는 것과 실제 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이 양분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 언론이 우리 개인에게 필요 없는 일에 얼마나 지나치게 집중하는지 깨닫게 해준다.
예를 들어, 언론은 테러로 인한 살인과 사망 사건에 대해서는 자주 보도하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나이/건강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훨씬 더 높다. 아래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언론이 보도하는 사망 원인과 미국인들이 실제로 사망하는 원인은 아주 다르다.
대다수가 경험하는 것과 언론 보도의 선정주의 편향이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보여준다. 기본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다. 금융시장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 우리는 보통 실제로 우리의 금융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 대신, 일주일 사이에 주가가 3배나 뛴 밈 종목이나 1만 7,000달러에 팔린 100조 화소 이미지를 트윗한다.
이해한다. 아무도 장기적인 복리효과의 힘이나 부를 축적하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이 진정한 부가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한탕으로 큰돈을 벌어 부자가 되는 것 그리고 계속 부자로 남기란 아주 드문 일이다. 그런 경우라도 결국 양날의 칼이 되어 돌아온다.
‘갑작스러운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여도, 그러기까지 오랜 기간 노력해왔던 사람들의 사례는 수없이 많다. 제프 베저스가 워런 버핏에게 물었던 질문이 떠오른다. 베저스가 “선생님의 투자 스타일은 그렇게 간단한데, 왜 모두가 따라 하지 않을까요?”라고 묻자 버핏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아무도 부자가 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일상생활의 안팎에서 이런 강력한 교훈을 잊기 쉽다. 하지만 세상의 나머지 사람들이 판단력을 잃어가고 있을 때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시대를 초월한 지혜다. 어쨌든, 왜 사람들이 다시 공포에 빠졌을까?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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