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oomberg opinion의 「Why Reddit Loves Elon Musk, Cathie Wood and Chamath Palihapitiya」를 번역한 글입니다.
투자 세계를 사로잡은 일련의 게임스탑 사건은 일정 부분 현 체제에 대한 분노에 힘입은 바 크다. 한쪽에는 스스로를 주식시장 민주화를 위한 십자군이라고 생각하는 개미 투자자들이 있었고, 그들은 고전 중인 오프라인 소매회사라도 주가를 급등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다른 한쪽에는 주가란 모름지기 회사의 재정적 여건에 연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유한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있었다. 후자는 으깨졌다.
대부분의 금융 엘리트들은 왜 아마추어 데이 트레이더들이 월스트리트베츠 (r/wallstreetbets) 게시판을 통해 서로 어깨를 걸어 메고 대학 학자금 저축이나 재난 지원금을 그런 회사에 쏟아붓는지 애써 외면하거나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1년 전 게임스탑(GameStop )의 시가총액은 약 2억 5,000만 달러였으며, 현재(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135억 달러가 되었다.
기업과 금융계에서 활동하는 세 인물을 통해 그 이유를 더듬어 볼 수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Elon Musk), SPAC 프로모터 차마스 팔리하피티야 (Chamath Palihapitiya) 그리고 ARK 인베스트의 펀드 매니저 캐시 우드(Cathie Wood)다. 이들은 모두 개미 투자자들에게 치이는 대신 이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결국 주식시장의 거품이 터졌을 때 덜 행복한 입장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이 3인방은 레딧, 스톡트위츠 및 다른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 사랑받는다. 심지어 캐시 우드의 상품이 나오길 줄지어 기다리기도 한다. 우리가 최근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에게서 많이 보아온 것처럼, 그들은 기득권층의 일부가 될 수도 있고, 또한 기득권층에 대항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들입니다. 팔리하피티야는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우드는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머스크와 팔리하피티야는 재빨리 레딧 이용자들과 교류했다. 팔리하피티야는 자신의 트위터 팔로워 100만 명에게 게임스탑 파생상품을 구입했다고 밝혔다(이후 포지션을 청산하고 이익을 기부했다). 그는 무책임한 피리 부는 사나이가 어린아이들을 파멸의 구덩이로 이끈다는 자신에 대한 비난을 적극 방어하면서, “지금의 개미 투자자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월스트리트베츠에는 270만의 이용자가 있다. 그들이 어떤 헤지펀드나 헤지펀드 집단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세 인물 모두 혁신의 전도사이며, 기술주에 투자하는 이들의 우상이 되어 있다. 누구도 수익성과 현금 흐름 같은 구식 사업 우선순위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는다. 팔리하피티야와 우드가 비트코인 신봉자라는 점도 도움이 된다. 머스크는 더 신중한 입장이었지만, 자신의 트위터 본인 설명 페이지에 비트코인을 추가함으로써 시류에 완전히 편승했다.
3인방은 다시 엄청난 성공으로 개미 투자자들에게 보답했고, 선순환 고리로 작용했다. 즉 그들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더 많은 돈을 끌어들일 수 있었고, 이는 결국 사업의 연료 역할을 했다. 이들의 성공과 개미 투자자들의 호응을 보면서, 분명히 이를 따라 하려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젊은 레딧 이용자들의 호응을 받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기술 열풍이 가라앉더라도 머스크, 우드, 팔리하피티야가 계속 사랑받을 수 있을까?
대중친화적이지 못한 월스트리트의 부호들과는 달리, 그들은 좀 더 투명하다. 팔리하피티야는 스톡트위츠 공동 창업자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저는 두 가지 요소에 대해 관심이 있습니다. 하나는 나 자신이고, 그다음은 개미 투자자들입니다.”라고 말했다.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Opendoor Technologies Inc.)나 버진 갤럭틱 홀딩스(Virgin Galactic Holdings Inc.) 같은 가치가 부풀려진 기업들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하지만 팔리하피티야는 SPAC 출시를 거의 예술의 경지로 만들어왔다. 그는 이미 6개를 출시했고, 최소한 20개는 더 추가하려고 한다. 팔리하피티야가 거래할 기미를 보일 때마다 주가가 급등했다.
팔리하피티야는 각 투자 사례마다 한 페이지 정도로 요약해 소셜 미디어에 올리며,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CNBC에 출연하며 공유 가능한 콘텐츠를 더 많이 만든다. 그는 스톡트위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일을 하는 이유는 경제적 기득권층과 다르고 싶어서입니다. 스톡트위츠 커뮤니티, 월스트리트 베츠 등 개미 투자자들과 더 많이 함께할 방법을 찾습니다.”라고 밝혔다.
캐시 우드 역시 로봇공학, 핀테크, 유전공학 등 인기 부문을 중심으로 하는 ARK의 ETF에 개미 투자자들을 유치하는데 정통이 아닌 방법을 이용한다. 그녀의 회사에는 지난해 대규모 자금이 들어왔고, 주력 펀드인 Ark 이노베이션 ETF는 약 15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ARK는 연구 자료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매일 거래 정보를 발행하면서, 개미 투자자들이 따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그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소셜 미디어 역시 우리가 체중보다 훨씬 센 펀치를 날리게 해주었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해주었습니다. 다른 조직의 감사 부서에서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나 애널리스트가 연구조사에 대한 언급을 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우드의 젊은 연구진은 그들이 다루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온라인으로 관계를 구축해 나간다. 그녀는 골드만삭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연구진 중 누구도 금융 서비스 산업에 진출하기를 꿈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그들 중 일부는 이 산업이 세계의 어두운 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애널리스트들은 트위터, 링크드인, 미디엄, 텔레그램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연구 중인 커뮤니티에 참여해 일부가 되려 합니다.”라고 밝혔다.
머스크의 경우, 종종 월스트리트보다 더 지적 통찰을 가진 개미 투자자들을 사로잡는 방법에 대한 책을 쓰기도 했다. 그가 테슬라의 공매도 세력과 싸워 이긴 것이 의심할 여지 없이 사건의 영감이 되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면 게임스탑의 개미 지지자들의 강렬함에 놀랐을 것이다. 테슬라의 팬덤은(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오래전부터 컬트가 되었다. 이 전략은 효과가 있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거의 8,000억 달러에 달하며, 저렴한 비용으로 자본을 조달할 수 있게 해준다.
권력에는 책임이 따른다. 이들 세 인물은 각자 나름대로 젊은 투자자들에게 터무니없이 주가가 높은 기술주에 투자하도록 독려해 왔다. 그렇다면 만일 상황이 악화된다면 어떻게 될까? 우드, 머스크, 팔리하피티야는 민주화된 주식 시장의 새로운 선장이다. 이 리더십은 쉽게 짐이 될 수 있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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