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거느리고 있는 거침없는 기업가 일론 머스크가 세계 최고 부자의 자리에 올라섰다.
지난 목요일 테슬라의 주가가 4.8% 상승하면서 머스크는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를 제치고 블룸버그의 세계 500대 부자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남아프리카 출신 엔지니어인 머스크의 순자산은 (목요일 뉴욕 시간 오전 10시 15분 기준) 1,885억 달러로, 2017년 10월 이후 1위를 차지해 온 베조스보다 15억 달러 더 많아졌다. 스페이스X의 CEO이기도 한 머스크는 블루 오리진의 소유주인 베조스와 민간 항공우주 사업의 라이벌이기도 하다.
이 이정표는 머스크에게 특별한 12개월의 기록이었다. 지난 1년 동안 그의 순자산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1,500억 달러 이상 급증했다. 이런 증가세를 부채질한 것은 지난해 지속된 흑자와 S&P 500 지수 편입, 월스트리트와 개인 투자자들의 열기에 힘입어 주가가 743%나 급등한 테슬라의 전례없는 비상이었다.
베조스가 이혼하지 않고 전부인 맥켄지 스콧에게 아마존 보유 지분의 약 4분의 1을 주지 않았다면 여전히 큰 차이로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있었을 것이다. 또한 그는 지난해 11월 6.8억 달러 상당의 아마존 주식을 기부했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은 여러 가지 지표에서 다른 자동차 회사들과 격을 달리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50만 대가 남짓의 자동차를 생산했는데, 이는 포드 자동차와 제너럴 모터스의 생산량의 일부에 불과하다. 민주당이 조지아주 상원 의석을 모두 장악해 전기자동차의 더 빠른 도입을 주장하는 당에 의회 지배권이 넘어가면서, 테슬라는 단기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볼 준비를 갖추었다.
49세의 머스크는 여러 가지 면에서 테슬라의 엄청난 주가 상승의 수혜자였다. 그는 테슬라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직 행사하지 않는 스톡옵션으로 420억 달러 상당의 미실현 이익을 보유하고 있다. 이 스톡옵션은 2012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받은 것으로, 후자는 CEO와 이사회 간의 임금 협상 중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다.
이런 천문학적인 자산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는 물질적인 것에 별로 관심이 없으며, 테슬라나 스페이스X의 지분 이외에는 다른 자산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자기 자산의 주된 목적은 인류의 우주 비행 문명 진화를 가속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에 도시를 건설하는 데 가능한 한 많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합니다.
머스크는 자기 자산에 대한 보도가 나간 후 트위터를 통해 “별 희한한 일을 가지고, 다시 일이나 해야겠다.”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애니 프사를 쓰고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부자의 습관, 애니프사로 시작하세요. pic.twitter.com/HMbfs8sSrA
— 이내Enae (@Enae_personal) December 28, 2020
지난해 세계 500대 부자들의 순자산은 1.8조 달러, 31% 증가했다. 이 증가세는 상위권에 크게 치우쳤으며, 상위 5명이 1,000억 달러 이상 증가했으며, 그다음 20명이 50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
새해 들어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세계 최고 부자 순위는 이례적으로 뒤바뀌고 있다. 자신이 보유한 생수 회사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152억 달러의 순자산이 증가한 중국의 죵샨샨이 워런 버핏을 제치고 세계 6위 부자에 올랐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