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더본코리아와 공헌이익 (Contribution Margin)
1. ‘이게 정말 남는 장사인가?’ 사업을 하다 보면 이런 의구심이 많이 생깁니다. 물론 초기 스타트업들이 이런 의구심을 기반으로 성장 방향을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많고, 초기 수년은 계획된 적자가 필연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언젠가는 남는 장사를 해야 하는 운명이기 때문에, 경영자는 ‘정말 남는 장사인가?’를 판단할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기술, 정보 등 기업이 보유한 무형자산가치를 극대화시켜 엑싯을 도모하는 기업 제외)
2.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는 개념이 공헌이익입니다. 개념은 어렵지 않습니다.
- A : 매출액, 판매가 → 한 개 얼마 받고 팔 수 있음?
- B : 매출원가, 매입가 → 한 개 만드는데(생산) 얼마나 들어?
- C : “변동” 판매관리비 → 한 개 파는데(판매관리) 변동비 얼마나 들어?
A-B-C 값이 공헌이익입니다. 그리고 이 개념이 ‘이게 정말 남는 장사인가?’를 결정하는 핵심 개념입니다.
3. 개념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실제 응용하는 것은 조금 복잡합니다. 왜냐하면 공헌이익 개념을 다양한 각도로 살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백종원 님의 더본코리아를 통해 이해해 보겠습니다. 더본코리아 공헌이익 역시 다양한 각도로 살펴봐야 합니다.
- 프랜차이즈·호텔 공헌이익: 사업부별 공헌이익
- 빽다방·새마을식당·홍콩반점 등: 브랜드별 공헌이익
- 7분김치찌개·열탄불고기·원조커피·짬뽕 등: 제품별 공헌이익
- 강남권·강북권·경기도권·제주도권 등: 지역별 공헌이익
- 가맹점·직영점: 운영 형태별 공헌이익
4. 이렇게 다양한 각도로 공헌이익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본질은 심플합니다. 기업의 현재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미래 방향도 제대로 설정할 수 있고, 결국 이런 작업을 통해 전략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것이 전략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공헌이익을 계산해 보면서 기업의 현재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접 운영하는 회계법인도 각 서비스별 공헌이익의 느낌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서비스업 특성상 정확한 공헌이익 계산이 쉽지 않지만 느낌 정도는 파악하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5. 그렇다면 왜 순이익이나 영업이익이 아닌 공헌이익일까요? 물론 순이익과 영업이익도 중요하지만 ‘의사결정’에서는 공헌이익 개념이 더 강력합니다. 왜냐하면 공헌이익 개념은 의사결정과 무관한 매몰 비용과 회피가 어려운 고정비용 개념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 좋은 결정을 위해, 기회비용(시간이든 돈이든 사람이든)은 잘 고려해야 하고, 매몰 비용과 회피가 어려운 고정비용은 고려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기업의 공헌이익 분석은 내부자료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직접 운영하는 회사라면 의지에 따라 충분히 계산해 볼 수 있으니 회사 경영진이라면 느낌 정도는 꼭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원문: 김규현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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