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불가한 인재. 되라고 부추겨도 안되고, 되려 해서도 안 된다. 지식과 기술을 독점하는 개인은 조직과 사회에 결과적으로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대체 불가한 인재는 Silo Effect를 일으킨다. 그의 퍼포먼스를 따라가느라 많은 사람들이 철야에 시달리게 되고, 그 탁월함을 가르쳐주지도 않기 때문에 그와의 협업은 성장도 뭣도 아닌 착취가 되어버린다. 무능한 중간관리자는 그를 이용해 자신의 성과를 부풀릴 수도 있다. 무능한 부서는 그를 이용해 우월한 계급을 형성할 수도 있다. 다른 부서는 무능하며 우리 회사는 우리 부서 덕분에 돌아간다는 식으로 말이다.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조직은 그에게 기능적으로 종속되어 버린다. 그에게 직접적으로 지불하는 비용 외에도 막대한 간접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그가 떠난 뒤에는 커다란 구멍에서 쏟아지는 출혈을 막을 각오를 해야 한다. 출혈을 막지 못하면 조직 전체가 사멸할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조직에 필요한 인재는 대체 불가한 인재가 아니라, 자신이 거둔 탁월한 성과를 지속 가능하도록 조직화할 수 있는 인재다. 다시 말해 전통적인 기능 단위 조직이 극복하지 못하는 한계들을 해소할 수 있는 인재다. 예를 들면 부서 소관이 아니어서 놓치는 문제들을 기능 단위가 아닌 흐름 단위로 재조직하고, 그로 인해 증가하는 업무량을 패턴화해서 자동으로 처리하고, 조직 구성원 각자가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인재다.
대체 불가한 인재와 관련하여 피터 드러커의 명언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분 중에는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되라는 가짜들의 헛소리에 속는 분이 없기를 바란다.
목표를 달성하는 최고경영자는 무엇보다도 “이 사람을 내어줄 수 없다. 이 사람이 없으면 곤란하다”라는 둥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없어서는 안 될 사람에는 오직 세 가지 이유만이 존재한다.
첫째, 사실은 무능한 사람이어서 여러 가지 일을 하지 못하도록 세심하게 차단당할 때에만 겨우 희생할 수 있는 부류의 사람.
둘째, 혼자서는 업무를 처리할 수 없는 무능한 상사를 보필하기 위해 그 강점이 오용되는 사람.
셋째, 중요한 문제가 있음을 감추려는 것이 아니라 해도, 그 문제 해결을 늦추는 데 그 강점이 오용되고 있는 사람이다.
- 피터 드러커
원문: 여현준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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