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어플 중 많이 활용하는 게 있는데요, 바로 메모 어플입니다. 에버노트는 유료로 쓴 지 꽤 되었고, 몇 달 전부터 노션을 업무에 활용하고 있어요. 업무 시간에도 집에서도 거의 카카오톡만큼 많이 보고 메모하는데요.
메모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귀찮기도 하고 의미도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 드실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그렇게 메모에 집착하는 걸까요?
왜 메모를 해야 할까? 우리의 기억은 엉망진창이기 때문에
며칠 전에 샤워를 하면서 두 개의 글감이 떠올랐습니다. 다음 주에 이런 소재로 글을 쓰면 딱이겠다고 생각되는 괜찮아 보이는 내용이었죠. 특히 샤워 중에 떠올린 글감은 신기하게도 술술 써져서 괜찮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재빨리 샤워를 마치고 메모를 먼저 해야겠다고 문을 나서는 순간, 한 가지 소재는 바로 잊어버렸습니다. 단 1분도 안 되는 순간이었는데 기억 저편으로 날아가고 없었죠. 다행히 그때 적어둔 한 개의 글은 곧 쓸 예정이고, 나머지는 여전히 기억이 안 납니다.
뇌 과학책 중에 『클루지』란 책이 있습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 세련되지 않고 서툰, 그러나 놀라운 해결책을 클루지(kluge)라고 합니다. 자연과 신체에는 무수히 많은 클루지가 있습니다. 특히 사람의 기억이 대표적 클루지입니다. 기억은 허점투성이지만 잘 운영된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완벽해서 잘 운영되는 건 아니라는 뜻이죠. 전날 먹은 음식이 무엇인지를 한참 고민할 정도로 기억을 믿을 수 없을 때도 많습니다. 우리의 기억은 어디에 저장되어 있는지 알 수 없죠. 뇌는 각각의 기억에 우선순위를 매겨버리고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잊어버리게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우선순위를 완벽히 다 정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기억은 순간순간의 영감을 쉽게 날려버리기도 합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면 시킬수록 사람의 생각은 성장합니다. 그런데 그 씨앗들을 날려버리면 아깝잖아요. 그래서 메모가 중요합니다.
메모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들
제가 쓰는 몇 가지 메모 어플을 소개합니다. 손으로 쓰는 것도 좋지만, 바로 가공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용도를 나눠서 여러 어플을 쓰고 있습니다. 입맛에 맞으시는 것을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1. 에버노트(생산성 어플)
여전히 잘 사용하는 에버노트입니다. 1월부터 사용해서 지금까지 노트에는 1000개가 넘는 데이터가 쌓여있습니다. 매일 글 쓸 거리를 정리하기도 하고, 분야별로 정보를 넣어두기도 합니다. 강의 내용을 복습하거나 필기하기도 하고 부동산 물건도 공부하죠. 제가 하고 있는 일을 그냥 그대로 다 넣어두었다 할 정도입니다.
에버노트의 기능 중 가장 좋은 건 연동인데요. 저의 개인 노트북, 회사 컴퓨터 휴대폰에 다 연동되고 동기화되기 때문에 어디서든 메모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캡처 기능이나 내부 링크로 연결하는 기능은 아주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검색 또한 잘 돼서 쌓아둔 정보를 찾아볼 때도 용이한 편입니다.
에버노트를 활용하는 38가지 방법을 참고하셔서 원하는 방향으로 에버노트를 쓰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2. 노션(생산성 어플)
노션은 업무 전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업무 리스트를 계획하고 체크하거나, 자주 보는 자료들을 캡처해서 넣어두거나 하고 있습니다. 에버노트가 목적에 따른 자료나 아이디어를 넣어두는 용도라면, 노션은 업무에 한정해서 전체적인 시간관리를 하기 위한 용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템플릿과 디자인 자체가 이쁜 게 노션의 장점입니다.
에버노트에서 자료를 가져오는 기능도 있지만 잘 활용하진 않습니다. 노션 역시 개인 맥북, 업무 PC, 휴대폰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에버노트가 좀 더 개인적인 부분이라면, 노션은 좀 더 비즈니스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네이버 비공개 카페 (1인 카페)
에버노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해야 할까요? 전에 인도유랑님 강의에서 들은 팁을 토대로 개인 카페에서 정보를 정리합니다.
에버노트가 아주 정제되지 않은 막 쌓여있는 글들의 뭉치덩이라면, 카페에서 쓰는 글은 그보다는 조금 더 정리된 하나의 자료로써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200개의 글 정도가 쌓여있구요. 네이버 카페, 블로그에서 유용한 팁 스크랩도 여기서 하고 있습니다. 목록으로 보다 보니 검색보다는 찾아가지만 그래도 잘 정리된 느낌을 줍니다. 또한 에버노트는 유료이기 때문에 언젠가 구독을 해지하면 사용할 수 없지만 네이버 카페는 무료이며, 카페를 삭제하지 않는다면 쭉 오래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통 에버노트에서 글을 모으고 카페, 블로그, 브런치에서 실제로 글이나 자료를 정리하는 편입니다. 블로그에서 남에게 보여주긴 좀 그런 글들은 개인 카페를 사용하셔서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개 다 사용해보니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에버노트는 가장 좋은 기능을 담았지만 유료란 단점이 있고, 노션은 예쁘고 깔끔한데 강력한 기능이 아직까진 없어 보입니다. 네이버 카페는 오래 보존할 수 있지만 에버노트와 노션보다는 개별 앱이 없어 조금 접근성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메모를 하기 위한 좋은 어플들이니 활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문: 지식큐레이터 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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