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유튜브나 해볼까?”
요즘 직장인 2대 거짓말이 “퇴사한다”와 “유튜브한다”라고 한다. 몇몇 유튜버들의 수익이 알려진 이후 유튜브를 시작하는 사람이 확연히 늘었다. 물론 개중 대다수는 구독자 1천 명의 벽을 넘지 못하고, 비싸게 구입한 장비를 중고나라로 보내게 된다. 뭐가 문제였을까? 이유가 뭐든 간에 결론은 동일하다.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90년생 담론을 확산시킨 『90년생이 온다』의 임홍택 작가는 신작 『관종의 조건』에서 “이 시대에 관심은 교환 가능한 화폐 개념으로 진화”했다고 말한다. 이제 관심은 더 이상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현대인으로 살아가며 성공하기 위해 획득해야 할 자원으로 진화한다.
관심은 돈이 된다
모든 사업은 어느 정도 ‘관종’ 적인 측면이 있다. 상품을 팔기 위해서는 고객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이제 그 상품의 범주가 제품과 서비스를 넘어, 개인의 매력으로 확장될 따름이다. 유튜브와 아프리카 등을 통해 이제는 먹방, 공부 방송, 심지어는 잠방까지, 무엇이든 관심을 끌 수 있다면 수익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관심 끌기는 단순히 수익을 내기 위해 필요한 것만은 아니다. 개인이 조직에서 일하며 자신의 역할과 기여를 온당하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시시때때로 적절한 관심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상품과 서비스의 영역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마케팅의 본질이자 오랜 숙제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관심을 잘 끌 수 있을까? 『관종의 조건』은 이처럼 개인 차원, 조직 차원, 마케팅 차원으로 나누어 관심을 ‘잘’ 끌고 이용할 방법을 설명한다.
1. 개인 차원: 잘생기거나, 웃기거나, 전문적이면 관심을 끌 수 있다
저자는 이를 좀 더 체계화해 6가지 매력 자본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매력 자본을 위와 같이 ‘신체적 매력’과 ‘사회적 매력’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예쁜 얼굴과 좋은 몸매는 다 아는 내용이니 그냥 넘어가자. 참고로 멋진 장신구는 액세서리나 패션 잡화뿐 아니라 사진 필터나 뽀샵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은 몸과 얼굴을 바꿀 순 없으니 ‘사회적 매력’이다. ‘전문적 특기’는 학위나 자격증같이 공인된 전문성을 당연히 포함하지만, 그 외 서브컬처 지식이나 먹방 등 자신만의 특기도 해당한다. 물론 단순히 잘하고 잘 안다는 것만으로 매력이 될 수는 없다. 월등히 잘하거나, 무언가 남들과는 다른 점이 있어야 한다.
남에게 즐거움을 주는 유머와 남을 편안하게 만드는 ‘인간적 매력’ 역시 중요한 매력 자본의 요소이다. 그렇다면 이 6가지 매력 자본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될까?
1순위는 역시 ‘아름다운 외모’다. 다른 요소들 역시 중요하기는 하지만,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다른 요소까지 가졌을 때 최고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여러 유튜버와 인플루언서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2순위는 ‘유머’다. 클립과 짤방의 시대, 아무리 잘생긴 사람이 나와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한다 할지라도 ‘노잼’이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점은 이미 많은 사례를 통해 증명되었다.
3순위로는 ‘전문적 특기’가 꼽힌다. 이는 콘텐츠를 구성할 때 뼈대가 되지만, 전문적 지식 하나만으로는 관심을 끄는 데 한계가 있다.
2. 조직 차원: 전문적인 특기와 인간적인 매력을 가진 사람이 관심을 끈다
개인 차원에서는 ‘아름다운 외모’와 ‘유머’가 매력 자본의 1, 2순위를 차지했지만, 조직 차원에서는 ‘전문적 특기’와 ‘인간적인 매력’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
조직 생활은 협력해서 공통의 목표를 이루어 내는 것이다. 업무를 빠르고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는 ‘전문적 특기’와, 함께 일할 때 시너지를 만드는 ‘인간적 매력’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연구에 따르면, ‘더 나은 직무 역량’을 내세우는 것보다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임을 보여주었을 때 채용될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한다.
‘개인’은 본인만 튀면 그만이지만, ‘조직’에서는 선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면접은 최악의 지원자를 떨어뜨리는 데 관심이 있다. 최고의 직원 한 명이 조직이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최악의 직원이 조직을 망치는 데에는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
3. 마케팅 차원: 소비자가 진짜 원하는 최상의 이득을 제공하라
마케팅은 ‘관심’의 힘이 가장 중요한 차원이다.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는 태생적으로 ‘관종’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소비자를 ‘조종할 수 있다’는 과거의 믿음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핵심 가치를 진솔하게 꾸준히 추진하여 소비자의 마음을 ‘얻어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 ‘표면적 이득’이 아닌 ‘최상의 이득’까지 나아가야 한다. 예로 탐스는 기부를 통해 ‘착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만을 부여했다. 때문에 품질 이슈를 이겨낼 수 없었다. 반면 파타고니아는 ‘친환경’이라는 좀 더 높은 차원의 이미지를 부여했고, 내구성까지 함께 가져감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이마트 역시 마찬가지다. 대형 마트의 저렴한 가격은 단지 ‘표면적 이득’일 뿐이다. ‘최상의 이득’은 즐길 거리가 부족하던 시절,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다양한 콘텐츠를 즐긴다는 경험이었다. 물론 시대가 흐름에 따라 ‘최상의 이득’도 변한다.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시대가 열리며 대형 마트는 예전의 위상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방송 후 1년이 지났는데도 사람들이 여전히 ‘연돈’에 줄을 서는 것은 단순히 값싸고 맛있는 돈가스를 먹기 위함이 아니다. 그것은 ‘표면적 이득’일 뿐이다. ‘연돈’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돈가스를 먹는다는 유니크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고, 그것이 바로 ‘최상의 이득’이었던 것이다.
관심을 끄는 데서 멈추지 말고 관종으로 거듭나야 한다
관심을 끄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유지하며, 이를 자본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 저자는 개인뿐만 아니라 브랜드에도 적용될 수 있는 4가지 관종의 조건을 제시한다. 관심을 끌 수 있는 조건과 전략이 병행될 때, 긍정적인 관심을 이어갈 수 있다.
이 책이 말하는 관심 끌기의 조건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테다. 하지만 당연한 게 어려운 법이다. 아무도 “왜?”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일견 당연해 보이는 것들을 다양한 연구와 통계, 무엇보다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그런 만큼 이 책에는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것들이 가득하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하루가 멀다 하고 경쟁이 격화되는 시대, 관심을 끄는 것은 이제 실력을 돋보이게 하는 것을 지나 그 자체가 중요한 실력이 되었다. 성공하고 싶다면 관심을 끌어야 한다. 관심을 끌어보고 싶다면, 이 책은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 이 기사는 웨일북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