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슬슬 마무리를 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가 연초에 세웠던 목표를 되돌아보면 목표를 실천했는지, 못 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당초 세웠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는가?
아쉽게도 나는 2020년을 맞아 거창하게 세운 목표를 다 달성할 수는 없었다. 남은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에도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 같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아무래도 실현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목표를 지나치게 높게 세운 게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의욕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실천하기 위한 습관을 꾸준히 실행하는 일은 단순히 의욕만으로 되는 게 아니었다. 의욕을 확실히 뒷받침하는 습관이 형성되어야 한다. 그래야 작은 결과를 겹겹이 쌓을 수 있다.
이번에 읽은 『탄력적 습관』이라는 책을 읽어 보면 아래와 같은 글이 있다.
목표란 ‘목적 또는 바라는 결과’다. 습관은 ‘굳어지거나 규칙화된 경향 또는 실천’이다. ‘어떤 습관을 마드는 것’도 목표가 될 수 있다. 한편 습관은 매일 똑같은 목표를 완수함으로써 만들 수 있다. 어떤가. 어느 부분이 겹치는지 보이는가? 당신의 장기 모교는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매일 더 작은 목표들을 달성해야 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 목표란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매일 해야 하는 일을 의미한다. 습관이 몸에 배려면 매일 꾸준한 목표 달성이 난관을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얼마나 꾸준히 목표를 달성하느냐가 핵심이다.
– 본문 45p
우리가 어떤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그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내 자유를 포기하는 게 아니다. 내 자유를 충분히 누리면서 목표에 다다르기 위한 습관을 형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실천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목표를 실천할 수 있다.
책 『탄력적 습관』의 저자는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으로 ‘탄력적 습관’을 추천한다. 탄력적 습관이란 우리가 어떤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서 매일 해야 할 일을 꼭 정해진 대로만 수행하는 게 아니라,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독자에게 ‘작은 목표’와 ‘중간 목표’, ‘큰 목표’를 세울 것을 제안한다. 우리는 작은 목표를 실천하며 느낄 수 있는 성취를 통해 다음 단계인 중간 목표에 도전하고, 이윽고 큰 목표에 다다르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정리한 작은 목표의 장단점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강점
- 작은 목표 : 언제든 시작할 수 있고 거부감이 들지 않으며, 꾸준히 하기 쉽고, 강한 추진력을 만들어 낸다.
- 중간 목표 : 시작하기 아주 힘들지는 않고, 거부감도 크지 않으며, 중간 정도의 만족감을 주고, 노력과 보상의 비율이 적당하다.
- 큰 목표 : 우리의 꿈과 일치하고, 도전에 맞설 동기를 부여하며, 커다란 감동과 만족감을 주고, 목표에 대해 생각하고 실행하는 일이 흥미로워진다.
약점
- 작은 목표 : 성취라 부르기에는 시시할 정도로 감동이 없다. 계속 이 목표에 머물면 발전한다는 느낌이 줄어든다.
- 중간 목표 : 작은 목표처럼 쉽게 시작하거나 꾸준히 이어가기 쉬운 것도 아니고, 큰 목표를 달성했을 때만큼 만족스럽지도 않다. 즉 작은 목표나 큰 목표에 비해 이점이 미미하다.
- 큰 목표 :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꾸준히 하기가 대단히 힘들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피곤에 지치면 의욕이 꺾인다.
– 본문 54p
이렇듯 목표에 따라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가능성과 목표를 실천했을 때의 보람은 달라진다. 하지만 작은 목표라고 해서 절대 가치가 작은 것은 아니다. 작은 목표와 중간 목표는 실천했을 때 큰 목표에 도전하고 싶어지는 동기 부여 요소가 된다. 그리하여 가치를 지닌다.
예를 들어, 처음부터 다이어트의 목표를 20kg 감량으로 잡으면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작은 목표로 3kg부터 세워야 한다. 중간 목표로 10kg을 세운 후 궁극적으로 20kg 감량을 큰 목표로 잡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목표를 단계별로 실천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목표의 크기는 실행 가능성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목표에 대해서 저자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목표를 추구하거나 습관을 형성하는 과정이 억압적이거나 부담스럽거나 시시한 느낌을 주어서는 안 된다. 당신의 목표가 긍정적인 느낌이 아니라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면, 다음과 같은 의미다.
- 스스로에게 충분한 자유를 주지 않는다.
- 오로지 결과만 바라고 그 일을 한다.
-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다.
반대로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 잘하는 일이라고 느껴지면, 다음과 같은 의미다.
- 자기에게 자율권을 충분히 주고 있고, 그래서 도전이 흥미진진하다.
- 과정을 결과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
- 자기 자신을 현재와 미래의 승리로 이끌고 있다. – 본문 76p
오로지 결과만 바라보며 지나치게 자신을 몰아붙이는 습관 실천을 목표로 했는가? 그렇다면 3일을 채 넘기지 못한 채 포기했을 확률이 높다. 당장 이 글을 쓰는 내가 그렇다. 나는 2020년을 맞아 다이어트를 해서 10월쯤 20kg를 감량하느 목표를 세웠다. 이 목표를 위해 먹는 양을 절반으로 줄이고, 일주일에 3번씩 1시간 자전거를 타거나 윗몸 일으키기 50회를 실행하려 했다.
하지만 나는 맛있는 걸 먹는 게 중요한 삶의 가치라 생각한다. 1시간씩 자전거를 타는 것보다 1시간 책을 읽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 습관을 실천할 수 없었다.
처음부터 목표를 너무 크게 잡은 셈이다. 나에게 필요한 절차는 이 큰 목표를 나누어 중간 목표와 작은 목표로 줄이고,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실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20kg까지는 아니더라도 10kg 정도는 가능하지 않았을까? 『탄력적 습관』의 저자는 운동의 탄력적 습관을 이렇게 정리한다.
목표 크기가 너무 작은 것 같은가? 하지만 우리의 하루는 온전히 계획된 대로만 진행되지 않는다. 그러니 큰 목표(엘리트)가 아니라 작은 목표(미니), 혹은 중간 목표(플러스)를 실천하면서 운동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들도록 해야 하다. 내가 꾸준히 하고 있다는 성취를 느끼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작은 목표(미니)를 거쳐 중간 목표(플러스)와 큰 목표(엘리트) 달성 횟수가 늘어날수록, 우리는 스스로가 바뀌고 있다는 걸 확실히 느끼게 될 것이다.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건 그저 악바리 같은 끈기가 아니다.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전략이다.
책 『탄력적 습관』은 습관을 실천하기 위한 전략을 알려주는 책이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절차가 실패처럼 느껴지지 않는 시스템이 있다는 건 굉장히 좋은 일이다. 작은 달성으로 인한 성취는 우리를 변하게 만들 것이다. 작은 승리, 중간 승리, 큰 승리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표 닻내림은 작은 승리, 중간 승리, 큰 승리의 진정한 가치를 드러내준다. 당신은 탄력적 습관을 통해 당신만의 방식으로 성공할 것이다. 탄력적 습관은 반드시 따라야 하는 정해진 규칙이 아니다. 삶의 굴곡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 하는 재미있고 유연한 틀이다.
– 본문 87p
원문: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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