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접하는 콘텐츠는 대부분 짧고 자극적이고 휘발성이 강한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덕분에 사람들은 점차 천천히 읽어야 재미를 느끼거나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책 카테고리에 속하는 콘텐츠에 낯설어진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조사해 발표한 2018년 2월의 결과를 보면 독서 인구는 점차 줄어들었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한 사람이 읽는 평균 책의 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이렇게 책을 멀리하게 된 이유는 결국 스마트폰으로 접하는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의 영향이 크다.
덕분에 책과 관련된 콘텐츠 시장도 조금씩 변화한다. 이전에는 단순히 책 읽기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유튜브, 팟캐스트 등 다양한 형태로 콘텐츠가 가공되어 독서는 ‘읽기만 하는 일’이 아니라 때로는 보는 일 때로는 듣는 일이 되어 오늘날 사람들과 함께한다.
그리고 도서 출판 시장에서도 사람들이 진득하게 길게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라, 1일 1페이지를 읽으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이라는 자극을 느끼게 해주는 형태로 가공된다. 오늘 읽은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라는 책처럼 이제 도서 출판 시장도 달라진 거다.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는 책의 제목 그대로 하루에 한 페이지를 읽으면서 다양한 교양 상식을 쌓을 수 있는 책이다. 그런데 아무리 하루 한 페이지라고 해도 오늘날 사람은 한 분야에 대해 오랫동안 읽으면 질리기 마련인데, 이 책은 1일 1페이지의 콘텐츠 주제가 매일 다르다.
책은 역사 카테고리로 시작해서 문학, 미술, 과학, 음악, 철학, 종교 순으로 일주일 동안 다른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하루에 한 페이지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한 분야에 대한 긴 이야기에 지쳐서 흥미를 잃는 일이 없었다.
무엇보다 한 페이지에 다루어진 짧은 글로 읽는 각 분야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까지 ‘교양 상식’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우리가 어떻게 해서라도 조금은 아는 내용이 있었다. 덕분에 ‘아, 이게 그런 내용이 있었구나!’라며 호기심을 갖거나 흥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 일이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사람들은 각자 선호하는 기호 음식이 있듯이 책을 읽을 때도 자연스레 선호하는 책을 찾아서 읽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평소 흥미가 없는 분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조건 골고루 읽을 수 있어서 좋은 책이었다.
그동안 특정 분야에 대한 이야기가 어렵거나 관심이 없어서 재미가 없었던 게 아니라, 너무나 긴 시간 동안 진득하게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아서 재미가 없다고 생각한 거다. 그 사실을 이번에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오늘 당신이 스마트폰으로 1일 1개의 인터넷 기사를 접하는 데에 익숙해져 더는 책 읽기가 어렵게 되었다면, 오늘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이라는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책은 우리가 터치로 스마트폰 화면을 쓱쓱 밑으로 내리는 것처럼, 단순히 눈을 쓱쓱 밑으로 내리는 것만으로도 1페이지에 적힌 교양 지식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욕심내지 말고 1일 1페이지 읽기를 시작한다면 금방 속도가 붙는다.
그렇게 하루에 읽는 양을 늘려가며 아침 독서 혹은 짬짬이 독서로 읽으면 잘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아가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 번 읽을 때 7페이지 정도를 추천한다. 책 읽기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원문: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