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면 절로 생각나는 ‘부침개’. 기름을 넉넉하게 두른 판 위에서 지글지글 거리는 소리와 고소한 냄새와 함께 익어가는 부침개의 유혹은 치명적이다. 갓 구워 나온 따끈따끈한 전에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을 쭉 들이켜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고추 속을 고기소로 두툼하게 채운 고추전부터 소고기의 풍미가 살아있는 육전, 겉은 바삭 속은 쫀득한 식감의 정석을 느낄 수 있는 감자전까지! 비 오면 생각나는, 부침개 맛집 BEST 5를 소개한다.
1. 고기소로 빈틈없이 채운 고추전, 서울 수유동 ‘흥부전놀부전’
인심 넘치는 양 덕에 동네 주민들의 안주 맛집으로 입소문 난 ‘흥부전놀부전’. 대표 메뉴 ‘고추 튀김’은 씨를 제거한 고추에 고기소를 빈틈없이 채운 후 바삭하게 튀겨 나온다. 가장 바삭할 때 먹을 수 있게 두 번에 걸쳐 나오는 점이 특징이다. 씹을수록 촉촉한 육즙이 터져 나오는 고기소에 고추의 알싸한 풍미가 어우러지며 조화롭게 어울린다.
식신TIP
- 위치: 서울 강북구 노해로 42-1
- 영업시간: 매일 16:00 – 01:00, 일요일 휴무
- 가격: 고추 튀김 15,000원, 모듬전 15,000원
- 후기(식신 무무): 여기는 들어가자마자 고추 튀김 주문 먼저 하고 시작하는 곳입니다. 고추 안에는 고기가 꽉 채워져 있어서 먹을 때마다 고기 맛이 아쉽지 않게 느껴져요. 처음 방문한다면 고추 튀김 강추!
2. 고소한 풍미가 코를 자극하는, 서울 논현동 ‘광주육전’
‘광주육전’은 인근 직장인들의 회식 장소로 잘 알려진 곳이다. 대표 메뉴는 얇게 저민 소고기에 밀가루와 계란물을 입혀 노릇노릇하게 구워 나오는 ‘광주 육전’. 고소한 풍미가 식욕을 돋우는 육전은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다. 알싸한 파무침부터 감칠맛을 더하는 갈치속젓 등 다양한 밑반찬을 입맛에 맞게 조합해 먹는 재미가 있다.
식신TIP
- 위치: 서울 강남구 학동로4길 45
- 영업시간: 매일 16:30 – 01:00, 일요일 휴무
- 가격: 광주 육전 30,000원, 김치전 15,000원
- 후기(식신 #_허니잼): 정말 제대로 만드는 육전을 먹을 수 있는 곳! 육전을 시키면 젓갈, 소스, 나물 등 곁들임 메뉴가 많이 나오는데 제 입맛에는 파무침이랑 같이 먹는 게 제일 맛있음! 물론 그냥 먹어도 맛남.
3. 씹는 맛이 살아있는 도톰한 감자전, 서울 동숭동 ‘두두’
커다란 막걸리 모양의 간판이 시선을 사로잡는 ‘두두’. 약 50여 가지의 막걸리 종류를 갖추고 있어 애주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대표 메뉴 ‘감자전’은 일반적인 감자전과 달리 동그랑땡처럼 두툼하게 부쳐낸다. 노르스름하게 익은 감자전을 베어 물면 바삭하게 씹히는 겉면과 쫀득한 안쪽의 대조적인 식감의 조화가 일품이다.
식신TIP
- 위치: 서울 종로구 동숭2길 3-4
- 영업시간: 매일 17:00 – 01:00
- 가격: 감자전 18,000원, 모둠 보쌈 30,000원
- 후기(식신 버블아아메): 감자전 덕후라 전 집을 가면 꼭 감자전을 시키는데 넓적한 모양이 아닌 처음 보는 비주얼이라 놀람. 두께가 도톰해서 훨씬 쫀득한 식감이 잘 느껴져서 좋았고 감자 특유의 담백함도 굿이었습니다~
4.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즐기는, 서울 연남동 ‘장끼전’
‘장끼전’은 30년 전통 한정식 맛집 ‘고미정’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한식 주점이다. 가장 많은 인기를 자랑하는 ‘왕새우전’과 ‘육전’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장끼전’이 대표 메뉴다. 새우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향미가 살아있는 왕새우전과 야들야들하게 입에서 녹아내리는 육전은 함께 제공되는 양파장을 곁들이면 맛의 풍성함을 더해도 좋다.
식신TIP
- 위치: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90-33 지하 1층
- 영업시간: 평일 17:30 – 00:00, 주말 17:30 – 01:00, 월요일 휴무
- 가격: 장끼전 (육전+왕새우전) 20,000원, 감자전 14,000원
- 후기(식신 ): 고급 음식점처럼 분위기가 엄청 깔끔해서 소개팅이나 데이트할 때도 좋아요! 장끼전은 새우랑 육전 반반 나오는데 넘 맛있어서 순삭했어요.
5. 다채로운 전통주의 세계, 서울 잠원동 ‘박경자식당’
김포의 문배주, 이천의 일품진로, 전주의 이강주, 파주의 아황주 등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전통주에 잘 어울리는 한식 안주를 풀어내는 ‘박경자식당’. 대표 메뉴 ‘배추전’은 경상도 식으로 배춧잎에 밀가루 반죽을 입혀 넓적한 모양으로 지져 낸다. 최소한의 간만 되어 있는 배추전은 담백하면서도 씹을수록 퍼지는 은은한 단맛이 매력적이다.
식신TIP
- 위치: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47길 9-15
- 영업시간: 매일 18:00 – 23:30, 금요일 18:00 – 00:00, 일요일 휴무
- 가격: 배추전 7,000원, 돌문어 27,000원
- 후기(식신 세줄무늬): 처음 보는 전통주들이 많아 신기해서 추천받았어요. 배추전은 삼삼한 듯한데 먹으면 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서 중독적인 맛이라 절로 손이 가더라구요.
원문: 식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