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지금보다 나아진다는 목적하에 자신을 가열차게 몰아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학습 중독자. 하지만 이들은 학습의 본질을 외면한 이들이다. 배우기만 하고 써먹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계발은 그런 것이다. ‘써먹기 위해 배우는(경험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11가지 요소를 기억하자.
기획은 계획과는 다르다
많은 이가 ‘기획’과 ‘계획’의 개념을 헷갈린다. 아니, 명확하게 알고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다들 기획을 한다면서 계획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무작정 방향 없이, 주어진 시간 대비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이다. 어떤 목적하에 연속성 있게 진행하는 것의 의미와 가치를 두지 않는다. ‘주어진 대로, 하라는 대로, 시키는 대로’ 그것들을 완성하는 데만 목을 맨다.
그 결과가 이전과는 다른 어떤 출발선을 만들어 줄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설령 생각한다고 해도 대부분 막연하다. ‘잘되겠지…’라는 반응이 난무한다. 이건 긍정적인 것이 아니다. 이상적이고, 퇴폐적이고, 무책임한 것이다. 막연하게 바라는 것에 대해 열심히 빌면 될 것이라는 기대뿐이다. 물론 노력도 할 것이다. 하지만 금방 쉽게 지친다. 기획이 아닌 계획을 했기 때문이다.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한 기획 및 계획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기획보다는 ‘꾸준하게 뭔가 실행할 것’이라는 계획의 프레임을 스스로에게 씌워 의미 없는 루틴을 만든다. 그 루틴은 장기적으로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며, 벗어나지 못하는 올가미가 되어 버린다.
‘자기 개발’ 말고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
개발 아니고, 계발이다. 계발을 위한 기획이 되어야지, 개발을 위한 계획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사람은 제품 또는 서비스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의도대로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단기간에 어떤 목표, 또는 결과물을 달성하기 위해 부단히도 애쓴다. 아무 의미 없이 말이다.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중요한 것은 계발 이후에 변할 내 모습을 충분히 상상해야 한다고 말이다. 이를 바탕으로 실현에 대한 의지도, 목적의식도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만 도중에 그만두는 불상사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 자기 계발 기획을 위한 조건과 과정을 정리했다. 이를 통해 ‘올바른 자기 계발 기획’을 해보기를 바란다.
자기 계발 기획을 위한 조건과 과정
1. 자기 계발 기획은 원하는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해야 할 작업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목적 및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적절한 습관(루틴)이 함께 만들어져야 한다. 그 루틴이 바라는 목표도 달성하게 해주고, 더 나은 목표로 나아가기 위한 힘도 되어주기 때문이다. 하고 싶지 않아도 이미 만들어진 루틴에 의해 달성하려는 구체적 모습을 유지하려는 경지까지 이어진다.
2. 기획할 때는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도 함께 기획해야 합니다.
뭐가 됐든 좋은 결과만을 좇는 것이 아니다. 합리적인 과정도 함께 기획(구체적인 계획)되어야 한다. 이는 스스로에게 그만둘 만한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함이다. 구체적으로는 이런 빌미가 생길 수 있다.
- 의도치 않게 높은 목표를 좇는다거나
- 목적과 다른 목표를 수립하지 못하거나
- 달성하기 위한 현실적 방법론의 수준을 잘못 책정하거나
- 실현하기 어려운 방법을 고집하거나
그렇기 때문에 시작할 때는 ‘그만두지 않을 명확한 이유’를 기획 및 실행의 과정과 결과 모두에서 찾아야 한다.
3. ‘될 때까지’가 아닌 ‘몸에 익을 때까지’ 하는 것입니다.
당장에 얻을 수 있는 결과가 아니라, 기획 및 실행 과정에 필요한 적절한 루틴을 나에게 안착 및 안정화하는 것이다. 그것을 목표로 삼는 게 더 현실적이다. 결과에 집착하면 결과에 실망해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어떤 자기 계발이든 변화된 생각과 태도를 갖추었는지는 평소의 행동에서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고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몸에 익히게 만드는 것이 좋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 maketh man)”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4. 효과적인 것을 지향하고, 그 안에서 효율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효과적인 것은 목적 지향적인 것이다. 구체적인 단계(목표)의 발전상에 맞춰 목적에 따른 적절한 목표로 일원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시로 측정해 결과를 목적 지향적으로 맞춰가야 한다. 전 단계와 현 단계를 비교해 무엇이 더 나에게 적합한지, 추구하는 기획(방향)에 어떤 방법론이 적합한지를 구분해 보고, 같거나 또 다른 방법으로 시도해보며 스스로를 테스트하는 것이다.
5. 현실적인 계획이 필요합니다.
당장 쉽게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를 세우고 자신을 몰아치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그건 자신에게 좌절감만 남겨줄 수 있으니 지양해야 한다. 현실적 계획으로 인하여, 내가 원하는 성장 방향(목적)에 초점을 맞춰 수시로 계획(단계)의 구체적 실행 과정과 단계별 목표 변경까지도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나에게 주는 직접적 미션은 ‘하거나 말거나(Do or Do not)’과 같은 속성으로 분류한다. 단, 이들을 정할 때는 상호 보완적 속성을 가진 관계여야 한다. 만들게 될 루틴은 ‘제거 후 대체’로 전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위한 루틴을 기획한다고 보면 ‘먹거리’를 기준으로 Do not을 ‘밀가루 끊기’만을 두지 말고 이를 대체할 만한 ‘Do’, 즉 ‘배고플 때는 건강한 간식 섭취’ 등으로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6. 분석과 피드백을 통해 건전한 변화와 발전을 추구합니다.
최적의 효과와 최대의 효율을 위해 목적에 적합한 목표,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론의 분석이 필요하다. 필요해 보이는 여러 데이터를 늘 기록하고, 해당 데이터를 취합해 분석 결과를 도출하고, 그 결과를 다시 또 실행 과정에 집어넣어 향후 목적(방향)과 목표 및 세부 목표(단계 및 루틴)를 점검하는 데 활용한다.
7.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측정하는 것입니다.
자기 계발에서 평가는 독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섣불리 남과 나를 비교하는데, 나보다 못한 이와 비교하며 우월감만을 좇는 이가 몇이나 될까 말이다. 따라서 평가보다는 측정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데이터를 쌓고 싶다면 내 변화의 추이를 기록해 이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거나, 더욱 강화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을 강구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
8. 목적과 목표의 균형과 유연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목표가 변하면, 목적의 변화도 가능하다. 반대로, 목적의 변화는 목표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 둘의 상관관계는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다. 자신의 현재 상태를 기준으로 발전한 모습이 곧 나의 목적 및 목표가 된다. 이를 위해, 바라는 모습과 현재 모습의 차이를 꾸준히 점검하고, 변화를 적용하기 위한 유연성도 함께 갖추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9. 기획은 설득이 반 이상입니다.
자기 계발 기획을 하는 이유는 설득을 위함이다. 나도 남도 모두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대부분 스스로는 설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오산이다.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먼저 나부터 설득해야 한다. 작은 습관 바꾸는 것도 어려운 이유는 나에게 ‘여지’를 주기 때문이다. 그 여지조차 남기지 않기 위해 제대로 된 설득을 위한 기획이 필요하다.
10. 공감이 필요합니다. 공감을 끌어모아야 합니다.
설득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우리는 의지박약의 평범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기획 및 실행 단계에서 주변 또는 다수에게 공표해야 한다. 그들의 공감을 모아 험난한 길을 헤쳐가기 위한 도움을 구해야 한다. 스스로가 바라는 성장을 타인에게 알려, 성장 과정을 함께 밟아나가는 것으로부터 ‘지속하려는 마음’을 더욱 굳건히 갖게 하는 것이다.
11. 기획이 끝나면, 꼭 문서로 만들어야 합니다.
기획은 기획(생각의 영역)만으로는 좋은 기획이 될 수 없다. 꼭 글로 옮겨봐야 한다. 만약, 기획이 완성되었다고 스스로 깨닫고 싶다면, ‘기획서’를 써보기를 권한다. 본 자기 계발 기획의 목적, 목표, 성과, 기대 효과, 과정 및 단계, 후속 조치 등의 요소를 활용해 문서화하면 기획다운 기획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단 문서만으로 그치지 않도록 ‘○○서약서’ 같은 형태로 발전시켜도 좋다. 공식화된 ‘문서’의 형태로, 꼭 지키겠다는 암시를 스스로에게 주기 위함이다.
이래도 안 되면…
- 간절함 부족이다.
- 또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쯤에 그만뒀을 가능성이 높다.
- 혹은 목적과 목표의 연계 및 연속성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 목표 달성 과정에 필요한 세부 목표가 모두 루틴으로 넘어가질 않아, 잠재의식 속에 자리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 아니면 타인보다 뛰어나다는 감정으로 충동적으로 시작했거나 말이다.
어쨌든 대부분 내 탓이다. 남 탓이 아니다. 스스로부터 다시 되돌아봐야 한다. 어쭙잖은 반성 말고, 진짜 제대로 된 과정과 결과 분석이 담긴 자체 피드백 말이다. 이를 해내지 못하면 늘 제자리다. 수학은 집합만, 영어는 ‘헬로우’만 하는 꼴이 된다.
단순히 머릿속으로만 구상하는 기획에서 머무르지 않고, 실행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수시로 기획해야 한다. 기획을 계획으로 만들어 따르려고만 하지 말고 말이다. 앞뒤 꽉 막힌 결정을 나 스스로에게 벌처럼 내릴 필요는 없다.
앞으로는 능력주의 세상이다.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표현하지 않으면 실제로 뒤처지던지, 아니면 뒤처져 보인다. 그래서 능력, 스스로 강력해지고 싶은 부분을 꾸준히 개선하고 발전시키라고 하는 것이다. 남과의 비교 우위가 아니다. 스스로가 생존하기 위함이다. 아무 노력도 하지 않으면 생각지도 못한 이들에게 짓밟힐 수 있다.
원문: 이직스쿨 김영학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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