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을 잃은 남자와
두 눈을 잃은 남자가
서로를 의지해 심은 10,000그루의 나무.
폐허가 되었던 그들의 고향에 숲이 생겼고 다시 동물들이 다시 찾아왔다.
우리 둘은 전생에 무슨 사이였을까? 베이징에서 차로 5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 허베이성. 이곳에서 태어난 두 친구의 특별한 인연이 시작된다.
두 팔을 잃은 친구, 웬치(Jia Wenqi)
웬치는 3살 때 감전 사고로 양팔을 잃었다. 특유의 성실함을 인정받아 마을 산림 경비원 생활을 한다. 그 당시 마을 주변의 채석장으로 인한 환경 파괴가 심각했다. 점점 폐허로 변해가는 마을의 심각성을 느낀 웬치는 홀로 무려 1,000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그러나 홍수와 함께 그의 노력은 물거품이 돼버린다. 낙담한 웬치는 마을을 떠난다. 10년이 지난 후 웬치는 나이 든 부모님을 모시러 고향에 돌아온다.
두 눈을 잃은 친구, 하이샤(Jia Haixia)
하이샤는 선천적으로 한쪽 눈이 실명된 채 태어났다. 채석장으로 마을의 환경이 나빠지며 그의 한쪽 눈에도 문제가 생겼다. 39살이던 하이샤는 나머지 눈까지 잃게 되며 더 이상 가족을 돌볼 수 없는 환경에 상심하게 된다.
2000년. 고향에서 다시 만난 그들. 웬치는 하이샤에게 손을 내민다.
나는 내 팔이 되어줘. 나는 네 눈이 돼줄게.
그들은 마을을 지켜내기 위해 나무를 심기로 했다. 그들이 처음 심었던 1,000그루의 나무는 모두 죽었다. 물이 부족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다시 시작했다. 물고랑을 만들어 나무를 심었다. 다른 사람의 도움과 경제적 도움을 받지 않았다. 묘목을 살 돈이 없어 나무의 가지를 잘라 심었다. 나무를 타고 올라 가지를 잘라야 했는데, 그들에게는 더 큰 도전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성치 않은 몸으로 나무를 심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바보들’이라고도 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멈추지 않았고, 15년간 10,000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폐허가 되었던 마을에 숲이 생겼다. 동물들이 찾아왔다. 거액을 제시하며 나무를 판매하라는 제안도 들어왔지만, 자식과 같은 나무를 팔 수는 없었다.
남은 평생 나무를 심겠다고 하는 두 친구이다. 전생이 있다면, 이 둘은 어떤 이야기가 있었을까?
원문: 마인드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