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투소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아래의 글을 보았습니다. 레버리지로 투자하다가 큰 빚을 지게 된 모 개인 투자자의 글이었습니다.
저 글을 보다 보니 그리 낯설지만은 않았습니다. 어쩌다 보니 자의 반 타의 반 다양한 투자 카톡 방에 들어가는데, 그 속에서 개인 투자자를 많이 관찰하고, 그분들의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했습니다. 약간의 오지라퍼 본능이 있어서 중간에 대화하기도 혹은 경청하기도 합니다. 그 대화들이 저의 생각과 너무 다름을 느낍니다. 제가 느끼는 이질감을 나열해보려고 합니다.
대화들을 쭉 읽다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그 공통점의 중심에는 ‘조급함’이 있습니다. 요약해보면 ‘나는 아주 빠른 속도로 부자가 되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상적으로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그런 길 따위는 없습니다. 이런 조급함은 여러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조급함이 만드는 행동
1. 극단적인 자금 관리
극단적인 자금 관리에 대해서는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요? 여러분은 투자를 한 번도 안 해본 A라는 사람을 신뢰하시겠습니까, 아니면 투자를 10년이나 한 B라는 사람을 신뢰하시겠습니까? 그냥 생각해도 B라는 사람을 신뢰할 것 같지 않나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10년 뒤에 더 많은 자금으로 투자하셔야 합니다. 현재의 자신은 아무래도 10년 뒤의 나보다는 무식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극단적인 자금관리의 대표적인 예는 레버리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레버리지가 별로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래 영상에도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레버리지를 쓰면 더욱 조급해집니다. 좋은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요. 정상적인 심리로 할 수가 없는 거죠. 제 주변에는 지금까지 레버리지를 써서 장기적으로 투자에 성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몇 분이 하시는데 미래가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 공부하기 너무 싫다
공부하기가 너무 귀찮습니다. 공부하기는 귀찮으니까 다들 물어봅니다. 그래서 다들 하는 질문이 언제나 같습니다. “그래서 무슨 종목을 사라고요?” 혹은 “그래서 검색식이 무엇입니까?” 저는 WHAT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WHAT보다는 WHY가 1만 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고하는 과정을 이해해야 진짜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너무 재미없고요. 공부하기 싫어요. 그냥 돈 벌고 싶어요.
재미가 없으면, 계속 공부할 자신이 없으시면 투자를 안 하시는 게 맞습니다. 저는 모든 사람에게 인생의 길이 똑같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투자가 맞지 않은 분은 창업을 하시는 게 좋다고 봅니다.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것도 방법이고요. 또 무엇인가 다른 형태로 자산을 쌓아나가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그 일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굳이 재미도 있지 않은 투자를 억지로 공부해봤자 여러분의 투자 성적이 좋아질 리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들의 전략이나 종목을 그대로 따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껍데기입니다. 전략을 따라 해도 이해하지 않으면, 이 전략을 언제 그만두어야 할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없습니다. 종목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매수하긴 했는데, 매도 결정은 쉽사리 내릴 수가 없습니다. 막상 추천해줬던 사람은 매도를 했다는 데도, 내가 물리면 왠지 오를 것 같은 마음에 비자발적 가치투자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매일 가격의 등락에 희비가 교차
장중 카톡방을 보면 거의 그날그날의 주식 가격을 중계합니다. 가격이 높으면 환호하고 떨어지면 슬퍼합니다. 그것이 매일 이루어집니다. 보면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전망 이론에 따르면 100만 원의 수익으로 인한 기쁨과 100만 원의 손실로 생기는 고통이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300만 원을 벌어야 100만 원 손실이랑 거의 비슷한 느낌을 선사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통 주식 가격을 자주 보는 사람들의 수익률이 더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매일 매일 가격을 보면서 buy and pray를 합니다.
저는 기도할 시간에 데이터를 한 번 더 보거나 책을 더 한 줄 쓰거나 저의 철학이나 매매에 대해서 반추해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급함과 정확히 반대되는 행위를 할 것을 제안합니다.
조급함과 정확히 반대되는 행위
1. 보수적인 자금 관리
보수적인 자금 관리를 할 것입니다. 현재의 저보다 5년 뒤의 제가 더 지식과 경험이 풍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현재의 저에게 돈을 더 많이 투자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지금의 돈은 보수적으로 운영하며 더 똑똑하고 능숙해질 나 자신을 위해서 아껴두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투자하고 싶더라도 가장 보수적인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자산 배분(베타) 전략 위주로 늘려나갈 것입니다. 물론 알파를 아예 안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 인생에서 제가 신경 쓰일 정도의 비중으로는 하지 않겠다는 거죠.
2. WHAT보다는 WHY
앞으로도 WHY에 더욱 열중할 것입니다.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에 다각도로 이 전략 혹은 종목에 대해서 고려해보겠습니다. 저만의 가설들을 계속 써보고, 검증해볼 생각입니다. 알파 전략을 만들더라도, 혹은 종목을 분석하더라도 이 정도 분량의 노력에 준하는 분석을 할 것입니다. 가격 변화의 흔들림이 없도록 끊임없이 검색하고 리뷰하고 공부할 것입니다. 돈을 잃더라도 멋진 싸움으로 기억될 전투를 할 것입니다.
3. 장중에 가격을 보지 않는다
벌써 이 글을 쓴지 1년이 더 되었네요. 시스템을 런칭한 지 얼마 안 돼서 장애가 날 수 있는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면, 장중에 가격을 보지 않겠다는 원칙을 작년 6월에 세웠고, 올해도 실행 중입니다. 100% 안 본다는 건 아닌데 정말 필요할 때가 아니면 가격을 보지 않습니다. 데이 트레이딩, 자산 배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처음에 데이 트레이딩할 때는 가격을 자주 봤었는데, 의외로 안보는 게 버릇이 되고 나면 지켜나가기가 쉽습니다. 예전에는 궁금해서 네이버 금융 페이지나 MTS를 키며 가격과 수익 손실을 확인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안 본 지 너무 오래됐습니다.
감히 한마디 드리자면, 투자 전략을 믿으면 장중에 가격을 확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혹시 전략을 못 믿으신다면, 그 전략을 하면 안 됩니다. 장이 끝나거나 혹은 1주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복기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중에는 소중한 여러분의 시간을 즐기시길. 그럼 오늘도 오지라퍼는 물러가겠습니다.
원문: 투자 스터디
[김동주] 꾸준히 연평균 X% 이상! 올 웨더 전략을 알려주마
경제 1도 모르는 강의 기획자는 왜 이 강의를 만들었을까?
저는 36년간 사실 부동산, 주식, 재테크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이 돈으로 뭘 할 수 있겠어, 그냥 예적금이나 잘 부어서 목돈이나 만들자 하는 생각으로 급여를 받으면 적게 쓰고 모으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여러 경제 관련 지식을 접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왜 경제는, 특히 돈 버는 방법은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을까? 학교에서 알려주는 건 결국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이라고 쓰고 노예라고 읽는다)을 만들어내기 위한 건 아닐까?
중·고등학교 때 알려준 지식은 결국 대학을 가게 하기 위함이고, 대학을 가서는 취직을 하게 하기 위함인데 그 뒤에는 결혼해서 얌전히 애 낳아서 급여 차곡차곡 모아라. 이런 플로우를 원하는 게 아닐까 하고요.
저도 직장 생활하면서 조금은 관심이 있어서 알아보긴 했으나 투자 중 경매라든가 부동산 같은 건 금액 단위가 커야만 할 수 있으니 도전해보기 쉽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예적금 이율은 계속 낮아지는데 이것만 붙잡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그때 이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사님은 왜 경제 공부를 하기 시작했을까?
우선 정보를 전해줄 강사님의 이력부터 좀 말씀드릴게요. 김동주 님은 로티플이라는 모바일 커머스 회사를 창업했는데 카카오가 그 회사를 인수/합병하면서 주식을 줬습니다. 그 카카오가 커지면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해요. 사실 동주님도 재테크나 투자에는 관심이 1도 없었는데 반강제적으로 입문하게 된 거죠. 벌게 된 돈을 더 불리거나, 최소한 지켜야 하니까.
이후에 PB(Private Bank) 센터도 많이 다녔고, 자산 관리하는 분도 찾고, 많은 금융기관을 돌아다니면서 돈을 맡겨 운용을 해봤으나… 수익률이 제로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심지어 까먹기도 하고요. 참다 참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밖에 못하나’라는 생각에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강의는 김동주 님의 시각으로 투자라는 게 어떻게 이뤄지는지, 또 세계 1위의 헤지펀드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정리하고 적용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강의는 강의지만, 강의 끝나고 돌아간 후 여러분들이 진짜 장기 투자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반인들의 재테크 수단이었던 주식투자로 시작을 해서 인덱스 펀드를 거쳐서 가다 가다 보면 올 웨더까지 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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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사님 인터뷰 보러 가기: 엑싯으로 주식 부자가 된 개발자, 세계 1위 헤지펀드 전략을 ‘오타쿠처럼’ 뜯어 본 이유: 헤이비트 퀀트 팀장 단테 김동주 인터뷰
- 경제에 관심 있는 누구나
- 부동산에 투자할 거대 자본이 없는 모두
- 연평균 수익률의 목표는 o%로 잡고 가는 게 좋은지 알 수 있다.
- 우리가 갖고 있는 주식, 채권, 펀드에 대한 환상과 오해에 대해 알려준다.
- 어떻게 투자의 원칙과 흐름을 가져가야 하는지 기준을 세울 수 있다.
김동주(단테)님의 올웨더 전략
- 세계 1위 헤지펀드의 정통 자산배분 ‘올웨더 전략’
- 레이달리오의 브릿지워터에서 사용하는 가장 정석의 자산배분법
강의 안내
- 날짜: 2019년 9월 25일(수)
- 시간: 19:30~ 22:30
- 장소: 위워크 삼성역2호점(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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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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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강의는 픗픗아카데미와 헤이비트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강의이며, 수강 신청 정보는 헤이비트와 공유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