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ㅍㅍㅅㅅ 아카데미 매니저, 이하 박)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최기영(이하 최): 안녕하십니까, 픗픗의 풀스택 기획자 최기영입니다.
박: 지금 무슨 업무를 하고 계신가요?
최: 지금은 교육 기획, 운영, 강사 섭외 등의 포괄적인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육 외에도 주식회사 대기업의 회계, 재무, 운영, 신사업 개발, 전략 등등을 하고 있습니다.
박: … 정말 대기업에서는 그거 다 따로따로 담당하지 않나요…?
최: 네, 그래서 혼란스럽습니다…ㅡㅡ;;; 원래 교육 담당하시던 분이 급 퇴사하면서 갑작스럽게 빈자리를 때웠다가 그게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박: 상반기 때 가장 기억에 남은 강연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최: 가장 인상 깊었던 강연은 <유튜브 온리>를 쓰신 노가영 님의 강연이었습니다. 유튜브의 파괴력이 그렇게까지 강하리라는 생각을 못 했거든요. 사람들이 생각보다 유튜브를 정말 많이 보더라고요. 이 세상의 모든 미디어를 유튜브가 다 흡수하는 형국이에요. 넷플릭스와의 경쟁도 흥미롭죠.
그리고 안태양 님이 강연하시게 된 계기도 개인적으로는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김리뷰 강사님 강연이 끝나고 김리뷰, 이은지, 김태용 강사님께서 술을 드시는 자리에 끼게 됐어요. 그런데 안태양 님이 그 자리에 낀 거죠.
박: 오오, 그렇게 강의가 진행됐나요?
최: 네, 그 자리에서 이차저차 의견이 맞아서 함께 합시다 하고 다시 강연을 열었어요. 그런데 그게 대박이 난 거죠. 해외에서도 사람들이 안태양 님 강연을 듣겠다고 찾아왔어요. 마감되고서도 듣겠다고 대기인원이 걸리고, 어쩔 수 없이 강연장을 확장하고… 그런데도 감당이 안 되어서 어쩔 수 없이 마감을 시켰어요. 정말 대박이었죠.
유튜브랩 강연 실습도 인상 깊었어요. 스마트폰으로 영상 찍는 방법을 실습하는 거예요.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찍을 수 있는지 알려주기 위해서 고객분들을 모두 일으켜 세운 후 직접 영상을 찍게 하시더라고요. 강연장에 있는 모든 것이 도구였어요. 강연장 전등을 이용해서 조명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식이죠.
김태원 님 강의도 많았어요. 작년 6시간짜리를 2시간으로 줄이다 보니까 시간이 부족해서 30분을 더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넘쳤어요. 강연장 뒷문을 터서 강의를 했죠. 말 그대로 대박이었어요.
박: 그렇다면 가장 인상 깊었던 고객은 누구였나요?
최: 제 입장에서는 사실 강연 연사와 참석자 둘 다 고객이라 볼 수 있어요. 가장 인상깊었던 강사는 김리뷰였고요.
박: 왜죠?
최: 일단 김씨가 아니었습니다.
박: 저 이 얘기 다섯 번은 들은 듯요.
최: … 하여튼 김리뷰가 글 쓰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글 쓰는 것, 콘텐츠 만드는 건 솔직히 원래 하는 사람이 잘하는 거다.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너무 솔직해서 놀랐어요.
박: 으잉, 그렇게 말해도 괜찮은 건가요?-ㅁ-
최: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글쓰기에 있어서 중요한 것들, 자신이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명확하게 설명을 하더라고요. 현실은 냉정하게 알려주는데, 만약 당신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텐츠를 써야겠다면 이 포인트를 놓치지 마라. 생각보다 굉장히 프로페셔널한 강의였어요.
박: 재테크 쪽에서 생각해 보면, 빠숑님 강연이 신청 1위였죠? 그때는 어땠나요?
최: 맞아요. 빠숑님이 신청 1위인 것도 있는데, 본인이 강의를 정말 잘 해주시더라고요. 정해진 시간보다도 2~30분 더 해주셨어요. 그러니까 꽤 긴 시간이 지난 셈인데, 끝나고 나니까 빠숑님 주위로 많은 분들이 둘러싸시더라고요. 이른바 이런 게 아이돌의 퇴근길인가… 그렇다면 빠숑님은 부동산계의 아이돌인가… 저희는 이제 퇴근하려고 하는데, 강연장을 나오니까 사람들이 또 둘러싼 거예요. 그래서 찻길 앞에서 한 번 더 해산하고…
박: 그렇게 딱히 재미있지는 않군요….
최: … 강연 사업에서 뭐 그렇게 흥미 있는 일이 있겠습니까.
박: 상반기 때 돈은 많이 벌었나요?
최: 전보다는 강사분들께 많이 챙겨드리긴 했습니다.
박: 그러면 저희에게도 많이 남았겠죠…?
최: 아뇨, 그저 알량한 자존심뿐입니다…
(정신 차리고) ㅍㅍㅅㅅ아카데미의 2학기에 대해 논의해봅시다
박: 이렇게 보니까 저희… 나름대로 열렬한 팬층이 있는 것 같아요. 왤까요?^^
최: 글쎄요, 팬층이 있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요? 연사분들의 팬층인 건 아닐까요? 그게 과연 우리의 팬층일까요? 어벤저스쿨 시절부터 픗픗의 커리큘럼만으로 참석자들에게 만족을 줬다고는 확신할 수가 없어요.
박: … 다른 직무교육 업체들과의 특이점을 찾아보고 싶었는데…
최: 그런데 많이 들은 것 중 하나는 ‘굉장히 신선하게 접근한다’는 이야기였어요. 적시에 타이밍 좋게 참신한 분들을 데려온다고.
박: 흠…
최: 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저는 어떠한 배움을 얻기 위해서는 두 시간이건 열두 시간이건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타입이에요. 본인이 꾸준히 해당 분야를 노력하지 않는 이상은 노력이나 내공이 쌓이지 않는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교육기관에 가서 교육을 들을 때에도 그것이 학습에 큰 도움이 되냐, 이렇게 물어보면 물음표예요.
박: 거참 교육기관에 재직하시는 분답지 않은 답변이군요…
최: 그렇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이런 방식으로 접근해요. 이 토픽에 있어서는 이런 이슈가 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걸 잘하기 위해서 이런 사람들이 이렇게 진행하고 있다, 이걸 보여주는 거예요. 그래서 강사가 관련 얘기를 했을 때 단박에 이해해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원 포인트 레슨, 그걸로 평소에 자기가 가려웠던 부분을 긁어주는 거죠. 그렇게 조금 더 시야를 확장시켜 주는 게 제 역할이라 봐요. 그래서 석 달, 넉 달 과정을 만들지 않고 두세 시간으로 한정 지어 진행하는 거죠.
박: 그러면 기획이나 연사 섭외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구체적인 프로세스가 어떻게 되죠?
최: 우선, 픗픗아카데미의 기획은 크게 두 축으로 진행됩니다. 하나는 기획과 마케팅, 하나는 재테크와 투자, 부동산, 주식 쪽이죠.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경우에는 큰 흐름을 볼 수 있는 트렌드를 위주로 준비하고 있어요. 글로벌 경제 동향, 한국 실황, 지금 주목받고 있는 투자 기법, 퀀트를 가르치거나, 아니면 아예 가장 기본적인 가치 투자, 그리고 그 가치 투자를 위한 재무제표 분석 등의 기본 스킬을 가르치는 입문 수업이죠.
기획 마케팅 쪽은 특별히 정해져 있는 형태가 없는 것 같아요. 일단 마케팅이라는 분야가 굉장히 시기를 많이 타죠. 그래서 최근의 흐름을 많이 볼 수 있는, 트렌디한, 특히 우리 같은 스몰 비즈니스가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우선적으로 접근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이메일로 마케팅하는 방법, 논페이 마케팅, SNS로 할 수 있는 마케팅, 카드뉴스 마케팅, 그리고 최근 들어 필요해진 영상 마케팅, 유튜브라는 플랫폼 활용법, 유튜브를 넘어선 또 다른 세계인 중국에 발을 들일 수 있는 영상 플랫폼도 고려하고 있어요. 중국 쪽의 왕홍 마케팅 분야도 지금 섭외중이고요.
기획의 경우에는 ‘사물과 현상을 관찰하면서 그것들 속에서 기회를 찾고, 그 기회를 사업으로 연결하는 순서를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으로 접근했어요. 그래서 브레인 스토밍이든 뭐든 순간순간 드는 생각들을 잘 정리할 수 있는 기술, 그것을 잘 조사하고 마케팅적으로 풀어낼 수 있게 돕는 마케팅 조사, 그리고 이것들이 사업적으로 타당한지 확인하는 사업 타당성 분석, 사업 개발적인 프레임, 그리고 이것들과 고객의 아이디어가 하나로 묶인 비즈니스 모델링까지 하나의 연장선상에서 들을 수 있게 기획했어요.
박: 왜 기획과 재테크를 큰 축으로 삼으셨나요? 사실 이것은 완전히 별개의 분야인데 말이죠.
최: 그쵸. 왜 이 두 개의 분야가 큰 축이었냐, 우선적으로 기획이나 마케팅 같은 경우에는 스타트업 쪽이나 중견기업 등의 관리자분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아요. 당장 업무에 바로 귀결될 수 있는 직무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고려했죠.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포함된 분야가 ‘먹고사니즘’이죠. 월급만으로 충분히 먹고살 수 있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분명히 있어요. 연령대별로 봤을 때에도 직장인 5년 차, 10년 차 넘어가면 결혼이나 독립을 꿈꾸죠. 그분들에게 정말 필요한 지식이 무엇이냐? 라는 질문을 했을 때 ‘재테크’라고 대답해요. 그래서 재테크를 준비했죠.
박: 코딩 교육이나 기술 교육 같은 분야는 왜 안 다루나요?
최: 그 분야들은 익히는 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려요. 수준 차이도 많이 나고, 해당 분야 강사분들을 모시는 것도 만만치 않아요. 한 분이 꽤 긴 시간 동안 봐주셔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나지 않죠. 그리고 이런 스킬 교육은 대부분 학원에서 전문 강사들이 가르쳐요. 그와는 별개로 우리 회사가 하는 일과 큰 상관이 없던 것도 있어요. 픗픗이나 어벤저스쿨이 IT기술을 알아야 하는 일들은 별로 없죠.
박: 하지만 몇몇 업체들은 교육 기간이 길잖아요? 거기 소속되신 강사분들은 어떻게 진행하시는 건가요? 학원 전문 강사분들이 아닌 건 그쪽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최: 타 업체 같은 경우에는 마찬가지로 현업에서 개발하시는 분들이 짬짬이 틈을 내어 진행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강사 입장에서든, 수강생 입장에서든 위험 부담이 큰 편이에요. 12주나 8주짜리 강연처럼 긴 과정은 전출도 어렵고, 강사분들도 자기 현업을 우선시하다 보면 수업에 소홀해지는 위험성이 있죠. 가끔 펑크가 난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그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참석자분들도 날 잡아서 배우시라, 더 필요하시다면 한 주 더 배우시라 이렇게 진행하는 거죠.
박: 그러면 픗픗아카데미의 패키지 강의는 한 달 단위로 들을 수 있는 건가요?
최: 네, 지금은 한 달에 3회씩 들을 수 있게 진행됩니다. (※ 할인 있음)
박: 강사분들은 주로 어디서 모셔 오나요?
최: 기본적으로는 ㅍㅍㅅㅅ 필진에서 많이 모셔요. 하지만 네트워크에 그런 분이 안 계신다, 이러면 지인 네트워크를 동원하거나 콜드콜, 메일 등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섭외하죠.
박: 실무적으로 일을 잘하는 것과 사람들에게 스킬 좋게 일을 잘 알려주는 건 다른 문제잖아요? 그걸 어떻게 판단하시나요?
최: 기준이 따로 있지는 않아요. 내공 있는 분이 자신의 것을 잘 가르친다는 보장은 없죠. 반대로, 내공이 없어도 본인이 알고 있는 걸 잘 설명할 수 있는 분들도 있고요. 저희의 초점은 강의 스킬이 좀 부족하더라도 내공 있는 분들을 찾는다는 거예요. 실제 업무에서 어느 정도 퍼포먼스를 보여주시는지, 어느 정도로 두각을 드러내시는지… 하지만 말씀 주셨던 것처럼 티칭 스킬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약간의 리스크가 있죠.
박: 이 인터뷰를 보고 문의주시는 강사님이 계실까요?
최: 글쎄요….
박: 있으면 좋겠다….
최: ㅎㅎ…
2학기의 ㅍㅍㅅㅅ 아카데미, 이렇게 다릅니다
박: 상반기와 하반기, 꽤 많이 달라졌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바뀌었을까요?
최: 강의에 맥락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신의 흐름을 소개하는 건 맞지만, 순서에 맞춰서 강의를 쭉 들었을 때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구성했죠. 개별강의 하나만 들어도 도움이 되는 건 맞아요. 하지만 그 강의들을 잘 꿰어서, 한 고객분께서 강연을 들었을 때 추가적으로 더 알고 싶다, 하시면 다른 강연을 즉각적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그래서 필요한 부분을 바로 다음 강의에서 찾을 수 있도록 흐름을 만들고 싶었죠.
박: 상반기 때에는 강사분들과의 뒤풀이 리워드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사라져 있더군요. 어디로 갔나요…?
최: 저희가… 돈이 없습니다.
박: … …
최: 남는 게 없더라고요. 강연수익이 다 술로 사라져서… 먹고는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강연을 참석하시는 분들이 다 동종업계 분들이고 관심사도 비슷하니까 수강생끼리 커뮤니티를 만들기는 굉장히 좋아요. 예를 들어 마케팅 강연을 한다, 그러면 마케터 분들만 오니까요. 실무를 담당하는 분들만 모아 놓으니 서로 업무적인 얘기 한두 마디만 주고받아도 굉장히 도움 되는 자리가 되거든요. 그래서 후속 모임에 대한 니즈를 저희에게 요구하는 편이세요. 그래서 강연 규모를 좀 줄이고 대신 그분들끼리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볼까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죠.
박: 자체 스터디 같은 건가요?
최: 그런 형식도 도움이 되고, 요즘 잘 되고 있는 ‘트레바리’ 모임 형태도 있겠죠. 그렇게 커뮤니티의형태로 모이며 지식이나 정보를 주고받다 또 다른 강사가 탄생하면 저희는 최고겠고요.
박: 호오… 궁극적으로는 강사 키우기가 목표인가요?
최: 네, 사실 저희는 지식인 계의 MCN이 되고 싶습니다. 픗픗 자체가 ‘누구나 자기 분야에서는 전문가다’라는 슬로건에서 시작을 했거든요. 자기 분야를 확실히 아는 분들이 글을 기고하는 게 픗픗의 기사 스타일이잖아요? 그중에서도 더 괜찮은 분들을 강사로 불러서 전체의 인사이트를 넓히는 게 픗픗과 픗픗아카데미의 가장 중심적인 흐름이에요.
박: 호오…
최: 그래서 ‘선순환 루트’를 만들려고 해요. ㅍㅍㅅㅅ로 좋은 글을 발굴하고, 그중에서 훌륭한 강사분을 찾고, 그 강연자 분들이 강연을 하면서 영상강의 등의 후속 리포트를 제작하고, 그 후속 리포트를 ㅍㅍㅅㅅ로 올리는 선순환. 후속작은 전자책 리포트로 나올 수도 있고, 영상으로도 나올 수 있죠. 그렇게 ‘지식의 벨류 체인’을 제작해서 많은 분에게 전달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박: 하반기 때 내가 기획했지만 나도 듣고 싶다! 하는 강연이 있을까요?
최: 이번에는… 심영신 님의 “디자인 씽킹” 강의죠. ‘디자인 씽킹’은 아직 좀 생소한 개념일 텐데요, 창의적인 발상이나 생각치 못했던 부분을 만나면 그것에서 물꼬를 터서 체계적으로 구체화시키는 기법을 부르는 명칭이죠. 아직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실제로 국내의 꽤 많은 기업이 컨설팅을 받고 진행하고 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 더 많은 분들께 인사이트를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ㅍㅍㅅㅅ 아카데미가 당신에게 전달하고 싶은 단 하나의 ‘지식’
박: 성공적인 강연이란 무엇일까요?
최: 우선… 참석자들의 머릿속에 많이 남아있는 것이겠죠. 하지만 동시에, 그건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바로 쓸 수 있는 실무지식을 전달하는 것, 개인적으로는 그걸 강연의 핵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내가 실무 글쓰기를 배우고 싶어해요. 그런데 어떤 강사의 글쓰기 수업을 듣고 ‘프레임’이라는 개념을 배워 와서 실제 글쓰기를 할 때 프레임을 적용하는 것, 이런 지식을 많이 전달할 수 있다면 성공적인 강연이라고 봐요. 이건 만족도와는 또 다른 부분이죠.
박: 어렵군요… 사실 대부분의 교육, 강연은 듣고 나서 남는 게 없다는 말이 많아요. 사실 저도 그런 생각을 자주 하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강연 내용을 오래 남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 일단 본인에게 필요한 강연인가, 그렇지 않은가 이것을 잘 판단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저희 강사분의 인터뷰를 꼼꼼히 읽어보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인터뷰를 진행하는 목적에는 두 가지고 있어요. 하나는 홍보, 그리고 다른 하나는 예습이죠. 이 사람이 이 분야에서 이런 것들을 해왔고, 이러한 능력치와 결과물을 쌓아 왔기에 당신에게도 새로운 지식을 전달할 수 있다는 걸 저희가 직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컨텐츠가 인터뷰인 거죠. 그래서 꼼꼼히 읽어보시면 강연 내용의 많은 부분을 사전에 소화하실 수 있고, 도움도 많이 될 수 있어요. 실제로 강연하시는 분들도 그렇게 많이들 말씀하시고요.
박: 호오…
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연이 휘발되지 않기 위해서 강연내용을 별도의 리포트로 제작하거나 온라인 형태의 동영상 강의로 제공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어요. 복습을 위해서죠.
박: 리포팅이라 하심은, 추가로 자료를 배포하겠다는 말씀이신가요?
최: 강의자료를 달라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런데 그것만 가지고는 이해가 잘 안 될 거예요. 그래서 강사분의 설명이 잘 녹아있는 리포트와 PPT를 결합하여 제공하고자 추진하고 있어요. 추가로 필요하다면 강연 이해에 도움이 될 만한 동영상 링크나 summary 자료를 붙일 수도 있겠죠.
박: 강연들을 때 청중분들께서 꼭 해주셨으면 하는 게 있나요?
최: 강의에서 질의응답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 같아요. 미리 준비할 때는 예상하지는 못했던 정보가 튀어나올 때도 있고요. 강사분들도 그런 걸 원하세요. 본인이 준비한 내용 이외에도 많은 걸 전달하고 싶어 하시는데, 사실 규모가 60명을 넘어가다 보니까 수강생분들의 배경 지식이 굉장히 달라요. 그걸 일일이 맞춰드릴 수는 없거든요. 그래서 어느 부분에 포커스를 둬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하세요. 그런데 질의응답을 하다 보면 딱 필요한 질문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질문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박: 근데 보통 학교 수업에서 질문하면 늦게 끝나잖아요. 헬조선의 학생으로서 눈치를 받던 게 있어서 질문들을 잘 안 하지 않나요?
최: 그래서 저희가 강연 신청하신 분들께 폼을 발송해서 사전 질문을 먼저 받아요. 그리고 그 질문을 다시 강사분들께 전달해서 강연자료와 강연시간 배분에 반영하시도록 말씀드리죠. 그래서 사전에 질문을 준비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결론: 한 번만 들어주십시오 굽신굽신
박: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픗픗아카데미를 한마디로 축약하면..?
최: 지식인의 강연플랫폼. 배워서 남주자.
박: … ….
최: 제가 어디선가 보고서 계속 쓰는 말이 있는데요, ‘알기 위해 씁니다’라는 말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관련된 내용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는 뜻이죠. 그 말을 뒤집으면, 뭔가를 배웠거나 수업을 들었을 때 그것을 적거나 정리하지 않으면 다 날아간다는 거예요. 책도 쓱 읽으면 하루 이틀이나 1~2주 뒤에는 하나도 기억이 안 나잖아요. 하지만 습득한 지식을 공유하면 보다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죠.
박: 그래서 하반기부터는 강연의 후속조치 측면에서 리포팅을 준비한다는 말씀이 있었죠. 이러닝 영상도 준비되고… 사이트는 언제부터 열릴까요?
최: 이러닝 사이트는 8월 초로 예상합니다. 상반기에 진행됐던 강연들 중 한 10강 정도를 준비하고 있죠.
박: 오픈 행사 있나요?
최: 저희 회사가 행사를 참 좋아하는군요(…)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없습니다. 만들라면 만들겠습니다 (…)
박: 추가로 하고 싶으신 말씀은 없으신가요?
최: 제일 필요한 건 ‘와서 들어달라’는 것이죠. 해당 분야에서 모시기 힘든 분들을 모신 만큼 인사이트는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설사 참석하시기 어렵더라도 인터뷰 기사를 한 번 보시면 많이 도움이 될 겁니다.
박: 인터뷰 기사가 공유만 많이 되고 강의는 안 팔린다면…?
최: 그렇게 되면 저희에게 내년은 없는 걸로 (…)
박: … 내년에도 교육사업이 살아있을까요…?
최: 내년 일은 내년에 생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