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한국 IT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소리없는 강자로, 꾸준하게 자기 페이스를 지켜가며 성장하고 있는 내실 있는 멋진 회사라 생각합니다. 그런 회사가 한국에 진출한다는 소식은 기대와 우려가 한꺼번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한국IT판도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 E커머스 영역 – 온라인 쇼핑에 변화를 가져올까? 글쎄?
아마존은 쇼핑으로 가장 유명한 회사입니다. 전세계의 가장 큰 온라인 쇼핑몰이죠. 그 규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국의 대표 온라인 쇼핑 사이트를 뽑자면, G마켓과 옥션입니다. 그리고 상품을 찾는 방법은 네이버 메인을 통한 검색과 배너광고와 지식쇼핑이 주류입니다. 최근에는 T몬과 같은 소셜 커머스도 강세죠.
해외와 조금 다른 점은 군소 쇼핑몰이 약세입니다. 이는 G마켓과 같은 오픈마켓이 강력하고, 검색의존적인 쇼핑방식 때문입니다. 반면 독립 쇼핑몰의 경우에는 특정 분야의 상품 수백가지는 갖춰야 독립 쇼핑몰로서 운영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독립 쇼핑몰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큰 규모를 이뤄야만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시장의 크기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시장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고, 배달의 민족답게 빠른 배송서비스, 자세한 상품 사진, 무조건 환불 등, 아마존에서는 미처 볼 수 없는 다양하고 상세한 서비스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아마존의 진출이 국내의 전자상거래 분야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하지만, 저는 이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전자상거래 분야 하나만을 따지자면, 판매자의 서비스와 마켓팅을 위한 다양한 장치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이 훨씬 다양하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지나치게 소비자 위주의 친절한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따라서 해외의 직구가 훨씬 싼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아마존이 경쟁력을 갖추기는 어렵습니다. 전자상거래서 의류 시장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의류 강국입니다. 명품과 해외 브랜드를 제외하면 품질과 가격면에서는 국내 쇼핑몰들이 훨씬 앞설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판매자 입장에서는 아마존이 국내에 들어온다고 해서 해외의 판로가 바로 열리는 것도 아닙니다. 이미 아마존을 통해 영어만 된다면 판매는 가능한 상황이었으므로, 아이튠즈의 국내진입처럼 글로벌 시장이 열린는 효과 또한 없습니다. 오히려 국내 판매자에게는 ROI가 안나오는 새로운 판매채널이 생긴 정도 밖에의 효과가 없습니다.
2. 온라인 결제 – 액티브X를 걷어낼수 있을까? 아닐걸…
이 부분에 대해도 역시 부정적인 의견을 더합니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들이 액티브X를 쓰는 이유는 쇼핑몰들이 액티브X와 같은 플러그인 기술을 선호해서가 아니라, 국내 PG사(결제 대행사)들이 해당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장사를 하려면 결국은 국내의 법 테두리안에서 장사를 해야 하고, 이러한 PG사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카드사와 PG사가 변화하지 않는 한, 아마존 혼자만의 힘으로는 가능한 요소가 아닙니다.
3. 콘텐츠 마켓 – 전자도서 시장에 새로운 빛이 될까? 전혀 상황이 다른 국내시장
계속 안좋은 이야기를 하는데요. 저는 여기도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나 더 하겠습니다. 국내의 전자도서가 안되는 이유는 전자도서 플랫폼이 부재하기 때문이 아닌, 전자도서의 콘텐츠의 부재 때문입니다.
설사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고 한들, 가격면에서 매력적이지 못합니다. 도서정가제라는 법률적인 테두리와 출판 업계의 암묵적인 힘 때문입니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쪽에서 이러한 상황인지라, 아마존과 같은 yes24가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요소는 별로 없었습니다. 아마존이 들어온다고 해도 외서가 아닌 국내도서의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카카오페이지나 레진코믹스 같은 신규 콘텐츠 플레이어들이 기존의 오프라인 콘텐츠의 이식이 아닌 신규콘텐츠 발굴을 선택했던 이유 중 하나도 이러한 기존 산업과의 마찰을 피해 자유로운 것을 해볼 수 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아마존은 국내를 위한 신규 콘텐츠 제작에 참여를 할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따라서, 전자도서 시장에 새로운 빛을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비디오 시장의 경우 방송사들과 CP들이 꽉 잡고 있는 관계로 사정은 비슷하거나 더 나쁩니다.
4. 모바일 시장 – 킨들 파이어는? 드디어 국내에 태블릿 시장이
오히려 제가 긍정적으로 보는것은 킨들 파이어입니다. 킨들 파이어는 매우 낮은 가격에 쓸만한 성능의 콘텐츠 플레이어를 위한 기기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한글화를 조금만 해줘도 이용은 용이하며,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는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아마존의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국내 소비자들도 기기의 가격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로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킨들파이어의 진출은 국내 태블릿 시장에 큰 변화를 줄 것입니다. Yes24나 TVing 혹은 삼성전자 까지, 이러한 수준의 기기들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소비자들은 더 좋은 기기를 더 낮은 가격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고, 결론적으로 킨들 파이어로 인한 태블릿의 HW경쟁이 콘텐츠 마켓의 크기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 구도에는 국내의 경우, 아마존이 얻는 이익보다는 기존의 콘텐츠 플레이어들이 가져갈 파이가 커질 수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마존을 경쟁자로서 경계하지만, 그들이 진출함으로서 하드웨어 플랫폼 보급에 앞장서준다면 오히려 콘텐츠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면서 더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을것입니다.
안드로이드의 보급으로 인해 가장 큰 파이를 가져가게 된 기업은 아이러니하게도 국내의 검색 강자 네이버였고, 그 다음이 구글이 되었습니다.
5. 클라우드 시장 – 드디어 AWS의 성능 좋아지겠네!
가장 긍정적으로 여기는 것은 AWS입니다. AWS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데, 국내에는 CDN 등의 인프라가 부족하여 성능이 낮은 편이지만, 가격 경쟁력이나 서비스 면에서는 이미 국내의 KT 클라우드등의 유사 클라우드 서비스 대비 훨씬 좋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기업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호스팅업체와 기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에게는 위기가 되겠네요.
6. Open API – 국내의 3rdPaty 앱들이 등장할것인가?
궁극적으로 저는 아마존을 매우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이 기업의 모든 서비스들은 API화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의 경우 한참 Open API에 대해 시끄러웠으나 그 거품이 꺼져 버려, 이러한 개방형 기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체험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개방형 기술의 정점에 있는 아마존의 진출은 국내의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작 판매자들에게는 별로 일지도 몰랐던 아마존은 오히려 개발자나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는 회사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 성공사례가 생긴다면, 국내의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충격과 돌파구를 만들어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원문주소: http://fstory97.blog.me/70182145751 / 짤방, 편집: 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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