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인 1가구라는 말이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는 말로 사용되었지만, 이미 1인 1가구가 흔해진 오늘날은 새로운 말이 등장했다. 바로 ‘1가구 1반려동물’이라는 말이다.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자연히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도 증가하면서 이제는 1가구 1반려동물 시대로 나아간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유기하거나 폭행하는 등의 심각한 문제도 함께 증가해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그저 주인이 준 애정 이상의 애정을 돌려주는 반려동물이 주인의 이기적인 행동에 상처를 입는다.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아도 마음이 아프다.
다행인 점은 반려동물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보다 진심으로 ‘또 다른 한 명의 가족’이라고 생각하면서 반려동물을 대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거다. 오늘은 반려견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소개하고자 글을 쓴다. 오늘 소개할 『카밍 시그널』이라는 책은 반려견의 몸짓 언어를 설명하는 책이다. 책을 펼치면 제일 먼저 ‘카밍 시그널’을 알아야 하는 이유를 읽을 수 있다.
반려견이 사용하는 시그널 중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봐야 할 것이 바로 ‘카밍 시그널’입니다. 반려견은 카밍 시그널을 사용해 건전한 사회질서를 확립하고 무리 내에 일어날 수 있는 분쟁을 예방합니다. 우리가 이 소통능력을 배운다면 반려견과의 관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 18쪽
‘카밍 시그널’이라고 부르는 반려견의 의사 표현을 제대로 이해하는 일은 반려견과 함께 하는 주인이 꼭 지녀야 할 소양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서로의 의사 표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오해를 빚는다. 오해가 무서운 것은 의사전달의 착오로 인해서 관계가 심각히 틀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주인은 반려견이 사랑스러워서 쓰다듬는 등의 행동을 했을 뿐인데, 만약 반려견은 주인의 행동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면?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 지속해서 반복된다면 반려견과 주인 사이에 깊은 유대가 생겨날 수 없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 반려견이 보내는 ‘카밍 시그널’ 이해가 필요하다.
책 『카밍 시그널』은 제일 먼저 반려견의 몸짓 언어인 ‘카밍 시그널’을 엿볼 수 있는 일상의 모습을 통해서 반려견이 평소 어떤 시그널을 보내는지 설명한다. 책을 읽으면서 반려견이 상상 이상으로 다른 반려견과 주인 사이에서 적절히 행동하면서 거리를 두거나 스트레스를 조절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두 번째 장에서는 반려견이 사용하는 카밍 시그널의 종류와 사용법에 대해 말한다. 이 부분에서는 책을 감수한 강형욱 반려견 훈련사에 의해 사진이 첨부되어 훨씬 더 쉽게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만약 책을 읽는 독자가 자신의 반려견을 관찰하면서 책을 읽는다면 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첨부된 사진과 저자의 설명을 천천히 읽어보면 그동안 혹시나 잘못 이해하고 있었을 반려견의 행동을 그 자리에서 발견할 수도 있다. 반려견과 함께 하는 일은 책임감이 필요한 일이다. 그냥 반려견이 귀엽다는 이유로 기르다 말을 듣지 않는다며 함부로 대하지 말고, 먼저 카밍 시그널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사진과 함께 첨부된 저자의 상세한 설명은 그동안 우리가 반려견을 기르면서 맞닥뜨리는 ‘어떻게 해야 하지?’, ‘얘가 오늘은 왜 이러는 거야?’라는 의문을 해소할 수 있는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반려견도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한 것만으로도 큰 진전이다.
책에는 ‘투리드의 조언’과 ‘이런 친구들도 있어요’ 같은 코너도 있다. 이 두 코너에서는 반려견의 행동을 어떻게 이해하고, 주인으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설명한다. 사람도 하나의 현상에 똑같이 반응하지 않듯이 반려견도 서로 다르다. 어디까지 ‘이해’가 가장 중요함을 잊지 말자.
반려견이 보내는 카밍 시그널을 이해하며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분명히 둘도 없는 소중한 가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카밍 시그널』은 1가구 1반려동물 시대로 흘러가는 오늘날에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반려견과 함께하고 있다면, 곧바로 카밍 시그널을 공부해보기를 바란다.
우리가 반려견의 존중을 받고 싶다면 우리도 반려견을 존중해야 합니다. 좋은 관계란 서로 소통하며 동등한 입장에서 공생할 때에만 형성될 수 있습니다. 서열 높은 주인의 입장에 서려고 하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반려견의 삶뿐 아니라 우리의 삶 또한 어려워질 뿐입니다.
선택은, 우리의 몫입니다.
- 254쪽
원문: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