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에 존재하는 많은 생물이 박테리아를 죽이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항생물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항생제들이 이런 생물학적 물질에서 개발된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도 많은 과학자가 자연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항생물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독성이 너무 강해서 약물로 개발하기 적당하지 않지만, 일부는 항생제 개발에 매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클린트 페닉(Clint Penick)과 그의 동료들은 20종의 개미의 몸에 있는 항생물질을 연구했습니다. 개미 역시 다양한 세균에 노출되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는 무해하지만 일부는 치명적인 병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일부 개미는 아예 몸 표면에 항생 물질을 분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은 개미의 몸 표면의 화학 물질을 용액으로 씻어낸 후 이 물질들이 세균을 억제하는 과정을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60% 정도의 개미가 몸 표면에 항생물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는 이미 항생물질을 분비한다고 알려진 개미도 있었지만, 도둑 개미 thief ant (Solenopsis molesta)처럼 과거에 알려지지 않았던 개미종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흥미롭게도 8종의 개미에서는 항생 물질의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는 테스트한 박테리아에 대해서만 항생 효과가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아무튼 상당수 개미가 몸 표면에 항생물질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셈입니다.
앞으로 이 개미들을 연구하면 기존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세균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사실 병원성 세균과 숙주의 싸움은 영원히 지속되는 경주와 같습니다. 새로운 항생제 개발은 앞으로 계속 필요한 만큼 인류는 자연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원문: 고든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