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가 세계 최대 크기의 태양열 발전 솔라 타워를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두바이는 태양광 부분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핵심은 두바이 남쪽 50km에 건설 중인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마크툼 태양 발전소(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 Solar Park)입니다. 총 발전 용량 1000MW를 목표로 이미 200MW급 발전소가 가동 중이고 현재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발전소의 크기는 77㎢에 달합니다.
이를 관리하는 두바이 전력 및 수도국 Dubai Electricity and Water Authority (DEWA)은 여기에 700MW급 설비를 더할 계획인데, 독특한 점은 태양광 발전소가 아닌 중앙 집중식 태양열 발전 (CSP)이라는 점입니다. 여기에는 역대 가장 큰 260m 높이의 솔라 타워가 설치되며 수많은 반사경이 태양빛을 집중시켜 발전을 하게 됩니다. 다만 하나의 솔라 타워 용량으로는 많은 700MW급인 점으로 봐서 몇 개의 솔라 타워를 건설하는 방식으로 추정됩니다.
발전 단가는 태양광 발전이 더 저렴하지만, 태양열 발전에는 한 가지 중대한 장점이 있습니다. 열을 보존할 수 있다는 점이죠. 최근에 등장한 용융염 태양열 발전소는 24시간 발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태양이 뜰 때만 발전이 가능한 태양광 발전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과 같이 사용하면 서로 상호보완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이 거대 솔라 타워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ACWA Power와 중국의 상하이 전기 Shanghai Electric와의 합작으로 건설될 예정이며 발전 단가 (levelized Cost of Electricity (LCOE))는 kW 당 7.3센트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는 같은 방식의 발전 가운데 가장 저렴한 것이라고 하네요.
두바이 당국은 2030년까지 태양에너지 발전 용량을 5000MW급으로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214㎢까지 발전소 면적을 늘려 도시만한 크기의 태양에너지 단지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다만 비용을 감안하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랍에미리트처럼 사막 국가에서 태양에너지 발전이 매우 이상적인 대안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른 토지를 전용할 필요도 없이 아무도 살지 않는 사막에 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는 데다 일조량 역시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죠. 이들이 태양에너지에 적극 투자하는 것은 나름 이유가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