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야, 난 죽는 게 무서워. 어렸을 때부터 쭉 죽는 게 무서웠어. 평소 꽤 강한 성격이던 팀원이 회식자리에서 내게 그런 말을 했을 때 좀 충격이었다. 당장 내일 죽을 것처럼 술을 마시는 사람들 틈에서, 꼬막과 홍합 껍데기가 널브러진 술집 탁자 위에서 흘러나온 말이어서 더욱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죽으면 모든 게 끝이 아니냐고, 그렇게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고 나도 꼬인 혀로 되받아치긴 했지만, 대뇌피질을 알콜로 절이지 않더라도 우리는 누구나 죽음이 무섭다는 것을 쉽게 고백할 수 있다. 그 … [Read more...] about 죽기 좋은 날(Good day to d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