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이 가져올 미래 ‘포켓몬 고’를 만나다
‘포켓몬 고(Pokémon GO)’가 한국에서도 가능하게 되자 길거리에는 포켓몬을 잡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설에도 전주를 다녀왔는데 한옥마을에는 가족 단위로 포켓몬을 잡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포켓몬 고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겨울이라 추운 날씨임에도 포켓몬 고 이용자는 500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주로 10대가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거리에서는 20-30대, 그리고 더 지긋한 어른도 ‘몬스터 볼’을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Pocket Monsters)’의 브랜딩 효과도 있지만 증강현실과 위치기반 서비스로 게임을 즐기면서 유저의 호기심을 유발한 것이 더 큰 흥행요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만약 당신이 마케터라면 지금 당장 포켓몬 고를 시작하라
포켓몬 고 서비스가 시작되고 그를 활용한 다양한 사례가 하나둘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포켓스톱’과 ‘체육관’ 주변엔 포켓몬 고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 이를 활용하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맨 처음 포켓몬 고가 시작된 속초는 포켓몬 마을이라는 콘셉트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여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포켓몬 고를 활용한 마케팅 사례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포켓몬을 잡으러 와서 식사까지
1호선 남영역의 ‘열정도’라는 곳을 운영하는 청년장사꾼은 꼬치집, 열정도 고깃집, 곱상, 열정도 쭈꾸미, 철인 28호, 감자집, 치킨혁명 총 7개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포켓몬 고 서비스가 시작된 후 지도를 확인해보니 약 19개의 포켓스톱이 열정도 근처에 있는 것을 확인 후 ‘포켓몬 고 열정도 마을’ 지도를 만들어 SNS에 공유했습니다.
포켓스톱에는 몬스터 볼 및 다양한 아이템이 나오고 주변에 포켓몬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포켓몬 고를 하는 유저라면 가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게다가 다양한 메뉴가 있는 7개의 식당에서 식사까지 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마을 맵을 만들어 공유한 것이죠! 저도 포켓몬 잡으러 가야겠습니다.
홈플러스서 초콜릿 먹고 몬스터 볼 얻자
홈플러스에서는 전국 모든 매장에서 초콜릿 등 총 400여 종의 수입 제과 상품을 2만 원 이상 구매하면 ‘구글 플레이 캐시’ 1만 1,000원 권을 증정하는 ‘월드 스낵 페스티벌(World Snack Festival)’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초콜릿을 판매하는 것도 큰 이슈가 됐지만 구글 플레이 캐시는 더 큰 이슈가 되었는데요.
바로 구글 플레이 캐시로 포켓몬 고 몬스터 볼 약 260개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포켓몬 잡기가 어려워 몬스터 볼이 부족한 유저가 발생한다는 점을 잘 활용한 것입니다. 밸런타인데이라는 시의성과 포켓몬 고의 트렌트를 반영한 홈플러스다운 프로모션이라 생각됩니다.
외국에선 포켓몬 고를 어떻게 활용할까
포켓몬 고 x 일본 맥도널드
일본에선 맥도널드 매장을 포켓몬 체육관으로 지정하는 방식을 통해 포켓몬 고와 맥도널드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증강현실과 위치기반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게임인 만큼 포켓몬 고 사용자를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매출 약 25% 증가, 방문 고객 수 10% 증가했다고 합니다.
체육관에서는 잦은 대결이 진행되고 주변엔 포켓스톱이 많기 때문에 포켓몬 고와 특정 브랜드가 제휴를 맺는 방식은 매출과 방문 고객을 높이는데 좋은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일본에선 다양한 브랜드가 제휴를 맺어 진행 중입니다. 한국에선 어떤 브랜드가 포켓몬 고와 함께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포켓몬 고 x 캐나다 T3 버스
캐나다에서도 포켓몬 고의 인기는 매우 높은데요, 포켓몬 고의 인기를 이용하여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것은 T3 버스 사의 ‘무료 버스’입니다.
캐나다 샬럿타운 지역의 T3 버스 사는 약 일주일간 포켓몬 고 화면을 제시하면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T3 버스를 타고 샬럿타운을 비롯해 콘월, 스트랫퍼트 등의 도시를 구경하는 동시에 포켓몬 고를 플레이할 수 있어 젊은 층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포켓몬 고 x 미국 티모바일
미국 대표 통신사 중 하나인 티모바일은 2016년 7월부터 1년간 포켓몬 고 게임에 발생하는 데이터를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외에도 아이스크림 무료 제공, 보조배터리 50% 할인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실 포켓몬 고가 소모하는 데이터양은 생각보다 많지 않으나 포켓몬 고를 사용하는 유저 자체가 많아 게임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는 홍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긍정적 바이럴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국내 통신사도 포켓몬 고를 활용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지 궁금하군요!
무궁무진한 마케팅 아이템 포켓몬 고, 새로운 미래를 엿보다
그 외에도 포켓몬 고의 블루(Mystic), 레드(Valor), 그리고 옐로(Instinct) 셋으로 나눠진 팀별로 할인하거나 트레이너의 레벨 혹은 보유하고 있는 포켓몬에 따라 할인하는 방법도 해외에선 이미 진행 중입니다. 생각해보면 포켓몬 고를 활용한 마케팅은 브랜드의 특성에 따라 무궁무진합니다.
위치기반과 증강현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포켓몬 고가 가져온 변화는 어쩌면 다가올 미래의 새로운 변화의 시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국내에도 포켓몬 고가 서비스된 후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지요. 국내 기업에서 포켓몬 고를 어떻게 활용할지 주의 깊게 살펴보며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변화를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원문: Steve Han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