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가(處容歌)
국정원 사건에 매우 분노해 이름부터 (국정원을 매우) ‘처용’으로 지은 한 사나이의 작품이다. 슈퍼문이 왔다 해 밤늦게 놀다 와서 뉴스를 보고 NLL회담록이 두 개가 된 것에 대해 분노하다가 이내 체념하는 48.4%의 마음을 담았다.
서울 슈퍼문에 밤드리 노니다가
들어와 뉴스보니 회담록이 둘이어라
전문은 내것인데
발췌록은 뉘것인가?
본디 내것이다마는
앗아간 것을 어이할꼬
제망우가(祭亡友歌)
어느 겨울밤, 한참 작업에 열중하던 국정원 심리정보국 직원 A씨가, 국정원 직원이 경찰에 발각돼 수서경찰서에 조사받으러 가는 장면을 뉴스로 보고 하드를 완전삭제(디가우징)하며 부른 노래로 전해진다. 동료의 발각과 입건을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입신의 길은 여기에 있으매 두려워지고
나는 갑니다 하는 말도
다 못하고 수서경찰서로 가버렸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저기 떨어지는 잎처럼
한부서에 근무해가지고
잡혀가는 것 모르누나
아아 검찰청에서 만나볼 나는
디가우징해 기다리련다.
국정원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러시아의 대문호 ‘원시킨’의 작품. GB에 의해 시달릴 대로 시달린 원시킨은 국정원의 댓글공작을 맞이한 한국인에게 실망하거나 노여워 하지 말라며 시를 전해왔다. 조금 지나면 MB가 그리워질 거라는 저주의 말도 담았다.
국정원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산업화의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민주주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모든 것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MB는 차라리 그리움이 되는 것.
남(南)한에서 대북 심리전 하겠소
대북(북한에 대한)심리전을 남한 사이트에서 해온 국정원 대북심리단 요원들의 심정을 담은 노래다. 키보드로 키워짓을 하면서도 마우스론 추천/반대를 눌러 사회를 빨리 산업화 하겠다는 이들의 열망이 담겨져 있다.
남(南)한에서 대북 심리전 하겠소
사이트가 한참많아
키보드로 쓰고
마우스론 추천 하지요
애국심이 꼬인다 갈리 있소?
활동비는 공으로 먹으랴오
키보드파이터가 되걸랑
함께 와 달아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눈 내리는 밤 pc앞에 멈춰서서
밖에서 경찰과 민주당원들이 자신을 ‘감금’하고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국정원 직원이 남긴 싯구라 전해진다. 절체절명의 위급한 상황에서도 댓글을 달고 추천하는 프로의식이 엿보인다.
이게 누구의 글인지 나는 알 것도 같다.
하기야 그의 집은 논현동에 있지만-
똥같은 그의 글을 보느라고
내가 여기 멈춰서 있는 걸 그는 모를 것이다.
내 노트북은 북한 한곳 안보이는 오피에
일년중 가장 어두운 밤
출퇴근 시간에도 내 개인 오피스텔에
이렇게 멈춰서 있는 걸 이상히 여길 것이다.
무슨 착오라도 일으킨게 아니냐는 듯
노트북은 블루스크린을 흔들어 본다.
BEEP 소리 외에는 솔솔부는 바람과
솜처럼 부드러운 눈내리는 소리 뿐.
오유는 어둡고 깊고 아름답다.
그러나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잠자기 전에 몇 십글을 달아야 한다
잠자기 전에 몇 십 추천을 더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