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몇 년간 많은 자기계발 계획을 세웠습니다. 대부분 하는 영어회화부터 자격증들, 운동부터 사람 만나는 것까지. 제게 도움이 될만한 것들은 모조리 다이어리에 적어두는 방법을 찾았습니다.하지만 몇 년간, 어쩌면 지금까지 그중 무엇하나 제대로 된 것은 매우 적은 수준입니다. 지속해서 같은 내용에 대해 왜 할 수 없을까, 하지 못할까 많은 고민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주말을 잘 활용할 생각을 했습니다. 평일에 퇴근하는 시각이 일정하지 않고 보통 늦으니까요. 하지만 야심 차게 시작한 주말 공부는 결혼식과 지인과의 만남, 그리고 특근으로 사실 거의 제대로 된 게 없었습니다. 기껏 시작한 내용도 주말과 주말 사이 중간 리뷰가 없으니 긴 호흡으로 효율이 나지 않는 것도 많았습니다. 투자한 시간 대비 제대로 된 결과가 없었습니다.
좀 더 사회생활이 지나고 많은 일 속에서 조직 내 자리를 잡고 난 이후, 답은 평일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주일간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평일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주말에 한다는 것은 배 이상의 힘이 들기 때문입니다. 막상 미뤄둔 일을 하려고 마음 먹은 연휴는 놀러 가게 되고, 주말은 녹초가 된 상태인데 굳이 뭔가를 해야 한다면 늘 쉬지 못하고 뭔가 해야한다는 부담감에만 사로잡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위대한 평일’이 필요합니다. 한 방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꾸준히 조금씩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장기 레이스를 하는 것이죠.
1. 계획 :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잘 맞는 방법은 따로 있다
모두가 열광하는 방법으로 목적을 달성할 필요는 없습니다. 보편적으로 많이 쓰는 방법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내가’ 쓰기 편한 방법이 있는 것이죠.
저 같은 경우는 영어 회화 실력을 늘리기 위해 전화 영어도 하고 독학도 방송도 인터넷으로도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불특정한 퇴근 시각과 꾸준하게 집중할 수 없는 환경 때문에 꾸준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에 다른 방법을 찾았습니다. 몇 년간의 테스트를 통해 알게 된 것이죠.
자신의 의지로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지’ 알고 어떤 방법이 최선인지 인정하는 것, 거기서부터 시작입니다. 이후로 비슷한 내용은 건너뛰며 시행착오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주제 : 안 하면 아예 안되는 것부터 하자
좋아하는 것을 먼저 배우라고 많이들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많이 불편할 필수요소부터 시작하는 것이죠.
트렌드를 쫒다 보면 자신에게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을 흥미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할 것을 미리 내다보고 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근성이 약한 저는 흥미로 시작한 것보다 꼭 지금 하지 않으면 삶에서 못하게 되는 게 여러 가지 있는 것, 어디 여행 갔을 때나 중요 모임에서 ‘나는 왜 못해서 즐기지 못할까?’ 싶은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이걸 해내지 못하면 정말 못하는 것이니까 집중과 근성은 이어지고 지금 불편한 리스트를 하나씩 지울 수 있었습니다.
3. 실행 : 꾸준히 할 수 있을 만큼 작게 시작한다
쓸 시간, 미리 낼 비용에 대해 처음부터 넘치는 의욕만큼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들인 돈만큼 몰입한다는 의견도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의지가 강하지 않은 사람은 처음부터 무리할 필요 없습니다. 매일 할 수 있는 목표의 양과 질을 정하고 그만큼만 먼저하고 뿌듯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매일 리듬을 잃어버리지 않을 정도로 꾸준히 하는 것이죠. 이게 습관이 될 때야 자기 것이 됩니다.
4. 발전 : 무엇이든 피드백이나 반응을 해주게 해야 한다
혼자 꾸준히 하기는 힘듭니다. 뭔가 성취감이 드는 숫자나 리액션이 필요합니다. 그게 꼭 줄어든 체중이나 늘어난 구독자 숫자, 높은 토익점수 등 스스로의 상태를 확인하는 의미의 숫자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자신의 무언가가 변하고 그것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는 것 자체가 필요한 것이죠.
작용과 반작용, 정반합이든 무엇이든 그러한 장치가 없다면 지속적으로 규모를 키워나가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일보다 휴대폰 게임을 꾸준히, 열심히 할 수 있는 이유도 업무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반응이 나타나고 성취감을 얻기 때문인 것도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일단 시작한다면 중간에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믿지 않습니다. 포기할 것은 빨리 포기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절실한 주제를 찾는 편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특히 직장인이 사업을 준비하는 것도 이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대기업도 시작은 작은 흥미와 일단 실행이었습니다. 하다 안되면 손절매하면 되니까요.
업무를 통해 배우다가 필요하면 책을 읽으세요. 책을 읽으며 지식의 영역을 늘리다가 다른 일을 해도 됩니다. 그 어떠한 방법이든 가볍게 즐기면서 해야 합니다. 할 수 있습니다.
원문 : Peter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