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책을 잘 읽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조금만 글을 읽어도 멀미를 느낍니다. 당신도 차에서 책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왜 그런지 이유를 알고 싶겠지요. 바로, 당신의 뇌가 당신이 지금 독성이 있는 음식을 먹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뇌과학자이자 작가인 딘 버넷은 NPR과의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했습니다. 그는 뇌에서 감각 신호를 해석하는 부위인 시상(Thalamus) 때문에 이런 증상이 생긴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보통의 움직임에서, 혹은 심지어 운전 중일 때도 몸의 흔들림이나 사지의 움직임을 느끼며, 따라서 신체와 뇌는 동일한 신호를 받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이동했는지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차에서 책을 읽을 때는 다른 현상이 일어납니다. 곧, 두 신호가 서로 충돌하는 것입니다.
뇌에는 두 가지 신호가 동시에 들어오게 됩니다. 근육과 눈은 우리가 지금 정지해 있다고 말하지만, 균형 감각은 우리가 이동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두 가지 신호가 모두 옳을 수는 없습니다. 진화적으로 볼 때 이러한 불일치를 일으키는 것은 신경독, 혹은 독이었습니다. 따라서 뇌는 자신이 중독되었다고 생각하며, 중독에 대한 첫 번째 반응으로 독을 제거하려는 행동을 취합니다. 바로 구토입니다. 뇌는 이런 혼란을 겪을 때 이렇게 말하는 셈입니다. ‘음 이게 뭔지 모르겠는데 혹시 모르니 일단 토하고 보자고.’ 우리가 차멀미를 하는 이유는 바로 뇌의 독에 대한 걱정 때문인 것이지요.
어떤 사람들은 이 반응을 더 강하게 겪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저 차 안에서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차멀미를 하기도 합니다. 한편, 어떤 이들은 기차에서는 책을 잘 읽습니다. 기차는 주기적으로 움직이며, 따라서 뇌는 우리가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떤 이들은 기차 안에서도 책을 펴자마자 속이 메슥거리게 되기도 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안다고 해서 왜 어떤 사람들에게만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지도 설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버넷이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그저 뇌 신경이 사람마다 어떻게 만들어졌느냐의 문제일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여기에 민감하지 않도록 적응했고, 어떤 사람들은 민감하도록 적응한 것입니다. 어쨌든 당신도 차에서 책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제는 왜 그런지를 알게 되었겠군요.
출처: 라이프해커
원문: 뉴스페퍼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