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인류 문명사만큼이나 오래된 음료입니다. 멀리 떨어져 서로 교류가 없는 문명임에도 독자적으로 술을 개발해서 마셨던 것을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놀랍기도 하지만, 동시에 술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도 적지 않았습니다.
물론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크게 해로울 건 없지만, 과음은 알코올 중독과 간경화 등 여러 가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되면 그 자체로 사회생활이 어려워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에 적지 않은 손실을 줍니다.
하지만 동시에 술을 마신다고 해도 중독되는 사람은 일부인 것도 사실입니다. 과학자들은 왜 일부 사람만이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되는지 연구해 왔습니다.
최근 텍사스 A&M 의대의 준 왕 교수와 그 동료들은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통해 알코올 중독에 관련되는 신경세포(뉴런)를 밝혀냈습니다. 이를테면 음주 세포나 금주 세포 역할을 하는 뉴런이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작년에 D1이라고 명명된 뉴런이 쥐에서 더 많은 알코올 섭취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어서 연구팀은 이번에 D2라고 명명된 다른 뉴런이 알코올 섭취를 억제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저널 ‘Biological Psychiatry’에 발표했습니다.
이 신경 세포가 하는 일은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인데, 문제는 알코올 중독이 있는 경우 이 신경세포의 활성이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물론 동물 모델에서의 연구이므로 앞으로 인간에서 비슷한 역할을 하는지 알아내야하는 과제가 있지만, 만약 중독 증상에서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세포가 있다면 미래 중독 치료의 새로운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세포를 촉진해서 술을 적당한 선에서 끊게 만들 수 있다면 말이죠.
사실 제목과는 달리 우리 몸에 본래 음주 세포나 금주 세포가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본래 알코올은 자연 상태에서 음료처럼 섭취할 수 있는 물질이 아니니까요. 본래 다른 목적을 가진 세포였다가 현재는 중독 증상과 연관이 있는 경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연 어떤 역할을 하는 세포였는지도 궁금합니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