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현회리온: 서(序)에서 이어집니다.
Warning!
이 작품은 픽션으로, 등장하는 인물, 지명, 단체명은 작가의 상상에 의한 것입니다.
혹 현실과 유사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는 전적으로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지난 이야기
40대 초반까지 현대의학의 진료를 받으며 지내 온 허현회.
40대 중반, 갑자기 180도 선회하여 전통 의학과 천연물의 길로 들어서는데…
이런 그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는 그가 발견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해문서(가칭) 때문이 아닌지,
만일 그렇다면 사해문서의 내용은 무엇이며
그는 과연 인류와 지구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인지….
의문은 점점 깊어져만 간다.
Huhvangelion : 2.0
YOU CAN (NOT) ADVANCE
퍼스트 임팩트 (후)
지난 시간에는 퍼스트 임팩트의 발발과 그 의의에 대해 살펴봤다. 따라서 이번 시간에는 퍼스트 임팩트의 내용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아볼 것이다. 사실 일반 독자인 여러분이 이런 내용까지 일일이 알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이를 소개하는 것은, 이 내용이 사해문서(가칭)를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후에 소개하겠지만 앞으로 벌어지게 될 ‘세컨드 임팩트’의 기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 이 챕터의 내용은 여러분의 상식에 반하며, 우리 세상의 과학 법칙을 거스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내용을 읽게 되면 매우 혼란스러워지거나 공황 발작이 유발될 수 있으며, 가치관의 분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주의를 요한다.
(1) 인류의 평균수명은 줄어들고 있다
허현회 씨는 인류의 평균수명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한다. (엄밀히 말해, 이게 ‘의학의 덕’만은 아니다. 많은 연구에서 평균수명의 연장은 ‘위생 상태 개선’의 역할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의학의 발전으로 ‘영아 사망률’이 줄어든 덕도 분명 있다.) 그리고 그 근거로 놀랍게도 ‘성경’을 제시한다.
“지금부터 400년 전에 작성된 기독교의 구약 성경 시편 90편에서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로 다윗이 노래한다.” (*1)
‘의학 칼럼리스트’를 자처하는 분이 성경을 레퍼런스로 삼았다는 것도 놀랍지만, 정말 의아해지는 부분은 왜 하필 이 구절을 들고 왔느냐는 거다.
더 앞으로 가면 구약의 인물들은 80~90세가 아니라 100세를 훌쩍 넘는 수명을 자랑한다. 아담은 930년을 살았다고 되어 있다. 이런 인물들의 나이가 훨씬 큰 근거가 될텐데, 왜 ’80~90세’를 들고 나왔을까? 80~90세여야만 하는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아담’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싶었던 것일까?
930살을 살았다는 아담의 존재. 과거의 인간이 현재보다 훨씬 오래 살았다는 증거. 그 명확한 증거에 대한 논의를 피해가는 까닭은 그것일까? ‘아담’이라는 존재에 대한 어떤 숨겨진 비밀? 어쩌면 그 ‘아담’은 사해문서(가칭)에 기록된 ‘제1시조민족(가칭)’과 어떤 연관이 있기에?
(2) 우리가 먹는 소금은 실은 소금이 아니라 합성 나트륨이다
이 이야기는 전편에서도 잠깐 소개했다. 그러나 매우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자.
놀라운 내용이다. 소금의 주성분이 ‘염화나트륨’이며, 이는 단순히 염소와 나트륨을 섞은 게 아니라 두 원소가 ‘화합’해서 새로운 분자를 형성한 것임은 중학교 화학의 기초만 배워도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다. 그런데 허현회 씨는 소금을 사용한 실험에서 소금이 아니라 금속인 ‘나트륨’을 먹였다고 되어 있다. 나트륨은 금속으로 인간이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이건 상식의 수준을 뛰어넘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을 뒤엎는 내용이다. 당연히 지구에 대한 내용이 아니다.
그렇다면 역시, 사해문서(가칭)에 기록된 제1시조민족(가칭)에 대한 내용인가? ‘나트륨’을 먹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 외계의 생명체는 우리처럼 유기물이 아닌 ‘금속’으로 이루어진 생명체라는 말인가?
집필한 책이 늘어나며 허현회의 의도, 그리고 사해문서(가칭)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재료는 많이 늘어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었다. 그렇게 지지부진한 논쟁만 계속되던 중, 그 날이 오고야 만다. 퍼스트 임팩트 이상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게 될 바로 그 사건.
세컨드 임팩트가 발발한다.
세컨드 임팩트의 발발
2012년 11월 1일. 무슨 일이 있었나 기억을 되새겨 보자. 아마 대부분은 특별한 기억이 없을 것이다. 그저 겨울이 다가오던 어느 가을의 평범해 보이는 날. 그러나 허현회의 세컨드 임팩트는, 모든 이들의 방심을 틈타 그런 평범한 날에 이루어졌다.
허현회 씨의 SNS 계정 생성, 그리고 첫 번째 트윗. 그 시작은 비록 미약하였으나, 앞으로 몇 개월에 걸쳐 수많은 트위터 사용자들을 멘붕에 빠뜨리게 될 것이었다.
시작은 평범했다. 그저 자신의 책에 있는 글을 짧게 짧게 올리고 있을 뿐. (지금도 이런 트윗들은 계속된다. 허현회 씨의 트윗 대부분이 실은 자신의 책에 쓴 글들을 계속해서 올리고 있을 뿐임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 허현회 봇(bot)설에서 계속)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트윗들의 강도는 점점 세지고, 단순히 한 방향으로 내용을 전달할 뿐인 책과 달리, 피드백이 가능한 트위터에서는 엄청난 논란이 시작되게 된다. 이른바 이를 허현회가 일으킨 두 번째의 반향, ‘세컨드 임팩트’로 명명하기로 하자.
어째서일까? ‘트위터’라는 매체는 사실 내용을 깊이 있기 전달하기 쉽지 않은데다, 단문으로만 소통하기 때문에 오해도 일어나기 쉽다. 더구나 트위터의 사용자들은 책의 독자들과는 달리 상당히 비판적이다.
그럼에도 트위터에서 허현회가 논란을 불러일으킬 행동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혹자는 이런 수법이 일부러 논란을 일으켜 책의 판매량을 늘리려는 ‘노이즈 마케팅’의 흔한 수법이라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허현회가 결코 이런 단순한 ‘소설가’가 아님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는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린 예의 그 ‘문서’의 지시라는 말인가?
과연 허현회의 목적은 무엇인가? 여기서 그가 남긴 내용을 한 번 살펴보고 가도록 하자.
(1) 무좀 치료제는 스테로이드?
무좀은 균(곰팡이)류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무좀 치료에는 스테로이드가 사용되지 않는다. ‘항진균제’가 사용된다. 잠시 증상을 완화해주는 게 아니라 무좀균을 죽이는 치료약이다.
(2) 천연의 에틸 카바메이트와 합성 에틸 카바메이트는 다르다?
분자식이 같은 물질이라도 천연과 합성은 다르다는 일관적인 주장을 보여준다.
(3) 자폐증의 원인은 백신의 수은 때문?
자폐증의 원인이 백신 때문이라는 논문은 이미 의학계에서 부정된 지 오래다. 더구나 ‘수은’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다.
(4) 암 치료를 포기한 환자는 회복된다?
많은 전문가들이 참고한 ‘의학 논문’을 물었다. 그러면 허현회는 이렇게 답한다.
위에 그 ‘저서’의 레퍼런스란 것들을 잠시 소개했지만, 의학 논문이 명시되어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다른 사람의 저서를 참고한 것이다. 즉 ‘2차 인용’인 것이다. 하긴 허현회 씨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다. 레퍼런스로 ‘사해문서(가칭)’라고 적을 수는 없을 테니까 말이다.
(5) 나트륨은 도로의 눈을 녹인다?
염화칼슘 혹 제설용 염화나트륨과 나트륨을 혼동하고 있다. (‘염화나트륨’이 아니라 ‘나트륨’임에 주목) 금속 나트륨은 물과 닿으면 폭발하기 때문에 눈에 뿌릴 수 없다. 그럼에도 허현회는 나트륨을 눈에 뿌려 녹인다고 말하고 있다.
(6) 물은 물이 아니로다?
물과 H2O는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지구라는 행성의 물은 ‘H2O’라는 것은 초등학교 고학년도 아는 이야기이다. 사실 이를 이해하는 건 간단하다. 사해문서(가칭)가 유래한 제1시조민족(가칭)의 행성에서 물은 ‘H2O’가 아닌 거다. 따라서 ‘합성 나트륨’을 뿌려도 폭발하지 않고 그저 녹을 뿐인 것이다.
(7) 암은 질병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이해하면 된다. ‘제1시조민족(가칭)’에게도 암이라는 것은 있지만, 이는 질병이 아니기에 치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우리 지구에서는 암 환자가 겪는 대부분의 통증이 암 자체가 뼈, 신경, 장기 등을 침범하면서 발생하지만, 제1시조민족의 경우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걸 이해하지 못해 많은 의사들이 허현회 씨와 싸우고 있지만, 실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본다. 허현회는 지구 인간들의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니까.
(8) 질병은 아니고 치료할 필요도 없는 암이지만, 천연 항암제는 부작용 없이 치료한다?
이건 좀 이상한 이야기이다. 암은 치료할 필요가 없다는 앞의 문장과 맞지 않는다. 치료할 필요가 없는 암인데, 천연 항암제가 어째서 필요한 것일까? 책을 쓰려면 돈이 필요하니 PPL을 받은 것일까? 허현회의 생각에는 너무나 의문점이 많아 여기까지 추측하는 건 쉽지 않다. 잠깐 헷갈린 걸까?
(9) 담배는 천연의 약초, 술은 천연의 보약
익숙한 이야기. 할 말이 없다.
(10) 남은 약은 1,000도에서 소각한다?
이건 뭐랄까……
이 트윗들은 수많은 트윗 중 일부일 뿐이다. 여전히 허현회는 계속해서 새로운 트윗들을 공개하고, 제1시조민족에 대한 단서들을 트윗을 통해 알리고 있다. 대체 왜일까? 왜 허현회 씨는 이런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일까?
새로운 인물의 등장
허현회 씨가 트윗을 시작한 지도 4달 반이 흐른 2013년 3월 14일. 이날의 트윗은 뭔가 조금 달랐다.
사실 그렇게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이 트윗 이전에도 한두 번 허현회 씨는 다른 사람을 소개한 적이 있었으니까. 그러나 이 인물엔 주목해야 한다. 이 인물은 이후에도 계속 등장한다.
이 인물. 분명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 단순히 소개하는 관계가 아니라 무척 친밀한 사이로 생각된다. 아니, 단순히 글만 쓰는 허현회와는 달리, 이 인물은 직접 ‘치료’를 하고 있다. 더구나 이 인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또 한 가지 있다. 첫 트윗의 날짜를 다시 보자.
그렇다. 화이트데이이다.
화이트데이라는 특별한 날에, 존재를 고백한 그 인물, 과연 이 인물은 누구인가?
사회적으로 알려진 이 사람은 ‘건강아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단식, 천연물 등을 이용해 민간의학으로 사람들을 치료하는 일을 한다고 되어 있으며, 때문에 표면적으로 볼 때 ‘천연물’의 뛰어남을 주장하는 허현회 씨와 어울린다고 해도 특별히 문제 될 것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물론 이는 추측입니다만) 실은 이와 같은 사람들이 더러 있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음지에서 실은 세계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들이 내세워 양지에서 활동하는 게 허현회 씨라면. 그럴 가능성,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신빙성이 있다. 세계를 뒤흔드는 이런 커다란 프로젝트를 허현회 씨 혼자서 시작할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
정말 존재하는지 알 수 없지만, 이 새로 등장한 인물을 필두로 한 어떤 집단. 그 가상의 집단의 존재를, 일단 ‘제레’라고 부르기로 하자. 과연 그렇다면, 이 제레의 목적은 어떤 것일까? 허현회 씨의 목적과 일치하는 것일까? 아니면 표면상으로는 함께 행동하고 있지만 실은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일까?
수수께끼는 점점 깊어져만 간다.
다음 이야기
점점 더 난해해지고 충격적으로 변해가는 허현회 씨의 트윗
제레의 음모
대체 인류보안계획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과연 서드 임팩트는 일어나는가?
다음 편, ‘허현회에 대한 단상 : Q’!
다음에도 서비스 서비스!
Reference
(1)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 허현회 저, p.36
(2)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 허현회 저, p.236
(3)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 허현회 저, p.429, p.431
(4) 건강아이 홈페이지 http://gungangi.com/1/2.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