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ing!
이 작품은 픽션으로, 등장하는 인물, 지명, 단체명은 작가의 상상에 의한 것입니다.
혹 현실과 유사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는 전적으로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Prologue
치직…
“표면 발광을 중지하라! 예정 한계치를 넘어섰다!”
치직. 치직.
“창이다!! 창을 써!!”
“가라앉습니다!!”
“틀렸다! 자장이 버티지 못해!”
치직. 치지직.
“잠시만이라도 좋다…! 피해를 최소한으로 막아라!”
칙. 치칙.
“가프의 문이 열림과 동시에 열멸각처리 개시!”
“0.1초 만이라도 버텨라! 녀석의 안티 AT필드에 간섭 가능하도록!”
“이미 교환시스템이 작동되었습니다!
칙. 치직. 치치치칙…
크오오오오…!! (*1)
세컨드 임팩트
…………
21세기 지구. 과학 문명이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과학과 연구가 기반이 된 현대 의학이 주류가 되고, 자신의 이론을 지키고자 하는 전통 의학도 견디지 못하고 첨단 의료기기에 손을 뻗고 있는 이 시기에, 시류에 저항하며 홀로 쓸쓸히 ‘천연물’의 위대함을 설파하는 이가 있다.
처음엔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작은 혼자만의 목소리였으나, 이제는 그 이름만 들어도 많은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거나 웃음을 터뜨리거나 화를 낼 만큼 유명해진 그다.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그의 이름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누구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 것이다. 그는 더이상 혼자가 아니다.
Huhvangelion : 1.0
YOU ARE (NOT) ALONE
태초의 씨앗
그의 글을 처음 접한 사람들이 공통으로 갖는 질문이 있다.
“대체 이 사람은 누구야?”
그는 사실 유명한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을 ‘작가/의학 칼럼리스트’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이런 타이틀은 사실 붙이기 나름이고 그가 누구인지를 아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책을 봐도 그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작가는 아니다. 허현회, 과연 그는 누구인가?
그의 책에 실린 저자 소개를 보자.
“저자 허현회는 성균관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후 신문사 기자를 거쳐 시민단체와 정당에서 활동했다.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는 사회 현장을 목격한 이후, 주류 세계가 숨기려는 진실을 파헤쳐 세상에 알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 거대한 탐욕시스템이 되어버린 현대의학에 대한 그의 충격적인 폭로는 생명과 직결된 것인 만큼 매우 심각하고 시급한 문제 제기다. 의학 논문 및 전문 서적, 의학 저널 등 놀랄 만큼 방대한 자료를 독파하고, 꼼꼼한 취재와 추적 그리고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그의 글과 논리는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의 두 번째 저서인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의학 상식을 뒤엎는 책으로, 각종 만성질환에 대해 이렇듯 폭넓게 다룬 책은 없었다. 당뇨병, 고혈압, 우울증, 암, 골다공증, 비만, 신장이식수술, 호르몬대체요법, 백신, 심장질환, 콜레스테롤, 조기검진 등의 허구와 인간광우병의 위험 등 만성 질병의 실체를 파헤치고, 현대의학이라는 신흥종교가 무지와 탐욕에 젖은 주류의사들을 앞세워 저지르는 악행의 실체를 밝혀내고 있다. “진실을 알면 자유로워집니다. 진실 속엔 평화와 행복이 깃들어 있으니까요!” 진실을 알리고자 인생을 건 그의 말이다.” (*2)
분명 제목은 ‘저자 소개’인데, 저자를 소개한 부분은 거의 없다. 뭔가 이상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어쨌든 몇 가지 알 수 있는 건, 그가 성균관 법대를 졸업했고, 신문사 기자를 거쳤다는 점이다. (이 말은 개정판에서 ‘신문사에 근무했으며’로 개정되었다.) 어떤 신문사? 한 신문사의 사내 포럼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시민단체와 정당에서 활동했다는 경력이 있으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활동 내용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라는 것은 인터넷 검색에 안 나왔다는 이야기이다. 어디까지나 신상을 털…저자의 약력을 알아보자는 것이니 따질 필요는 없을 듯하지만 궁금한 건 사실이다. 시민단체와 정당에 괜한 누를 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지만.)
생각보다 평범하다. 어렸을 때 산 속에서 자라났다거나, 도교에 심취했다거나, 기인을 만나 병이 싹 나았다거나 뭐 그런 점은 찾을 수 없다. (엄밀히 말해 이런 부분도 조금 있다. 뒤에 설명하기로 한다.) 법대 졸업, 기자 활동, 시민단체 및 정당 활동 등 사회적 행보를 보이던 그가 어떤 이유로 ‘천연’을 홍보하는 길로 들어서게 되었는지, 약력만으로 추측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라고, 글을 시작하자마자 포기해 버리는 사태가 발생해 좌절하고 있을 무렵, 한 줄기 빛이 비쳐 왔다. 바로 그가 쓴 책의 서문에서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심한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아 늘 콧물을 달고 살았다. 십대 시절 내내 심각한 빈혈증세가 있었고 땀도 많이 흘렸다. 열 네 살 때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의식불명 상태에서 음식을 목으로 투여하기 위해 편도선을 절제하고 그 자리에 호스를 집어넣는 수술을 받았고, 이어서 뇌수술을 받아 6개월간 병원에 입원했다.
스물 두 살에는 급성 맹장염을 앓아 충수제거수술을 받았다. 그즈음에 B형 만성 간염 보균자라는 판정도 받았다. 또한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어깨 통증과 방광염 증상도 나를 고통스럽게 했다. 40대 초에는 다리가 가끔 마비되는 증상이 있어 검진한 결과 중증 당뇨병 환자라는 진단을 받았다. 혈당 수치가 300을 오르내렸다.
평생을 당뇨병 치료제에 의지해야 하는 불치병에 걸렸다는 두려움에 싸인 채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결국 간 기능이 악화되면서 두 번에 걸쳐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게다가 이 때는 비염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안 될 지경이어서 코 수술을 받기도 했다. (중략) 40대 중반 무렵, 나는 약을 중단했다. 약과 식품첨가제의 부작용, 현재 의학의 한계를 느끼게 되면서 식이요법으로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3)
흥미롭지 않은가? 이 문장은 겉으로는 허현회 씨가 갖고 있던 많은 질병이 현대 의학으로 치료되지 않자, 결국 현대 의학에 불신을 갖게 되고 식이요법으로 돌아서게 되었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40대 초까지만 해도 허현회씨는 여러가지 현대 의학의 진단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치료와 수술도 당연스레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40대 중반 무렵, 그의 사상은 특별한 동기 없이 갑자기 식이요법과 천연물의 치료로 180도 바뀌어버리게 된다.
이런 식의 변화가 가능할까?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 깨달음을 얻었다? 이치에 맞지 않는다. 무언가 계기가 될 만한 사건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게 논리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허현회 씨는 그 계기가 된 사건을 어째서 글에 밝히고 있지 않을까? 자신을 그렇게 180도 바꿔버릴 만한 영향력이 있었던 것을 밝힌다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지만 책 어디를 봐도 그런 계기가 될 만한 사건을 밝히는 부분을 찾을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의 삶에 있어서 계기가 되는 것은 다양하다. 어떤 사람일 수도 있고, 책이나 영상물 같은 간접 경험일 수도 있고, 신의 계시일 수도 있다. 40대 초반에서 중반 사이, 허현회 씨는 자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한 연구를 하던 도중 그 어떤 계기를 발견하게 된 것이 틀림없다. 매우 중요한, 그러나 밝힐 수 없는 어떤 사건 또는 진실.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밝힐 수 없는 내용의 진실.
그것을 편의를 위해 ‘사해문서(가칭)’라고 부르기로 하자.
(명칭은 그냥 임의로 붙인 것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사해문서(가칭)의 발견
그의 인생에 큰 계기가 되었을 사건. 사고와 오랜 기간의 치료, 재활, 만성 질환, 그리고 단식으로 다시 찾게 된 건강. 우리는 이 과정에서 그가 어떤 놀라운 물건을 발견했을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그가 발견한 것이 어떤 깨달음인지, 아니면 그 이상의 무언가인지 알 수 없지만, 그것을 ‘사해문서(가칭)’라 칭하기로 했다는 점까지 이야기했다.
(이름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붙인 것으로, 현실의 어떤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것과 유사성이 보인다고 해도 이는 우연이다. 조석의 강아지 이름이 센세이션이라고 실제 강아지가 센세이셔널하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다.)
물론 이는 가정이다. 하지만, 만약 이 ‘사해문서(가칭)’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의 내용은 어떤 것일까? 허현회가 남긴 여러 글들과 트윗들에서 이를 추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척 많지만 세 개만 소개해 보자.
1) “염화나트륨은 소금이 아닙니다. 염화나트륨은 독극물입니다.”
2) “물 = 생명을 지켜주는 필수물, H2O = 독극물입니다. 일산화이수소와 물은 전혀 다른 물질입니다.”
3) “열은 위험하지 않다. 인체는 40도가 넘는 고열에도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박테리아나 암세포는 40도 이상에서 모두 파괴된다.”
소금의 주성분이 염화나트륨(NaCl)이고 물의 분자식이 H2O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허현회는 이를 주장한다. 또한 인체의 고열이 위험하다는 것은 상식에 가까운 일인데 허현회는 이를 부정한다.
자, 생각해 보자. 이런 지식은 이미 일반적인 상상의 수준을 벗어나 있다. 누가 들어도 터무니없는 소리인 이런 내용을, 허현회는 너무나 자신 있게, 확신에 차서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는 결코 그의 머리에서 상상한 내용이 아니다. 그는 무언가 우리가 모르는 진실을 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진실은 우리 세상의 상식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이렇게 상상해 볼 수 있다.
허현회가 발견한 사해문서(가칭)는 혹시, 어떤 외계 세상의 물건이 아닐까?
비약일까? 하지만 그가 말한 내용을 미루어보자. 이걸 단순히 비약이라고 무시할 수 있을까? 만일, 이 사해문서가 소금과 염화나트륨이 다른 물질이고, 물과 H2O가 다른 물질이며, 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의 체온이 40도 이상인 곳에서 왔다면, 그리고 이를 허현회가 발견했다면 그가 이런 주장을 하게 된 것도 당연한 게 아닐까?
그렇다면, 과연 그 외계의 존재는 누구일까? 거기에 대해서는 근거가 너무나 빈약해 추측조차 쉽지 지만, 일단은 그 존재를 ‘제1시조민족'(가칭)이라 부르도록 하자. (이름은 그냥 머리에 떠오르는 것을 붙인 것으로, 특별한 의미는 없다.)
퍼스트 임팩트의 태동 : 하얀 달
제1시조민족(가칭)에게서 유래된 사해문서(가칭)를 발견하게 된 허현회. (물론 가정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천연물을 통해 그의 병을 완전히 고치게 한 그는 이 시점에서 재미있는 선택을 하게 된다. 바로 ‘책’을 쓰는 것이다.
별로 의아한 일은 아니다. 스스로가 효과를 본 치료법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 못할 일도 아니니까. 그렇게 집필에 들어간 허현회는 2012년 책을 한 권 출판하게 되고, 그 책이 바로 이 작품이다. 허현회 씨가 입을 연 첫 시도. 이를 ‘하얀 달(가칭)’이라 부르기로 하자.
상당히 의아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천연물’과 ‘비주류 의학’에 대한 설명을 담은 책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제목부터 이상하다. ‘록펠러 재단’이 왜 등장할까? 록펠러 재단에 대한 의혹은 흔히 말하는 ‘음모론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소재이다. 하지만 허현회는 음모론자가 아니지 않은가? 그저 현대의학을 불신하는 이일 뿐이 아니던가.
사실 내용을 살펴보면, 록펠러 재단에 관한 이야기는 많지 않다. 책은 총 3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록펠러 재단 이야기는 1장일 뿐, 2, 3장은 석유 화학 산업과 유전자 조작, 그리고 현대 의학에 대한 비난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전체적인 맥락은, 현대 의학은 ‘석유 화학 산업’으로 이익을 얻은 대기업들의 전 세계 대상 사기극인데, 이 석유 화학 산업을 잡고 있는 것이 록펠러 재단이라는 이야기이다.
결국은 의학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4)
이상하다. 의학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그냥 의학에 대해 이야기를 할 것이지, 어째서 록펠러 재단을 연결시킬 필요가 있었을까? 허현회는 그냥 흔한 음모론자일 뿐이었던 건가? 아니면, 연구를 통해 록펠러 재단이 이 모든 것에 깊게 관여되어 있다는 어떤 증거를 찾았던 것일까? 정말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의혹은, 이 책의 레퍼런스를 보면 더욱 깊어진다.
<부의 제국 록펠러>… (*5)
주의 깊게 볼 필요도 없다. 록펠러 가문에 관해 서술한 1장의 레퍼런스는 대부분이 ‘부의 제국 록펠러’라는 책으로 되어 있다. 평소 ‘책에 레퍼런스가 다 정리되어 있다’며 자신만만해하던 허현회 씨의 태도를 보면 더욱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 이건 ‘참고 서적’ 수준이 아니라 그냥 ‘짜깁기’ 아닌가? 어째서 의학 이야기를 하는데 록펠러 가문을, 그것도 이렇게 허섭한 자료로 끌어들여 책을 쓸 수 있을까?
여기서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보자. ‘사해문서(가칭)’의 존재. 어쩌면, 이 모든 것은 실은 사해문서(가칭)에 쓰인 ‘어떤 것’을 위한 고육책인 것은 아닐까?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억지인 것은 알지만 끌어들일 수밖에 없는 어떤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건 무엇일까? 록펠러 가문이, 자신이 이루려는 숨겨진 진실을 행하는 데 방해가 되었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그 ‘숨겨진 진실’과 허현회 씨의 ‘목적’은 무엇인가?
퍼스트 임팩트 : 검은 달, 그리고 세컨드 임팩트의 태동
안타깝게도 허현회 씨의 계산에는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록펠러 재단’을 끌어들인 탓에 그의 책이 한낱 음모론 서적으로 여겨져 큰 반향을 얻지 못한 것이다. 이에 허현 회씨는 다시 출판사로 옮겨 다른 서적을 집필하게 된다. 새로 옮긴 출판사는 ‘감춰진 진실’을 알리기 위해 홀로 권력과 싸우는 곳으로, 허현회 씨의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욕구와 부합했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서적은 같은 해에 출간된다. (첫 번째 서적과 비교되는 의미로 이 책을 ‘검은 달(가칭)’이라 부르기로 하자.) 지난 서적이 실패를 거울삼아 허현회 씨는 아마도 한국에서 생소한 록펠러 재단이 아니라 다른 집단을 끌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아닌가 싶다.
마침, 자신의 책의 주제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한국에서 공공의 적으로 여겨지는 한 집단이 있었고, 허현회 씨는 이를 지나치지 못했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
허현회 씨의 두 번째 책은 첫 번째 책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훨씬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석유 화학 산업과 록펠러 재단에 일부를 할애해 주제가 흐트러진 이전과 달리, 철저하게 ‘병원’과 ‘현대 의학’, 그리고 ‘의사’를 목표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불신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뒤표지를 한 번 보자.
임신부에게 철분이 부족하면 태아에게 악영향을 준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허현회 씨는 철분제를 통해 태아에게 박테리아가 감염된다고 말한다. ‘병’은 현대의학 때문에 걸린다고 말하면서 ‘박테리아’는 인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사해문서(가칭)에 기록된 외계의 세계는, ‘병’이라 함은 의사 때문에 걸리는 것이고, ‘박테리아 감염’은 다른 문제가 되는 세계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이는 외계 세계의 상식을 지구에 같이 적용하려고 하는 데서 오는 오류인 것이다. 그가 숨기고자 하는 진실, 사해문서(가칭)의 존재가 그의 글들을 통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그 역시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른 글도 마찬가지다. 허현회 씨는 중이염에 소염제를 쓰는 것과, 통계적으로 암 치료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 유전자 검사로 병을 찾아내는 것까지 부인한다. 어느 의사도 유전자 검사 및 치료법이 실패했다고 인정한 적이 없는데 ‘인정했다’라고 쓰고 있다.
이쯤 되면, 허현회 씨가 단순히 외계의 문서를 발견한 것이 아니라, 혹시 외계인이 어떤 모종의 방법으로 허현회 씨 안에 침투해 조종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혹, 그 외계인의 세계에서는 암과 유전자는 관연이 없고 그 세계의 의사들은 그걸 인정한 것이 아닐까? 다만 이 추측엔 근거가 전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사해문서(가칭)’설 쪽을 더 신빙성 있게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아까부터 계속 등장하는 ‘외계’라는 말에 의구심을 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걸 더 보자. 허현회 씨의 대표 주장 중 하나다.
염화나트륨은 ‘분자’고, 분자는 원래의 재료가 되는 원소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띤다는 것은 화학의 기초만 배워도 알 수 있다. 물에 설탕을 섞으면 설탕물이 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이다.
허현회 씨의 책을 보면 ‘정제염은 여러 번 물에 씻기고, 고온에서 화학 처리되어 오직 염화물과 나트륨만 남긴다’라고 되어 있다. 즉 염화나트륨이 염화물과 나트륨으로 분리된다는 것이다. 실험실에 가서 나트륨을 조금 가져다가 물에 던져 보기 바란다. 폭발한다. 물에 씻어서 나트륨만 남길 수가 없다. 나트륨은 물에 닿으면 폭발한다. 그런데 허현회 씨는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 아니, 확신에 차서 말하고 있다.
이는 허현회 씨가 말하고 있는 것이 우리 지구가 아닌 어떤 다른 세계임을 일관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엔 차례를 보자.
1장의 제목이 ‘현대의학은 어떻게 타락해 왔나?’이다. 전형적인 두괄식이다. 즉, 근거를 들고 ‘이래서 현대의학은 타락했다’가 아니라, ‘현대 의학은 타락해 있다’를 전제로 두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런 구성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허현회 씨는 어떤 근거에 따라 ‘현대의학이 타락했다’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허현회 씨가 말하는 이 ‘현대의학’이라는 것이 현실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머리 속에 있는 어떤 추상적인 개념이라는 추측을 해 볼 수 있다. 즉, 그가 말하는 ‘현대의학’이라는 것은 ‘비유’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허현회 씨는 어쩌면, 정말 말 그대로 ‘현대의학’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 어떤 추상적인 개념으로, 또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그 반대되는 것을 설정하여 비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병원과 의사, 현대 의학의 거의 모든 부분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을 제공한 이 책은 일약 베스트셀러의 위치에 올라온다. 동시에 이 책은 ‘허현회’라는 이름을 크게 알리는 계기가 된다. 의사들은 당연히 크게 분노하고 책의 내용에 대해 많은 비판을 가했지만, 허현회 씨는 그 비판에 대해 무척 의연하게 대처한다.
실로 강한 신념과 굳은 의지가 실려 있는 답변이지 않은가? 현실과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며 저런 자신감을 보인다니, 이는 분명 사해문서(가칭)의 진실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허현회 씨의 역작으로, 내용이 방대하고 또 중요하기 때문에,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 나머지 내용은 다음 편에 설명하기로 하자. 이 책이 허현회 씨의 터닝 포인트가 된 만큼 가볍게 넘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기대했던 독자들이 있다면 사과를 전한다.
다음 회 예고
더욱더 늘어나는 허현회 씨의 어록
다가오는 지구의 위기
허현회 씨가 촉발한 또 하나의 커다란 충격, 세컨드 임팩트
그리고 조금씩 밝혀지는, 인류보안계획의 정체.
과연 허현회 씨는 어디까지 갈 생각인 것일까?
다음 편, ‘허현회에 대한 단상 : 파(破)’!
다음에도 서비스 서비스!
허현회리온: 파(破) 로 이어집니다.
Reference
1. 에반게리온 극장판 Death & Rebirth
2.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저자 소개) – 허현회 저, 맛있는 책
3.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p.8~p.9) – 허현회 저, 맛있는 책
4. 그들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는가 (차례) – 허현회 저, 시대의 창
5. 그들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는가 (p.277, p.299) – 허현회 저, 시대의 창
6.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뒷표지) – 허현회 저, 맛있는 책
7.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p.234) – 허현회 저, 맛있는 책
8.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차례) – 허현회 저, 맛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