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 Beal: 그 당시에 있었던 모든 사회적 변화 운동은 결국 여성 운동으로 귀결됐어요. 그들은 여성의 의식화를 높이고자 했죠. 동등한 환경에서 활동하기 위한 필요성이요.
Ruth Rosen: 시민권 운동의 일원으로 반전 운동의 큰 부분을 맡았어요. 버클리 대학원 시절이었죠. 뉴레프트 조직 여성은 직접 느끼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어요.
Susan Griffin: 상대적으로 여성은 상당한 차별을 받고 있었죠. 남자들은 이름이 알려졌고 연사가 되기도 했죠. 우린 편지 봉투 풀칠 같은 걸 했죠. 고된 일은 우리가 했어요. 우리가 실제 일(ground works)은 다 했죠. 종종 실제 조직화하는 일도 했어요.
Heather Booth: 전 민주사회를 위한 학생 연합(SDS) 집회에서 토론했어요. 그리고 저는 그 조직의 리더였죠. 조직의 한 남자가 ‘닥치고 찌그러져’ 이러는 거예요.
Marilyn Webb: 우린 SDS 내에서 여자로서의 고유 역할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죠. 왜 우린 지도자 위치에 있지 않은 거야? 그때부터 모든 사람에게 인식의 스파크가 일어났어요. (아하)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다른 사람도 불안하구나. 닉슨의 선거를 저지하는 반전 데모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여성 자체적으로 집단을 만들기로 했죠. 그리고 자체 운동을 선언했어요.
Ellen Willis: 마릴린 웹이 무대에 올라 수많은 뉴레프트(신좌파) 남자들 앞에서 연설을 시작하려고 했어요.
Marilyn Webb: 제가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군중들이 미쳐 날뛰었죠.
Ellen Willis: 남자들은 휘파람과 야유를 퍼부었어요. 그리고 “무대에서 끌어내려 떡이나 쳐라(Take her off the stage and fuck her)!” 같은 소리를 질렀죠.
Marilyn Webb: 군중들이 소리쳤죠 “구석에 데려가 떡 쳐라(Fuck her down at dark alley)!” 그건 마치 미친 군중들이었어요.
Ellen Willis: 우린 서로 얼굴을 쳐다보고 어이가 없었죠. 뭐야?
Marilyn Webb: 운동하는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할 거라 생각도 못 했어요. 충격받았죠. 흑인 조직도 있고, 저소득층 부녀 조직도 있고, 우린 여성을 조직했는데 다들 이걸 전체 운동의 또 다른 줄기로 봤죠. 하지만 우리는 대접받지 못했어요. [09:20~11:50]
저기서 나오는 60년대 당시 미국 ‘신좌파’들의 행동과 이후 모습은 80~90년대 한국 운동권 진영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다큐멘터리 뒷부분에는 신좌파들이 페미니즘 운동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습들도 비춰진다.) 그리고 저 모습들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변한게 전혀 없다고 보인다는게 슬픈 지점이다. 심지어 이제 한국에서 좌파 운동이라는 개념이 사실상 망해버린 상황에서, 자칭 진보라고 싸돌아다니는 혹은 진보 정당의 지지자라는 사람들의 모습에도 저와 같은 것이 똑같이 드러나고 있다.
20년 만에 운동권의 모습이 일반에 다시 나타난 것인가, 하면 그게 아니라 그 때 그 인간들이 386에서 지금 586세대가 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개선된 것이 없이 그대로 내리 계승되었다는 뜻이다. 아무도 이를 고치려 하지 않았고 페미니스트 활동에 귀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당시 좌파 & 진보 진영 안에서 여성 활동가들과 동지들에게 일어났던 사건들, 그 후속 처리들 등을 보면 특히 변한 것은 없다.
2016년 현재 페이스북과 클리앙을 위시한 온갖 자칭 진보들이 “일베나 메갈이나”하며 페미니즘 활동에 “무대에서 끌어내려 떡이나 쳐라(Take her off the stage and fuck her)!”같은 소리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때도 공부 안 하고 말만 많던 386들이 지금 상당 수 현실 정치인이 되어 있고, 지금도 여전히 공부 안 하고 말만 많은 인간들이 진보랍시고 같은 상황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흥미로운, (지금 페미니스트 진영 일부에서 ‘미러링’이라고 부르는 것 비슷하게) 그 당시 ‘추파의 날(Ogle day in Wallstreet)’이라는 걸 만들어서 남성들이 여성에게 성적 대상화하는 발언들을 던지는 걸 그대로 되돌려주는(same kind of double-edged sexualized compliments) 활동을 기획했다고 한다. ‘미러링’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여전히 정의에 논란이 있지만, 그 컨셉은 저때도 존재했고 또 효과적이었다.
원문: NAIRRTI.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