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입국 심사를 간편하게 하기 위해서 ‘모바일 패스포트 (Mobile Passport)’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입국 정보와 세관 체크 사항을 기록해서 제출하는 방식인데, 입국할 때마다 종이에 이것저것 쓰고 긴 줄을 서야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있다. 아직 열 몇 개 정도의 공항에서 시행하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점점 적용 공항을 늘리고 있는 중이라고.
개념
‘모바일 여권’은 스마트폰 앱을 다운로드 받아서 여권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사용하는 방법을 순서대로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아이폰/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맞게 ‘모바일 패스포트’ 앱을 다운로드 받는다.
2. 앱을 실행시켜서 자신의 개인정보 (주로 여권에 나와있는 정보)를 입력한다.
3. (앱 상에서) 세관 관련 질문들에 답한다 (1만 달러 이상 가지고 들어왔냐 그런 질문들).
4. 다 처리한 후 제출하면 QR코드가 생성된다.
5. 모바일 여권 전용 창구로 들어가서 QR코드를 보여주면 간단한 처리 과정을 거친 후 통과한다.
즉,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이나 내린 후에 바로 앱에서 몇 가지 질문에 답하고 QR 코드를 받으면 따로 종이에 뭔가를 적거나 하지 않아도 간단하게 입국과 세관 처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정보는 비밀번호를 설정해두고 입력해두면 매번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모바일 패스포트’는 현재 미국인과 캐나다인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앱 자체는 누구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공개되어 있어서 한 번 체험해볼 수 있다.
사용방법
앱 자체는 상당히 간단하다. 자신의 여권 정보를 기입하고 관리하는 부분이 기본으로 있고, 입국할 때는 ‘NEW TRIP’을 눌러서 세관 질문 몇 가지에 답을 하도록 돼 있다.
그 외
모바일 패스포트는 2014년에 파일럿 런칭을 했고, 지금(2016년)은 큰 공항 열 몇 개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한다. 조금씩 사용할 수 있는 공항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시스템 통합 등의 이유로 한꺼번에 왕창 늘리지는 못 하고 있는 듯 하다.
한국도 최근에 내국인(한국인)의 입국 절차는 아주 간단해졌다. 자동 출입국 제도를 이용해서 미리 지문 등을 등록해놓으면 기계를 통해서 복잡한 절차를 생략하고 출입국을 할 수도 있다. 그걸 안 한다 하더라도 출입국 시 여권을 보여주기만 하면 거의 시간 끄는 일 없이 그냥 통과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세관을 위한 종이쪽지는 일일이 손으로 쓰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승객들이 ‘해당사항 없음’에 체크 하겠지만 그래도 다 기입해야만 한다. 그것도 종이쪽지 하나만 쓰고 그냥 건내주기만 하면 되긴 하지만.
지문채취 없이 그냥 여권 정보만을 기입하고, 모바일 앱을 여권처럼 이용하고 세관 신고 서류도 함께 통합해버린 이런 건 꽤 괜찮은 제도 아닐까 싶다. 한국이 이걸 도입하면 아마도 지문을 등록하라고 하지 않을까 걱정돼서 도입하자고 주장은 못 하겠지만, 어쨌든 신문물 탐방이었다. 그냥 이런 게 있다고. 끝.
※참고
- Mobile Passport Control (US CBP)
- 앱은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서 영어로 ‘mobile passport’를 검색하면 된다.
원문: 빈꿈 EMPTY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