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콘서트에 대해서 진지하게 다루려는 문건이 없어서 아래 위키백과를 인용했다. 그리고 그게 이 글에서 다룰 드림콘서트의 위상이다. 이 이슈는 아이돌 팬 이외의 사람들들은 거의 아무도 모르고, 실제로도 쓸모 없다.
하지만 아이돌 팬들은 이것에 목숨을 건다.
1. 그래도 90년대보다는 낫다 : 팬덤간 육탄전이 난무하던 시대
드림콘서트(Dream Concert)는 1995년부터 시작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콘서트로, 1995년에 제1회 콘서트를 개최한 이래 16년 동안 2011년까지 총 17회를 개최하였다.
주최사는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며, 매년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자는 취지로 10대들이 좋아하는 톱스타를 초청하여 개최한다. (… 하략, 출처 위키백과)
해당 문건에 따르면 드림콘서트는 1995년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주제로 시작하여 2012년 ‘사랑한다 대한민국’ 이라는 주제로 개최하기까지 총 18번의 콘서트를 개최했다. 그리고 2013년 5월 11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19번째 콘서트를 개최하였다.
이 콘서트의 특징은, 당대 최고의 아이돌들이 거의 참석한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팬들도 많이 몰려들기 때문에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에서 개최되는데, 덕분에 가수가 성냥이나 면봉처럼 작아 보이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팬들은 팬들끼리 모여서 수다 떨고 응원하는 맛으로 관람하게 된다. 가수가 보이는 앞 좌석은 소위 ‘대포 카메라’로 무장한 팬들이 쉴 새 없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드림콘서트의 특징은, 커다란 공연장 안에 각종 가수의 팬들을 몰아넣어 싸움 나기 딱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2000년대 후반 들어 각 좌석을 팬덤 별로 배정하면서 비교적 마찰이 줄어들었지만, 팬덤 힘으로 자리를 차지하는 식이었던 90년대는 싸움이 아주 잦았다고 한다.
구전으로밖에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아쉽게도 당시의 모습을 보여줄 증거가 별로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 없고 디지털 카메라 없던 시절 이야기다 보니 어쩔 수 없다. 그 시절 HOT나 젝키 팬 언니들이 그땐 그랬지 하며 구비구비 풀어놓는 이야기들을 수용하는 수밖에 없다.
그 언니들이 회고하는 그 때는,
젝키 팬들이 모여 앉은 자리에서 HOT 팬을 향해 물통을 던지고,
HOT 팬이 베이비복스 팬석을 향해 얼린 과일을 던지고,
핑클 팬석에서 아래 층 남자 그룹 팬석으로 압정을 쏟아 붓는 아비규환의 육탄전이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오빠’가 하늘 아래 유일한 법이고 신앙이었던 90년대이니 그 열기가 오죽했을까 싶다.
그러나 오빠들도 사라지고 그토록 열광적이던 빠질도 사라졌으니, 한동안 드림콘서트는 잠잠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2세대 아이돌이 탄생하면서 팬덤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바야흐로 인터넷이 보급되고 SNS와 스마트폰이 생겨나서 이슈를 시시각각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콘서트 예매는 은행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하고, 드림콘서트 방영 날짜를 기다리는 대신 현장에서 팬들이 직접 찍어 온 ‘직캠(디지털 캠코더로 촬영해 온 아이돌 멤버의 영상)’을 바로 찾아본다.
그러니까 변하지 않은 것은 그것뿐이다, 싸움.
2. 현대전의 양상은 다르다 : 팬덤을 과시하기 위한 자리 싸움!
시계를 돌려 2013년 4월, 각종 연예 잡담 홈페이지가 시끄러워진 일이 있었다. 바로 드림콘서트를 대비해 소녀시대 대형 팬페이지 연합에서 발표한 티켓팅 관련 공지 때문이다. 이게 바로 그 공지 포스터이다.
안방에서 TV로 아이돌 보는 것만을 즐겨서 팬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면 어디가 문제인지 이해하지 못할 포스터이다. 이 포스터의 문제를 이해하려면 먼저 드림콘서트에 대해 몇 가지의 사항을 알고 있어야 한다.
– 현재 드림콘서트의 좌석은 팬덤별로 배분되어 있다. 이는 1. 드림콘서트 주최측에서 기획사 별로 팬석을 배부하여 나눠주고, 2. 각 기획사는 보유한 아이돌 그룹의 팬덤 규모에 따라 다시 분배하여 팬덤에게 나눠준다. 3. 팬덤은 이 좌석표를 참가하여 자신이 응원하는 그룹의 좌석만을 예매하는 것이 규칙이다.
– 2013년 드림콘서트에서 소녀시대는 3좌석, 샤이니는 4좌석을 배부받았다. 샤이니가 1구역 더 많은 좌석을 가지게 되었다. 소녀시대 팬덤 측은 소녀시대 쪽이 선배이면서 더 큰 팬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은 양의 좌석을 배부받아 대단히 불만이 높은 상황이었다.
– 문제는 이걸 깬다고 입장을 막을 방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 후 이 공지가 소녀시대 대형 팬페이지 연합 이름으로 올라온다. 보시다시피 이 포스터는 꽤나 노골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데, 소녀시대에게 배부된 좌석인 J, K, L석이 아닌 M석도 예매하자는 것이다. 문제는 이 M석이 샤이니에게 주어진 4개의 좌석 중 하나였다는 것. 즉 소녀시대 팬 연합은 샤이니의 팬 좌석을 ‘뺏자는’ 메시지를 공공연하게 전달한 셈이 된다.
이 글에서 다루고 싶은 것은 소녀시대의 팬덤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으며, 그게 얼마나 큰 잘못이었는지… 뭐, 이런 게 아니다. 이 글에서는 어째서 그들이 한낮 좌석에 그토록 매달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다루고 싶다.
1995년 드림콘서트가 처음 개최되던 해, 서태지와 아이들의 팬들이 몰려와서 넓은 콘서트장의 3층 좌석을 모두 차지해버리고 만다. 그 이후로 드림콘서트의 파워게임은 명확해졌다. 커다란 팬덤이 넓은 좌석을 차지할 수 있다.
이 아주 단순한 룰은 곧 ‘좌석의 넓이가 팬덤 규모, 즉 가수 인기의 척도이다’ 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그리고 서태지와 아이들이 해체한 후 가요계에는 HOT와 젝스키스가 나타났다. 실제로는 팬덤 규모의 차이가 꽤 컸던 두 그룹은 드림콘서트에서 그 격차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게 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보면 HOT팬인 주인공이 드림콘서트에 대해서 언급하는 장면이 나온다. “HOT팬 사이에 젝스키스 팬이 낀 모습 보니까 완전 계란후라이드만!” 당시 HOT 팬덤에서 HOT를 응원하기 위해 쓴 풍선이 흰색이었고, 젝스키스 팬덤에서 쓴 풍선은 노란 색이었다.
둘은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다는 이유로 라이벌로 간주되었지만, 실상 인기는 압도적으로 HOT가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평상시에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두 팬덤의 크기가 극명하게 드러난 현장이 드림콘서트였다. 하얀 풍선을 든 HOT팬이 막대한 좌석을 차지한 가운데, 노란 풍선을 든 젝스키스 팬들이 가운데에 초라하게 앉아 있었던 것이다. 그 모습이 마치 계란후라이를 연상하게 했던 것.
소녀시대 팬들이 분노한 지점은 이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1. 소녀시대 팬덤이 샤이니 팬덤보다 한 석을 적게 받았다는 것은 곧 소녀시대 팬덤이 샤이니 팬덤보다 작다는 것을 의미하고,
2. 팬덤이 작은 것은 곧 소녀시대의 인기가 더 낮다는 방증이 된다.
3. 실제로 어느 팬덤이 더 작고 크든 그들은 자신들이 그런 취급을 받았다는 사실에 분노했으며,
4. 그렇게 좌석을 배정한 주최측과 소속사 SM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샤이니 팬덤 좌석을 조직적으로 침공하기로 협의한 것이다.
뭐 이들의 사정이 딱하든 말든 이들이 선택한 방법이 별로 현명하지 못한 것이기는 하다. 하지만 드림콘서트는 늘 그래왔다. 현명한 법보다 무식한 주먹이 통하는 세계였다. 왜 소녀시대 팬덤이 SM을 향해 기나긴 투서를 날리는 대신 샤이니를 공격하게 되었는가. 샤이니 팬덤과 척을 지게 될 것임이 분명한데도.
그것은 팬과의 싸움이 기획사와의 싸움이 훨씬 쉽기 때문이고, 마침 서로를 공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드림콘서트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소녀시대가 선배인데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다” 며 별 것 아닌 핑계를 대고 그들의 좌석을 뺏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래서 이 공지가 올라온 후로, 샤이니 팬과 소녀시대 팬은 한 차례 싸움을 거치게 된 것이다.
5월 11일 드림콘서트가 진행된 현재, 문제의 M석은 샤이니 팬이 거의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소수의 핑크색 소녀시대 응원봉이 M석에서 빛을 발한 모양이지만, 꽤나 가시방석 아니었을까.
3. 텐미닛 사건, 이제는 팬덤이 아닌 가수를 공격한다.
드림콘서트가 열렸다 하면 경찰청으로 문의가 폭주하는 모양이다. 어느 팬덤과 팬덤이 몸싸움을 벌였다더라, 어느 팬덤이 폭력을 휘둘렀다더라, 심하면 남성 팬이 상대 팬덤의 여성을 강간했다더라 등등. 그래서 경찰 측에서 “드림콘서트 관련하여 접수된 건은 없다”며 입장 표명을 하는 수준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드림콘서트에서 팬끼리 싸우는 일은 비일비재했다. 육탄전이 줄어들었다 뿐이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빅뱅의 노란 왕관형 응원봉과 소녀시대의 스타워즈 광선검을 연상시키는 응원봉이 서로를 구타하고, 그 사이를 샤이니의 다이아몬드형 응원봉(일명 뗀석기)이 지키고 있는 그림까지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 일들 또한 매년 사상자가 한두 명씩 나온다는 지구촌 한구석 광란의 페스티벌처럼 남의 이야기로 떠돌 뿐이었다.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도 아니고, 누가 대한민국의 아이돌 콘서트 따위에 관심이나 준다는 말인가?
그러니까 그게, 2008년 텐미닛 사건 이전에는 그랬다는 것이다. 텐미닛은 드림콘서트 관련해서 가장 유명한 사건 중 하나일 것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나, 아이돌 문화에 아주 조금도 관심 없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겠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텐미닛 사건은 2008년 드림콘서트에서 남성 아이돌 그룹의 팬덤이 소녀시대의 무대 차례에서 일제히 응원봉 등을 꺼버리고 환호성을 지르지 않음으로서 소녀시대를 응원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밝힌 사건이다. 특히 이 사건은 당시 핸드폰으로 촬영된 동영상이 증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사건이 생긴 이유는 여러 가지 있었다. 당시만 해도 꽤나 어렸던 소녀시대가 방송 등에서 남성 아이돌 팬들에게 밉보일 만한 발언을 여러 차례 해서 ‘찍힌’ 상황이었고, 설상가상 이들의 팬덤이 한국 아이돌 팬덤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남성 층이 대다수라 다른 팬덤과의 마찰이 컸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 최대 팬덤이었던 동방신기의 카시오페아, 슈퍼주니어의 엘프, SS501의 트리플S가 주축이 되어(줄여서 ‘카트엘’ 연합이라고 불렀다) 텐미닛을 진행했다고 인터넷에는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건 이전에 모의한 흔적이 없었고, 저 3개 팬덤 이외에도 대다수의 팬덤이 동조해서 상황이 조금 더 복잡해진 감이 있다.
어쨌든 이 사건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실은 그것이었다. 2008년 이전 싸움의 주체가 팬덤이었다면, 2008년 이후에는 가수가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날의 ‘침묵’은 핸드폰과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생겨난, 팬이 가수를 공격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였다. 언제나 수동적으로 공연을 받아들이기만 하던 팬덤이 ‘이 무대를 구매할 생각이 없다’ 라고 밝히던 그 순간, 수많은 팬덤 앞에서 소녀시대는 ‘구매받지 못한 상품’이 된 채 10분을 보내게 됐던 것이다. 다른 가수들과 다른 팬덤, 수만의 눈이 지켜보는 카메라 앞에서.
팬덤이 아니라 가수를 위협할 수 있다는 그 메시지는 드림콘서트에 참여한 20여 팀의 가수와 팬덤에게 충분히 전달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소녀시대의 팬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갔는지는 상상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장 아끼는 상품이자 우상이 10분 동안 아무 가치도 지니지 못하는 광경을 목도한 것이다.
아마 드림콘서트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살육의 현장이 아니었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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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이 소식을 접한 1세대 아이돌 팬들에게는 별로 충격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에게 상대 가수를 향한 침묵은 거의 언제나 행해져 오던 것이기 때문이다(확실히 젝스키스 팬이 HOT 무대에 호응하는 모습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텐미닛이 화제가 된 것은 팬덤 내에서 그 행위가 아주 독특해서 그렇다기보다는 휴대기기가 발달하면서 팬덤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에게 노출되었고,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충격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게 옳겠다.
4. 그러니까 답은 폐지다
드림콘서트에서 팬들이 드잡이하며 시비를 거는 것, 드림콘서트 주최측에서 팬덤의 규모에 따라 자리를 나누어주는 것,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보이지도 않는 좌석에서 야광봉을 흔드는 것, 그리고 응원하지 않는 가수에게 다같이 싸늘한 반응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이것이 곧 드림콘서트에서 최악의 악몽이 되는 것 – 이 모든 상황들이 시사하는 것은 단 하나다.
드림콘서트는 그 가수의 지위를 보여주는 가장 적나라한 장치이다.
따라서 팬들이 그토록 죽어라 싸우는 것도 단 한 가지 목표로 수렴된다.
우리 오빠가 높은 인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초라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90년대에는 우리 오빠들보다 인기 있다고 주장하는 다른 팬을 때려 눕히면 됐다. 하지만 이제는 카메라와 캠코더가 사방에서 펼치는 시대가 되었다. 공격하는 방법과 방어하는 방법은 앞으로 더 교묘해질 것이다. 팬덤간 사이는 더 나빠질 것이다.
하지만 아마도…
그러거나 말거나 드림콘서트는 계속될 것이다. 이미 이 콘서트는 아이돌 공연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잡은지 오래이다. 게다가 이제는 명절맞이 아이돌 육상대회니, 씨름대회니, 수영대회니 하는 것들이 신설되면서, 다른 멍석도 깔아주는 형편이다. 드림콘서트 이외에도 싸움터가 펼쳐진 것이다.
팬들이 모두 싸움을 좋아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아이돌 팬덤의 애정은 기본적으로 자신을 이입해서 자신의 애인으로 상상하는 가상연애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원래 사랑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어떤 말 해도 귀에 안 들어간다. 그러니 아이돌을 일렬로 줄세우고 1등부터 꼴등까지 순위 나눠주는 이 콘서트에서 ‘성숙한 아이돌 공연 관람문화’를 목도하는 일은 앞으로도 요원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어느 누군가가 이 싸움을 멈추고 싶어한다면, 그에게 추천해줄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 정도 있을 것이다. 이 콘서트 자체를 폐쇄해 버리는 것이다. 텐미닛이 그룹 해체 직전까지 트라우마로 남아있을 소녀시대 팬, 가만히 있다가 자리를 뺏겨버리고 벙쪄 있는 샤이니 팬, 소규모 팬덤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했다 생각하는 군소 그룹의 팬들을 이성적으로 제지시킬 방법은, 서로 마주치지 않게 자리를 옮겨주는 것 뿐이다.
그들이 언제나 미친년인 것은 아니었다. 물고 뜯지 않으면 이길 수가 없는 드림콘서트, 그 거대한 콜로세움에 입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