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아… 쓰기 싫다…
오늘 다루는 소재가 간단하지 않아 길어질 것 같다. 그래도 다 여자 앞에서 아는 척하기 좋은 떡밥들이니 열심히 외워두도록 하자. 참고로 여자는 이런 남자 싫어한다. 그래서 제가 고자입니다.
1. 어머! 신나는 기사! : 진격의 윤창중!
워낙 막장스러우니 대충 풀 스토리를 요약해 보자. 솔직히 기사가 계속 쏟아져 나와서 쓸까말까 했는데, 더 미루면 아예 책을 써야 할 것 같아서 일단 내놓는다.
– 윤창중은 뉴데일리 등에서 막말로 박근혜를 지원했는데, 그 후 모두의 반대를 무릎쓰고 박근혜는 그를 대변인으로 앉힌다. (링크) 그는 이후에도 기자들에게 막말하면서 욕을 먹는다. 그리고 한미동맹 60주년 만찬에 참석했으나, 인턴직원이 경찰에 성추행으로 신고, 윤창중은 한국으로 도피한다. 그날 밤 추행설이 한인 여성 인터넷 커뮤니티에 뜨고, 박근혜 대통령은 경질을 지시한다. (링크)
– 윤창중은 기자회견을 통해 1. 허리만 툭 쳤으며, 2. 여성을 방에서 만났을 때 속옷차림이었으며, 3. 청와대에서 자신을 귀국시켰다 주장했다. (링크) 하지만 이후 공직기강팀에 진술한 바에 따르면 1. 엉덩이를 만졌으며, 2. 여성을 방에서 만났을 때 노팬티였다고 말했다. (링크)
– 추가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윤창중은 술집뿐 아니라 호텔에서도 엉덩이를 움켜쥐었으며, (링크) 피해 인턴은 신고 전 문을 잠근채 울며 저항했으며, (링크) 윤창중은 사건을 무마하려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링크) 이와 함께 윤창중이 미국에서 승용차를 별도로 지원해 주고, 대통령과 같은 숙소로 배정해달라 우기는 등 진상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링크)
– 결국 이 사건으로 인해 이남기 홍보 수석의 사퇴 표명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공식 사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링크) 이로써 박근혜는 3개월만에 두 번째 사과를 하는 ‘사과의 달인’에 등극하게 됐다. 경향신문은 이에 대해 인사 실패에 대한 “내 탓이오”라는 자성이 없는 잘못된 사과라 비판했다. (링크)
왜 신나는가? 지… 지지율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2. 어머! 글로벌 기사! : 박근혜와 GM의 통상임금 사태
윤창중 사건으로 모든 이슈가 묻히고 있다. 그렇다. 지금은 노무현과 박정희가 부활해도 1면에 뜰 수 없다… 하지만 그 와중에 통상임금 문제가 터졌다. GM 회장은 “통상임금 문제 해결해주면, 한국에 80억 달러 추가 투자해줄게.ㅋ”라는 드립을 쳤고, 박근혜는 “통상임금 문제는 한국GM만이 아니라 한국 경제 전체가 안고 있는 문제인만큼 꼭 풀어나갈게.ㅋ”고 대답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은 통상임금이 뭔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입을 모으지 않았다.
이게 뭔 소리인가? 통상임금의 주된 문제는 정기상여금이다. 작년 3월 대법원이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면 휴일, 야근수당도 오르고 퇴직금도 오른다. (링크) 이가 왜 GM에게 중요한가? 민변에 따르면 한국GM노조가 한국GM을 상대로 통상임금 소송을 제기했고, 1심과 2심에서 승소했다. 현재 인건비 8140억 원을 미지급 중인 상태인데, 대법원에서도 노조가 승소하면 GM 노동자에게 이 돈을 풀어야 한다. (링크)
왜 글로벌한가? 그나마 4면이 바다였던 시대에 비하면 좀 나아진 것 같다.
3. 어머! 드라마 같은 기사 : 한국일보 회사 돌려막기, 더이상은 NAVER
한국일보가 초유의 인사 불복종에 들어갔다. 사측에서 결의한 인사안을 전면 거부는 물론, 인사 대상이 됐던 편집국 간부들도 이에 동참했다. 여기에 한국일보 노조는 장재구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하고, ‘회장의 불법 인사를 거부한다’라고 기사를 1면에 실었다. (링크)
한국일보는 좀 막장 족벌 경영으로 유명한데(…) 형제끼리 카드도 아닌 회사를 돌려막기한 아름다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원래 4남이 회장이었는데 부실경영에 해외도박 등으로 쇠고랑 차며, 2남 장재구가 회장이 됐다. 이미 4남 회장 시절 막장 경영으로 워크아웃 상태였기에, 장재구는 증자약속을 하고 들어왔지만 이를 계속 어겼다. 여기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노조측에 대한 보복성 인사발령이라는 게 한국일보 노조의 주장. (링크)
왜 드라마인가? 막장이거든.
4. 어머! 행복한 기사! : 천하제일갑질대회
요즘 신문사들이 아주 갑을관계에 맛들렸는지, 기자들이 예전만큼 갑질 못하는 게 서러워서인지 엄청난 분량의 갑을관계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남양유업이 까이는 건 이제 지겨우니, 눈을 좀 돌려보자. LG유플러스가 밀어내기를 그렇게 했단다. 강제 판매목표 할당에, 강제 합의서까지 작성했다고 한다. (링크) 그리고 남양유업이 갑이라면 대형마트는 슈퍼갑이라는 문제제기도 나왔다. (링크) 아무튼 천하제일갑질대회를 계속해 보자.
택배업계도 논란의 대상이다. CJ대한통운이 기사들을 쥐어짠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CJ GLS가 대한통운과 합병한 후 택배 수수료를 강제 인하하며 택배기사들의 수입이 10% 이상 감소했다고 한다. 배송과정 책임도 택배기사에게 지운다고. (링크) 또 금융에서도 갑을관계 이야기가 터졌다. 은행에서 보험사의 상품을 파는 방카슈랑스에서, 보험사 영업 담당자는 은행의 할당량 떠넘기기 갑질에 죽어난다고 한다. 신한생명은 현금성 대가를 은행에 지불하다가 적발될 정도로 뒷거래가 만연하다고. (링크)
왜 행복한가? 아직 못다쓴 기사들이 있어서, 글쓴이는 다음 번에도 우려먹을 수 있을 것 같다(…)
5. 어머! 그 밖에 읽을만한 기사!
동성애자 김조광수 감독이 동성 결혼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동성이 아니라 19살 연하와 결혼한다는 겁니다. (링크)
박시후가 쌍방 고소 취하에 성공했습니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란 말이 뭔지 보여주는 모습이군요. (링크)
미디어 아티스트 송호준 씨가 1억을 모아 개인 인공위성을 쏴 올렸습니다. 스크린골프가 창조경제라는 정부에 대해, 지원방향을 정하면 창업이 그쪽으로 몰리고 다양성이 사라진다 비판했군요. (링크)
방글라데시에서 지난 달 발생한 의류공장 붕괴사고 사망자가 1천 명을 넘었습니다. 이에 또다시 최저임금을 인상할 계획이라는군요. 이미 2010년 80%나 올렸지만, 그 돈이 월 4만 2천 원 수준이라고(…) (링크)
군조직의 70%는 병사입니다. 월급은 고작 5%라는군요. 그나마 그간 많이 올린 게 이 정도입니다. 뭔가 방글라데시 같네요… (링크)
듀크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목소리를 낮추면 연봉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음의 달인 각하는 대통령까지 됐죠. 어라?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