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나 브런치 등에 기재된 경영이나 스타트업 관련한 글을 즐겨 읽는 편이다. 그런데 다들 너무 어렵게 쓰신다. 특히 전문용어가 가득한 글을 보면 마치 난해한 패션잡지 읽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간단하면서도 글쓰기 완성도가 높아지는 팁 몇 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1. 쓰는 사람의 언어가 아닌 읽는 사람의 언어로 쓰라
학회지에 내는 논문이라면 전문 용어로 쓰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 그러나 불특정다수가 읽게 될 글이라면 그 잠재독자 중에서 가장 이해도가 낮은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말로 표현해야 한다.
일찍이 아인슈타인은 “단순하게 설명할 수 없다면, 당신은 그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라고 하였는데, 같은 맥락에서 나 역시 복잡하게 설명할수록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어렵게 쓸수록 잘 쓰는 글이라는 생각을 완전히 깨부숴야 한다.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글일수록 좋은 글이다.
2. 줄일 수 없는 수준까지 간결하게 쓰라
복문이나 중문, 혹은 서사나 묘사는 문학에서 사용하는 기법이다. 실용 글쓰기는 주어와 동사, 목적어만을 골격으로 최대한 짧고 간결하게 써야 한다.
문장의 호흡이 길수록 읽기 지치고 집중도가 떨어진다. 기능적 문장의 3요소를 실용성(쉬운 표현), 정확성(바른 표현), 속도성(빠른 표현)으로 나누는데, 이 세 원칙을 모두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간결한 글을 쓰는 것뿐이다.
<글쓰기가 처음입니다>의 저자 백승권 교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을 귀 기울여 들어보자.
“초심자에겐 만연체니 간결체니 하는 문체 타령을 논할 자격이 없다. 극단적 단문으로 문장 훈련이 충분히 되고 난 뒤에야 단문과 장문을 흡사 음악의 리듬처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
3. 실용 글쓰기의 생명은 논리이고, 논리는 근거에 의해 완성된다
문학의 목적은 작가의 사상이나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다. 그에 반해 실용 글쓰기는 이해와 설득을 목적으로 한다. 그렇다면 당연히 올바르고 정확한 논리로 완성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통계 등 객관화된 수치 자료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인용문은 반드시 출처를 표기해야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개연성, 인과관계, 정합성은 실용 글쓰기의 핵심이다.
4. 자신만이 줄 수 있는 독창성을 가져야 한다
공개된 정보를 정리하거나 소개하는 등의 글에는 작가의 힘이 실리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기존의 글을 재해석하여 가치를 부여해야 살아있는 글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글이 된다.
이상이 비즈니스 글쓰기 코칭을 하면서 내가 주로 강조하는 포인트이다.
원문: 최효석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