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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정해 놓은 연구의 한계: 금수저, 흙수저가 고착된다는 보사연 연구 결과, 믿어야 할까?

2016년 2월 16일 by 바이커 sovidence

‘금수저 흙수저’ 사실이었네…학력·계층·직업세습 고착화 (연합뉴스)

보건사회연구원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 (보고서 원본)

연구의 결론은 “우리 사회가 이른바 산업화세대와 민주화세대를 거쳐 정보화세대로 넘어오면서 직업지위와 계층의 고착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거의 모든 언론에서 이 연구를 크게 보도하였다.

하지만 나는 이 연구 결과를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 이런식으로 연구해서 한국 계층이동의 역사적 변화를 추론해서는 안된다.

이 연구의 가장 큰 맹점은 데이타 자체의 한계다. 한 시점의 데이터(cross-sectional data)로는 사회이동의 역사적 변화를 연구할 수 없다. 계층간 사회이동의 역사적 변화에 대한 연구는 한 시점 데이타가 아니라 여러 시점 데이타를 사용해야만 한다. 이 연구는 데이타의 한계 때문에 연구할 수 없는 걸 억지로 끼워맞춰서 현재의 사회적 분위기에 맞는 결론을 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무엇이 문제인지 몇 가지만 따져보자.

이 연구에서 3개 코호트(편집자 주; 여러 뜻으로 사용하지만, 이 경우 특정 기간 내 출생을 의미)는 산업화세대 (1940-59년생), 민주화세대 (1960-74년생), 정보화세대 (1975-95년생)다.

이들 응답자에게 현재의 주관적 소득 계층, 월 평균 소득, 학력, 직업을 묻고 (응답자의 현재 나이의 계층지위), 응답자가 15세일 때 부모의 학력, 직업, 주관적 계층(부모가 약 45세 정도일 때의 계층지위)을 물어서, 부모와 응답자의 사회이동을 측정하였다.

2015년에 이루어진 이 조사의 정보화세대 나이는 25-40세, 민주화세대는 40-55세, 산업화 세대는 56-64세다.

하지만 민주화 세대를 제외하고 나머지 두 세대는 현재의 소득, 직업을 물어서 이들의 계층 지위를 파악할 수 없다. 산업화세대는 상당수가 주된 직업에서 은퇴해 새로운 직업을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의 직업/소득이 실제 계층 지위를 반영하지 못한다. 상당 수의 정보화세대는 아직 계층지위가 확립되기 전이다.

예를 들어 아래 그래프에서 아버지가 관리전문직일 때 아들이 관리전문직일 확률이 민주화세대보다 정보화세대에서 떨어진다. 이는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다. 25-40세 보다는 45-55세에 관리직이 더 많은게 당연하지 않겠는가. 이는 뭔가 계층 이동에 변화가 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젊은 세대에서 관리직의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의미있는 발견이 아니다.

이 발견을 억지로 세대간 사회이동에 끼워맞추면, 보고서의 주장과는 달리 세대간 사회이동의 경직성이 정보화 세대에서 낮아졌다는 결론이 나와야 한다. 관리전문직의 세습확률이 정보화세대에서 낮아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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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간 학력세습도 실제 세습이 증가했다기 보다는 전반적인 교육의 팽창을 반영한 것이다. 더 나은 자료와 방법론을 사용해 지난 한국사회학회에서 발표한 박현준-변수용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서 대학 진학의 가족배경 효과는 줄었다.

객관적인 직업과 학력 대신 보고서는 주관적 계층 인식에 더 주목한다. 그러면서 “정보화세대에서 특히 아버지가 중상층 이상일 때 자식 또한 중상층 이상에 속할 확률은 아버지가 하층이었던 경우 자식이 중상층 이상이 될 확률보다 거의 무한대로 더 높았다”고 결론내린다.

하지만 전체 4,052명의 응답자 중 현재 자신이 중상층 이상(중상층+상층)이라고 응답한 수는 221명에 지나지 않는다. 분석에 사용된 25-64세 직업있는 남자로 한정하면 응답자는 1,253명으로 줄어들고, 중상층 이상은 100명이 안될 것이다. 이를 3개 세대로 나누면 각 세대당 응답자수는 40명 이하가 되고, 부모가 중상층인데 자신도 중상층인 경우의 수는 10여명이다. 뭔가 의미있는 분석을 하기에는 셀의 샘플사이즈가 너무 작다.

아버지가 상층일 때 자식이 상층일 확률이 아버지가 하층일 때 자식이 상층일 확률보다 무한대로 높은 건, 표본수가 작아서 나오는 통계 방법론적 문제지, 실제 확률 격차가 아니다.

연령대별 직업 성취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객관적 계층 지표보다는 주관적 지표에 주목하는 것 같은데, 주관적 계층 인식을 연령별로 살펴보는 방법론도 문제가 있다.

20대 후반 – 30대 초반의 주관적 계층 인식은 자신의 직업 지위, 소득에 따른 성취보다는 부모의 성취에 기반해 인식할 가능성도 높다. 이 연령대의 자산(~주택)은 자신의 성취이기보다는 부모의 도움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소득이나 직업 뿐 아니라 주택이 주관적 계층 인식에 영향을 끼칠 것이므로, 20-30대의 주관적 계층 인식은 40-50대의 주관적 계층 인식보다 부모의 영향력이 더 클 것이다. 따라서, 주관적 계층 인식의 세대간 고착성은 정보화 세대의 코호트 효과(특정 기간 내 출생으로 인한 효과)라기 보다는 연령 효과일 가능성이 상당하다.

이 연구는 자료의 한계 때문에 코호트 효과와 연령효과를 구분할 방법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모든 연령+코호트 격차가 코호트의 격차인양 과장하고 있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화세대에서는 자신의 학력이 임금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쳤지만, 정보화세대에서는 부모의 학력과 가족의 경제적 배경이 임금에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정작 본인의 학력은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표2-16).

116

부모의 학력, 재산을 통제하면 본인의 학력 효과가 제로(0)가 된다는 이 결과는 기존의 모든 연구 결과를 뒤집을 만큼 놀라운 것이다. 과문한 탓일 수도 있지만, 이 연구를 제외한 다른 어떤 연구에서도 이런 결과를 본적이 없다. 이걸 믿어야 하나? 이 연구 결과가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본인의 학력효과가 제로라는 결과는 놀라운 발견이라기 보다는 데이타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근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연구 결과를 온전히 믿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한 시점의 데이터(cross-sectional data)를 사용한 이번 연구와 달리, 여러 시점의 자료를 사용하여 연령 효과를 통제한 후 분석하면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0여년간 미국에서 세대간 임금탄력성이 변하지 않았다는 Chetty 등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흙수저, 금수저 효과가 커보이는 이유는, 금수저-금수저, 흙수저-흙수저의 상속률이 높아져서가 아니라, 산업화, 민주화 세대와 달리 정보화세대는 (1) 부모 세대의 금수저가 늘어서 과거에는 보이지 않았던 금수저-금수저가 더 눈에 띄기 때문, 그리고 (2) 부모 세대 빈부격차가 커져서 금수저-흙수저의 격차가 커 보이기 때문일 수 있다.

한국의 산업화, 민주화 세대는 경제발전으로 인한 산업/직업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인구 전체가 상향이동을 경험하였다. 설사 세대간 사회이동률에 변화가 없더라도 모두가 상향이동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반면 정보화세대는 산업화가 완성된 세대이기 때문에 구조 변화로 인한 사회이동이 없어진다. 이 세대는 세대 간 사회이동의 순효과가 지배하게 된다. 사회이동률에 차이가 없어도, 전 세대와 비교해 사회이동률이 떨어졌다고 착각할 수 있다.

금수저-흙수저론을 비롯한 세대 간 사회이동에 대한 연구는 기회불평등에 대한 연구다. (a) 세대 간 이동으로 본 기회불평등과 (b) 한 시점의 경제불평등은 다른 현상이다. 기회불평등에 세대별 차이가 없어도 소득불평등이 커질 수 있고, 소득불평등이 작아지는데도 세대간 사회이동률이 더 고착될 수도 있다.

현재까지의 한국의 연구를 읽어봐서는 최근들어 기회의 불평등이 높아지고 계층이 고착화된 것인지, 아니면 (기회 평등에 변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경제성장 둔화와 전반적인 불평등 증가로 계층 문제가 더 도드라지게 보이는 것인지, 구분해주지 못하고 있다.

원문: SOVIDENCE / 피처 이미지: 한국일보

Filed Under: 경제, 사회, 시사, 학문

필자 바이커 sovidence twitter

사회학도. 노동시장, 경제불평등, 인종문제, 통계방법론이 주 관심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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