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작은 부국인 덴마크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는 아니지만, 한 가지 자원만큼은 매우 풍부합니다. 그 자원은 바로 바람입니다. 특히 해상 풍력 발전을 할 수 있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 북해와 인접한 것이 큰 자원입니다. 사실 덴마크는 베스타스(Vestas) 같은 대형 풍력 발전 회사를 가지고 있는 풍력 발전 강국입니다. 덴마크 정부는 차세대 대체 에너지로 풍력을 적극 개발하고 있습니다.
덴마크 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2015년 덴마크 전체 전력의 42.1%는 풍력으로 충당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일 뿐 아니라, 2013년의 33%, 2014년의 39%에 비해 더 증가한 것으로 2020년까지 전체 전력의 50%를 풍력으로 충당하려는 덴마크 정부의 계획에 순풍이 불고 있는 셈입니다.
덴마크는 2035년까지 전체 전력의 84%를 풍력을 충당해서 사실상 화석 연료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크게 낮출 계획입니다. 비록 전기는 비싸지긴 하지만 해외에서 에너지 자원을 수입할 필요가 없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라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물론 이를 통해서 기술을 축적한 덴마크 기업들이 풍력 에너지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은 덤입니다.
2015년 덴마크의 풍력 발전 용량은 5,030MW였으며 생산한 전력은 11.03 TWh였습니다. 사실 풍력 발전이 최대로 가동만 된다면 때때로 전체 전력 수요를 넘어서기도 하는데, 전력 수요가 낮으면서 바람이 센 새벽에 그런 경우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풍력 발전소가 들어섬에 따라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질 것입니다.
풍력 발전은 필요에 따라 발전량을 늘릴 수가 없기 때문에 덴마크 정부는 다른 나라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덴마크의 풍력 발전 전력이 남아돌 때 이를 노르웨이나 독일 등 다른 나라에 판매하고 대신 바람이 줄어들어 풍력 발전이 모자란 상황에서는 주로 수력에 의존하는 노르웨이나 태양광 부분이 큰 독일에서 전력을 수입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서로 협력하면 신재생 에너지에 의존하면서도 상호 간 블랙아웃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바람이 풍부하다는 것 이외에도 주변에 협력할 수 있는 나라가 많다는 것도 덴마크라는 나라의 복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