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데이먼은 과연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
나사와 페루에 본부를 둔 국제 감자 센터(International Potato Center (CIP))가 이색적인 연구 협력을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화성에서도 자랄 수 있는 감자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 작업은 영화에서 더욱 훨씬 힘들 수밖에 없고 설령 가능하다고 해도 화성에 감자를 보내는 것은 아주 먼 미래가 될 가능성이 큰데도 이런 연구를 진행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직도 세계에는 굶주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현대 사회의 풍요로움을 생각하면 역설적인 이야기지만, 사실 인구의 급증으로 기아의 위험에 노출된 인구의 수 역시 가장 많아졌습니다. 감자는 이런 상황에서 요긴한 구황작물입니다. 감자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며 같은 면적에서 가장 많은 작물을 수확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감자가 유럽에 전파된 후 기아를 줄이고 인구를 증가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척박한 땅에서 쉽게 경작이 가능한 감자 품종을 개발한다면 세계의 기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극한적 환경에서 자랄 수 있는 감자를 재배하려는 노력은 심지어 바닷물로 감자를 재배하는 것까지 존재하지만, 이번에는 더 극단적인 환경에서 재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합동 연구팀은 화성의 레골라스만큼 척박한 모래흙을 지닌 페루의 사막 지대에서 자랄 수 있는 감자를 연구할 계획입니다. 더 나아가 지구보다 훨씬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은 대기에서 자랄 수 있는지 역시 테스트할 계획입니다. 화성의 대기는 이산화탄소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화성에는 지구 같은 토양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화성에 있는 것은 유기물이 거의 없는 고운 모래흙인 레골라스로 여기에는 식물의 생장을 돕는 미생물과 영양물질이 빠져있습니다. 지구 식물이 자라기는 매우 극한적인 환경이지만, 약간의 비료를 첨가하면 여기서 자랄 수 있는 감자도 가능할지 모릅니다. 이런 감자는 심각한 사막화로 기아에 직면한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과거 바닷물로 감자를 키우려는 시도를 보고 감자를 고문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시도는 더 악랄한(?) 고문인 것 같습니다. 과연 어디까지 감자가 견딜진 모르겠지만,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는 감자라면 굳이 화성이 아니라 지구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인 만큼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해 봅니다.
출처: 고든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