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의 기본 원리는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해 가장 높은 성과를 얻어내는 데 있다. 프로야구단 경영도 마찬가지. 프로야구단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사람이고, 모든 구단의 목표는 승리다. 어떤 구단이 가장 효율적으로 올 시즌을 꾸려갔을까.
2013 시즌을 마치고 썼던 기사 첫 부분을 일부 고쳐서 가져왔습니다. 당시 정답은 넥센이었습니다. 올해는 NC로 바뀌었습니다. 지난해 (중앙) 이코노미스트 조사 결과를 따르면 NC는 이 부분 2연패입니다. 넥센이 NC와 자리를 바뀌 2위. 그리고 한화는 3년 연속으로 이 부문 꼴찌에 그쳤습니다.
2013년에 저는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연봉 총액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1군 선수(연봉 상위 26명) 연봉 총액을 가지고 계산했네요. 올해 저는 기준을 좀 더 확대해봤습니다. 신인과 외국인 선수는 물론 코칭 스태프 몸값까지 몽땅 더해 계산해 본 겁니다.
일단 신인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금은 제외했습니다. 규정상 단년 계약만 가능한 외국인 선수는 몸값 총액이라는 개념에서 계약금을 포함했습니다. 또 경우마다 다르겠지만, 외국인 선수를 구단에서 방출하면 잔여 연봉을 모두 지급하는 관례에 따라 발표 금액을 모두 더했습니다. 환율은 1달러에 1,184원 기준. 코칭 스태프 연봉은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시 자료를 따랐습니다.
그 결과 NC는 올해 1승을 거두는 데 1억 원이 들지 않은 유일한 팀으로 나타났습니다. NC가 1승을 거두는 데 투입한 돈은 9,884만 원. 반면 한화는 두 배도 넘는 1억9789만 원이 들었습니다. 사실 한화는 코칭 스태프 몸값은 첫 번째, ‘토종’ 선수는 두 번째, 외국인 선수는 세 번째로 몸값이 비싼 팀이었습니다. 토종 선수만 따졌을 때도 한화는 1승에 1억1917만 원이나 써야 했습니다.
내년에도 한화는 몸값 총액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공산이 큽니다. FA 시장에서 84억 원을 들여 정우람(30)을 데려왔고 올해 롯데에서 연봉 5,500만 원을 받은 심수창(34)에게도 2억5000만 원을 줘야 합니다. ‘연봉킹’ 김태균(33)도 1억 원이 오른 16억 원을 받게 되죠. 게다가 어찌 됐든 팀 순위도 6위로 올랐으니 연봉 인상 요건을 갖춘 선수도 적지 않을 겁니다.
요컨대 내년에도 이런 리스트를 만들어 보면 ‘비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확률이 크다는 말씀. 이미 ‘야신의 마이다스 손’ 같은 논리는 통하지 않는 수준으로 몸값 총액이 올랐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성적만 나온다면 이를 나무랄 팬은 없을 터. 과연 한화는 내년에 이 리스트에서 탈꼴찌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