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자리엔 ‘카카오톡’이란 답변이 나왔겠다. 지금은 스마트폰만 파니까 사실상 스마트폰이 컴퓨터 수준의 생필품으로 자리잡은 탓일 테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이후 많은 것이 개벽 수준으로 변했지만, 개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게임 시장의 판세 변화다. 매출 측면에서는 여전히 모바일 게임이 PC 온라인 게임을 따라가려면 멀었지만, 그래도 이용자 수에서는 2012년 봄을 기점으로 모바일 게임이 PC 온라인 게임을 추월하더니 이제는 확실한 우위를 굳혔다. 지속적인 성장세와 잠재력을 감안한다면, 머지 않은 시일 내에 모바일이 PC 온라인 게임을 따라 잡을 날도 올 듯하다.
모바일 게임이라고 하면 보통 PC/콘솔 게임에 비해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단순한 게임성을 가졌다는 게 그간의 통념이었다. 물론 화면 크기와 하드웨어적인 한계로 인해 이는 여전히 유효한 경향이긴 하지만, 근래 괄목할 만한 하드웨어의 발전과 함께 모바일 게임에서도 어마어마한 그래픽을 가진 게임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정리해봤다. 게임성은 몰라도, 일단은 PC 뺨치는 그래픽의 모바일 게임들이다.
※ 주의: 사용자의 스마트폰 사양에 따라 실제 보여지는 그래픽 수준은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모던 컴뱃 4
프랑스 게임 업체 ‘게임로프트’의 인기 장수 시리즈로 모바일 FPS의 대명사와도 같은 시리즈. 근 미래를 배경으로 테러리스트들과 소탕하는 비교적 단순한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다. PC 게임 <콜 오브 듀티> 시리즈와 <배틀필드> 시리즈와 비슷한 점이 차암~ 많지만… 게임로프트에 유난히 이런 작품들이 많다, 그런 대작들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으니 일단은 뭐 감사해야 하는 걸까? 그래도 단순 구현을 넘어 인터페이스를 비롯한 모바일 최적화가 참 잘 되어 있기에, 이런 부분에서 만큼은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았다.
2016년 현재 5편까지 출시되었고, 시리즈 최고 명작인 4편이 2012년에 출시되었음에도 상당한 그래픽 수준을 자랑한다. 특히 폭발이나 연기 등의 효과를 보고 있자면 확실히 모바일 게임 그래픽도 여기까지 왔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모던 컴뱃 4: 제로 아워>
iOS 국내 미출시 | 안드로이드 (₩7,000, 인앱 구매)
신의 불(Godfire)
폴란드 게임 회사 Vivid Games의 액션 어드벤쳐. 플레이어는 거인 프로메테우스가 되어 신의 불을 되찾는다. 전체적인 분위기와 플레이 스타일이 인기 콘솔 타이틀 <갓 오브 워>를 떠올리게 한다. 해외 리뷰 사이트에서도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고, 특히 애플 제품정보 사이트인 Cult of Mac에선 “지금껏 본 적 없는 최고의 모바일 그래픽”이라 극찬했다. 게임 설명에도 “콘솔 수준의 그래픽”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거 진짜다.(…) 모니터 출력이라도 해두면 이게 정말 모바일 게임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 물론 그에 버금가는 사양과 용량은 덤이다.
<신의 불>
iOS ($3.29, 인앱 구매) | 안드로이드 (인앱 구매)
Implosion
<임플로전>
iOS ($10.99) | 안드로이드 (인앱 구매)
이데아·히트
국산 온라인 게임의 간판 업체이자, 모바일 게임에서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는 넥슨과 넷마블의 신작 액션 RPG들이다. 넷마블의 이데아가 2015년 11월 6일, 넥슨의 히트가 11월 18일 출시했으니 두 작품 모두 막 두 달이 된 셈이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뛰어난 그래픽으로 화제를 모았고, 실제로도 진일보한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다.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만큼 출시와 동시에 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했음은 물론이다.
두 작품 모두 1인 플레이 기반, 장비 중심, 자동 전투 가능 등 기본적으로 <레이븐>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RPG의 공식을 잘 따르고 있다. 뛰어난 그래픽과 액션감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공통적인 부분. 물론 타격감과 게임 내 시스템적인 부분에서는 확실히 차이가 있으니 앞으로 게이머들의 선택을 지켜보는 게 꽤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이데아>
iOS (인앱 구매) | 안드로이드 (인앱 구매)
<히트>
iOS (인앱 구매) | 안드로이드 (인앱 구매)
코덱스: 워리어
한국 게임 개발사 쿵 게임즈의 신작 하드코어 액션 RPG. 캐주얼과 미드코어가 판치는 모바일 게임 업계에 담대하게 나타난 하드코어 RPG이다. (여담이지만, 그래서인지 이 게임에서는 예쁜 캐릭터라곤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가 없다. 서구 RPG의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여타 RPG 게임처럼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나아가며 다수의 몬스터를 쓸어버리는 게 아니라, 백 뷰 방식으로 몬스터와 1:1 전투를 치르게 된다. 격투 게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공격과 방어의 타이밍 중요하기에, 착용 장비 이상으로 몬스터의 움직임과 타이밍을 파악하는 플레이어의 반응이 중요하다. 그만한 긴장감과 타격감을 느낄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를 전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모바일 RPG임에도 자동전투 기능이 없다. 게임 스타일에 대한 자신감과, 훌륭한 타격감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인 듯하다. 특유의 어두컴컴한 분위기와 훌륭한 그래픽, 그리고 여기에 현실성 넘치는 텍스쳐가 뭉쳐 하드코어란 표현에 충분히 어울리는 작품이니 그간의 모바일 게임에 썩 만족하지 못했던 게이머라면 꼭 한번 플레이해보자.
<코덱스: 워리어>
iOS (인앱 구매) | 안드로이드 (인앱 구매)
모탈 컴뱃 X
위너브라더스 산하 네더렐름 스튜디오의 격투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와 함께 격투 게임의 양대 산맥으로, 동양에 <스트리트 파이터>가 있다면 서양엔 <모탈 컴뱃>이 있다던 그 <모탈 컴뱃>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전설의 한 축 답게 훌륭한 게임성으로 수많은 팬을 몰고 다니고 있으며, 최신작인 <모탈 컴뱃 X> 역시 다양한 콘텐츠와 매우 훌륭한 그래픽으로 게이머들의 극찬을 받았다.
사실 이쪽은 PC와 콘솔을 뛰어 넘니 마니 하기가 어려운 게, 애초에 멀티 플랫폼으로 제작된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당연하게 모바일 판이 PC판보다 그래픽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굉장히 훌륭한 그래픽을 보여준다. 더불어 뼈가 부러지고 선혈이 낭자하는 잔혹한 연출로도 유명한 시리즈인데, 그 탓에 등급분류가 아예 거부된 터라 국내 마켓에서는 구매할 수 없다. (…)
<모탈 컴뱃 X>
국내 미출시
워해머 40,000 : 프리블레이드
서기 40,000년을 배경으로 한 유명 SF 미니어처 게임 <워해머 40,000>의 세계관을 차용한 슈팅 게임으로, 아이폰 6S 키노트에서 ‘3D 터치’를 소개하며 등장했던 바로 그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임페리얼 나이트의 조종사가 되어 다양한 적들과 싸우게 된다. 최신 기술이 적용된 만큼 그래픽 측면에서도 굉장히 미려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묘사된 작중 ‘나이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확실히 큰 모니터로 플레이해보 싶은 생각마저 들 정도이다.
모바일에 걸맞게 이동 부분의 조작이 간소화되긴 했지만, 대신 조준과 공격 파트에서 모바일에 최적화된 다채로운 조작이 가능하다. 3D 터치를 포함한 다양한 터치 인터페이스를 다루고 있자면 확실히 기존 PC·콘솔과는 다른 모바일 게임의 영역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워해머: 프리블레이드>
iOS (인앱 구매)
NBA 2K16
미국 Visual Concepts의 농구 게임, <NBA 2K>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모탈 컴뱃> 시리즈처럼 처음부터 멀티 플랫폼으로 개발된 경우이다. 시리즈 전체가 훌륭한 그래픽으로 유명하지만, 이번 16편은 특히 훨씬 더 부드러워진 움직임과 사실적인 묘사로 주목을 받았다. 그래픽이란 게 단지 겉으로 보이는 텍스쳐와 모델링에 한하는 게 아닌 만큼, <NBA 2k16>의 모바일 버전을 플레이해본다면 확실히 모바일 게임도 콘솔에 근접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여전히 모바일에서의 불편한 조작과 인터페이스의 문제는 남는다.
<NBA 2K16>
iOS ($8.79, 인앱 구매) | 안드로이드 (₩10,000, 인앱 구매)
Afterpulse
게임빌의 신작 TPS. 한국 모바일 게임계의 전통 강자였던 그 게임빌 맞다. 2015년 10월 출시하자 마자 북미 앱스토어 1위를 차지했고, 그 이후로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감히 현존 모바일 게임 최고의 그래픽으로 칭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그래픽을 자랑한다. 텍스쳐는 당연하고, 광원, 모델링에서 셰이더에 이르기까지, 하이엔드 유저라면 한 눈에 알아볼 미려한 효과들로 가득하다. 오죽하면 PC 게임을 능가한다는 평까지 있을 정도. 물론 최신 스마트폰을 안 쓰면 이런 말은 모두 무의미해지고, 안드로이드로는 출시가 요원하다는 게 흠이라면 흠.
<Afterpu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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