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99 Designs의 Peter Vukovic가 기고한「3 Strategies to help you get noticed in the design industry」을 번역한 글입니다.
어떤 디자이너들은 매우 유명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죠. 그 외 몇몇은 어느 정도 명성과 지위를 유지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일생 동안 단 한번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유명한, 성공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다른 대부분의 일처럼, 결국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브랜딩을 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역시 대부분의 일들과 마찬가지로 이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디자인 업계에서 어떠한 형태의 브랜딩 전략을 사용하는지 알아보세요. 업계에서 브랜딩 전략이 어떻게 사용되는 지와 당신이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요.
브랜딩이란
브랜딩에 대한 조사를 하다 보면 결국 그 단어 자체에 대한 여러 가지 정의와 셀 수도 없는 의견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기능, 효과, 경험, 소리 등 모든 것이 브랜딩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넘쳐나는 정보들을 보다 보면 과연 브랜딩이 무엇인지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하여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마케팅 협회에서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한 문장으로 브랜딩을 정리하였는데요. 그들은 ‘브랜드는 한 개인이 판매하는 상품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다른 판매자 상품으로부터 이름, 문구, 디자인, 상징 등 다양한 효과를 사용하여 차별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 합니다.
광고 업계에서 수년간 일 해온 입장에서, 이 문장을 굳이 한번 더 간단히 줄여보자면,
“브랜드는 고객의 니즈에 맞추어 특정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의미한다.”
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특별한 소수로 인식하게 되기 시작한다면, 당신은 당신만의 브랜드를 형성하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디자인 업계에서 이것을 어떻게 이루어 낼 수 있을까요?
전략 #1: 한 가지에 매우 뛰어나기 – 스페셜리스트 되기
가장 일반적인 전략이죠. 그래픽 디자인 중에서도 한 가지 특정 분야의 스킬에 모든 노력을 쏟아 붇는 것입니다. 그 한 가지에서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조금씩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당신은 스페셜리스트로서의 명성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해당 분야의 디자이너가 필요한 클라이언트들은 ‘이것저것 다하는’ 다른 디자이너들보다는 자연스럽게 당신을 떠올리게 되겠죠.
예를 들어, 당신은 당신만의 비즈니스를 만들어 로고와 브랜드 아이덴티티(정체성)에 대해서만 고민하기로 했을 수도 있습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프 올린스 회사의 경우에는 기업 아이덴티티와 무관한 작업을 진행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자연스레 자신들이 하는 일에서만큼은 세계 최고의 실력을 지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죠. 랜더, 콜리 등 다른 다양한 아이덴티티 스페셜리스트 회사들도 이와 같은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꼭 이와 같은 전략을 사용하기 위해서 울프 올린스 같은 회사를 차려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도 이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한 사람이 있죠. 유니레버, 스카이 TV, 테이트 뮤지엄 등 여러 유명 기업 로고를 제작한 그는 기업 로고 제작이 필요할 때 자연스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개인 디자이너 중 한 명입니다.
조금 작은 회사들의 경우에는 유저 인터페이스만을 다루고 있는 메타 랩스의 경우나, 워드 프레스 테마만을 제작하는 우테 마스 등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두 업체 모두 클라이언트와 커뮤니티들 사이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업체들입니다.
스페셜리스트 디자이너가 된다는 것
스페셜리스트가 될 경우 마주하게 될 가장 큰 문제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고객 부족과 자제력 부족이죠.
첫 번째 난관은 뻔합니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지속적으로 한 가지 느낌의 디자인을 원하는 고객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스페셜리스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함께 일하고 싶은 고객들을 먼저 찾아 나서다 보면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사실 자제력 부족이야말로 스페셜리스트가 된 후 찾아오는 가장 큰 난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찾아오는 클라이언트 작업이 얼마나 페이가 훌륭하건 간에 당신의 분야와 조금이라도 관계가 없다면 단칼에, 무자비하게 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페이가 높은 일이라면 자연스레 관대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조금씩 그런 선택을 내리다 보면 결국 스페셜리스트에서 제너럴리스트로 돌아가 버리게 되고 말죠.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것이 당신의 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기 자신에게 특정 분야의 일을 평생 하더라도 싫어하게 되지 않을지에 대해 물어보는 것입니다. 만약 싫지 않다면, 스페셜리스트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당신의 길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길이 당신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그다음 전략을 생각해 볼 수가 있습니다.
전략 #2: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기 – 개성파 디자이너 되기
개성파 디자이너가 되는 것은 시행은 어렵지만 설명하기는 참 쉽습니다. 어떤 일을 하건 간에 항상 당신만의 스타일로 결과물을 내는 것을 의미하죠.
디자인 스페셜리스트들과 비교한다면 굳이 특정 분야의 일만 하지 않는 대신 당신이 하는 모든 작업들이 눈에 띄는 독특한 색과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긍정적인 점은 당신의 작업 그 자체를 좋아할 만한 고객도 상당수 있으리라는 것이죠.
이러한 전략은 패션업계에서는 흔하지만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서는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클라이언트들의 의견과 취향을 무시한 채 꾸준히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것은 정말 어렵기 때문이죠. 하지만 성공한다면, 그것에 대한 보상은 상당할 수 있습니다.
뉴욕의 저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인 마크 일익을 보세요. 그는 로고, 책 커버, 매거진, 일러스트레이션, 호텔 인테리어에 1998년 영화 “You’ve got mail”의 타이틀 시퀀스까지 작업해 왔습니다. 현재는 성공한 회사를 운영하며 직접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이야말로 그가 유명세를 얻은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포트폴리오 작업을 몇 개만 훑어보면, 이후에 그의 작업을 다시 보게 되었을 때도 단숨에 알아볼 수 있을 겁니다.
자신만의 스타일하면 애플이 빠질 수 없죠. 네, 애플도 디자인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디지털 기기와 웹사이트, 로고 등을 만들지만, 그들은 그 모든 것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내죠. 그리고 그 스타일은 눈을 감고도 알아맞출 수 있을 만큼 분명하고 명확합니다. 멀코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애플의 제품 한두 개만 보더라도 나머지 모든 제품군의 스타일을 짐작할 수 있죠. 애플은 분명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진 디자인 회사라고 할 수 있으며 해당 전략이 잘 통했는지는 애플의 현재 매출이 가장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개성파 디자이너의 문제점들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는 전략을 추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자신만의 개성과 색이 강해야 하고, 그 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당신을 유명하게 만들어 줄 만큼 많아야 합니다. 이것은 거의 유명한 화가가 되는 것만큼이나 힘든 확률이며 굉장히 드물게 일어나죠. 하지만 분명 몇몇 디자이너들에게는 이것을 이루어 낼 만한 충분한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능력을 최대한 빨리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자신만의 개성이 강한 디자이너들은 일반적인 업무과정을 굉장히 힘들어합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신 트렌드대로 디자인해주기를 바라는 클라이언트들과의 작업을 싫어하죠. 자신만의 스타일이 강한 디자이너일수록 고객을 기쁘게 하기 힘들며, 주로 그 결과물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정말 싫어하는 사람, 이렇게 둘로 확실하게 나뉩니다. 그들은 시안을 만들고 검토를 받는 그 과정 자체를 싫어합니다. 처음 그대로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죠.
위의 언급한 내용들이 당신에게 해당한다고 생각한다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진 디자이너로서 성공하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이 여린 사람이라면 견디기 힘든 무섭고 어려운 과정 일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을 믿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추후에는 분명 그에 대한 보상이 따를 것입니다.
전략 #3: 모든 사람에게 맞추어 주기 – 내 브랜드를 포기하기
한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되건,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진 개성파 디자이너가 되건 간에, 디자인 업계에서 주목받기 위해서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시작부터 여기저기 맞추어주는 애매한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죠. 여러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고자 한다면, 그 이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어야 하죠.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브랜딩 전략 없이 고객의 취향에 맞춘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충분히 성공적인 디자인 스튜디오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싶다면 정말 최고의 고객들만을 섭외하여 일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이 최고의 고객들을 섭외하는 것은 쉽지 않죠. 준비되어있지 않다면 위의 언급한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방법이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는 방법을 최대한 빨리 모색해보세요. 어느 정도 브랜드가 갖추어진 후 고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면, 그때 그들의 취향에 맞는 스타일의 디자이너가 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아직 이런 고민을 해본 적이 없으시다면 오늘부터라도 조금씩 고민해보세요. 더 빨리 결정을 할수록 하루라도 더 빠르게 자기 자신의 길을 찾아 나갈 수 있으니까요.
원문: 안암동까만콩님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