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이코노미스트에 실린 「In praise of laziness」를 번역한 글입니다.
우리에게 더 열심히 하라고 조언하는 경영전문가는 대단히 많습니다. 셰릴 샌드버그는 여성들에게 ‘들이밀라(Lean In)’ 고 하고, 존 버나드는 ‘더 빨리 적응하라’ 고 말하고, 마이클 포트는 세일즈맨이라면 ‘계속 누군가를 만나라’고 하며 키스 파라지는 ‘절대 혼자 밥먹지 말라’고 까지 합니다.
그러나 실제 비지니스 계의 문제는, 이렇게 빨리 일하는 과정에서 주의를 흩트리는 요소들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네덜란드어에는 vergaderziekte (미팅 멀미) 같은 신조어가 생겼고 맥킨지는 보통 회사원이 업무시간의 25%를 이메일 쓰는 데 허비한다고 지적합니다. 소득 없는 회의를 하염없이 늘어뜨리는 상사나 생각 없이 이메일을 양산해서 남의 시간을 뺏는 회사원, 모두 문제입니다.
미국인은 1979년 대비 주 8.5시간이나 더 일합니다. 성인의 1/3이 일 6시간 이하밖에 자지 못합니다. 80%의 회사원이 집에 가서도 일하고, 69%는 자기 전에 회사 이메일을 확인하며, 38%는 저녁 식사시간 중에도 계속 확인합니다. 이런 쓸데없는 일들 때문에 도리어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요? HBS의 테레사 아미아블레는 업무 압박을 덜 받는 사람이 더 창의적으로 일하고 성과도 높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이제는 ‘들이밀’ 게 아니라 ‘느긋하게 기대앉을’ 시간입니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총리 멜버른은 ‘아무것도 안하는 시간’을 찬양했습니다. 허버트 아스키스는 ‘기다리며 지켜보는(Wait and See)’ 전략을 선호했고 로날드 레이건도 너무 일하지 말라 강조했습니다.
“밤새워 일하는게 사람을 죽이지는 않겠죠. 그렇지만 왜 그런 위험을 감수합니까?”
현대사회에 중요한 ‘창조적인 노동자’에게는 충분히 쉬는 게 특히 더 중요합니다. 광고업계에 일하는 사람들에게 인터뷰 요청을 보내면 1/3에게는 대답이 오지 않습니다. 피터 드러커는 이렇게 말했죠.
“제가 생산성을 높이는 비결은 지금 이런 인터뷰 요청처럼 쓸데없는 건수들을 과감히 휴지통에 버려버리는 겁니다.”
소소한 일에 정신을 빼앗겨 우리의 귀중한 시간을 낭비할 이유가 없죠. 잭 웰치는 매일 1시간 ‘창 밖을 내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빌 게이츠는 매년 인적없는 오두막에 2주씩 처박혀 있었죠. 필요없는 미팅, 취소 가능한 저녁은 없는지 당신 일정을 확인해보고, 일을 오히려 줄여보세요.
원문: 뉴스페퍼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