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Boston Globe에 실린 기사 「In wake of suicides, MIT bolsters mental health services」를 번역한 글입니다.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는 네 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에 MIT는 정신 건강 서비스와 학생 지원을 강화한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가을 학기부터 더 많은 정신 건강 상담사들을 배치하고, 정신 건강 전문가들과 상담할 수 있는 장소들을 만듦으로써, 학생들이 캠퍼스 밖에서도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지난 4, 5월에 걸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MIT 학부생 중 24%가 전문가에 의해 한 가지 이상의 정신 질병을 진단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IT 학생들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겪는 압박에 대해서 털어놓았습니다. 그 가운데 많은 부분은 스스로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그들은 말했습니다.
지난 학기 MIT 캠퍼스는 사실상 내내 애도 기간이었습니다. 교수들은 일부 과제를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으로 만들어주었고, 학생들은 서로에게 자신이 겪는 고통에 대해 더 쉽게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새롭게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학부생 11%, 대학원생 13%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학부생 10%, 대학원생 6%는 자살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 전역의 평균보다 약간 낮은 것으로 MIT가 겪는 정신 건강 문제가 다른 대학들에 비해 더 심각하다는 사회적인 편견을 없애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반하트 총장은 말했습니다.
‘제드와 클린턴 재단 캠퍼스 건강 문제 프로그램’이 감독하고 시행한 이 설문조사는 MIT 외 미국 전역의 18개 대학에서 이루어졌으며, MIT 학부생과 대학원생 전체 1만 명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이 중 3천 명이 설문조사에 응답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는 학교 측에서 학생들, 직원들, 그리고 교수진들을 도울 수 있는 단기 및 장기 계획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반하트 총장은 말했습니다. 그녀는 또한 “우리는 이와 같은 우리의 대처가 캠퍼스 내의 정신 건강과 행복을 증진할 수 있는 가장 논리적인 대응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MIT 학생들은 그들이 어디서 도움을 얻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안다고 대답했지만, 동시에 더 많은 정신 건강 전문 인력과 학생들이 시설을 추가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학생들이 도움을 구하지 않는 가장 큰 두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첫째,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만 한다는 생각이었고, 두 번째는 자신의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학교 측에서는 추가적인 전문 인력 외에 정신 건강 전문가들과의 면담 예약을 온라인으로 요청할 수 있는 양식을 개발하였고, 학생들끼리 서로 조언을 줄 수 있도록 40명의 학생 도우미를 양성할 예정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안주할 수 없습니다.”
반하트 총장은 말했습니다. MIT는 현존하는 정신 건강 및 상담 서비스 간의 협조를 증진시키는 프로젝트 또한 진행 중입니다. 이 외에도, 대학 내에서 대중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반하트 총장은 설문조사 결과에서 희망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은 하루 8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한다고 응답했고, 3/4은 자신을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MIT 4학년 학생 레이첼 데이비스는 학교에서 시행하는 방안들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시행하는 새로운 변화들이 도움될 것이라고 믿지만, 캠퍼스 내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스스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올해 캠퍼스 밖으로 이사했다고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학생들이 스스로 가하는 자기 압박과 자기 기대입니다. 그리고, 모든 문제는 ‘실패해도 괜찮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시작됩니다.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경험해봐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원문 : 뉴스페퍼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