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있어서 기술의 역할은 무엇이며 비중은 어느 정도 될 것인가? 기술은 혁신의 핵심이며 기술 중심의 회사가 되어야 하는가?
상기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의 목적, 목표, 비전,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스타트업은 기존에 있는 사업군을 선택하여 경쟁하는 일반적인 창업(치킨집, 식당, 인테리어등)과는 달리 ‘극도의 불확실성’하에서 미래에 형성될 거대한 시장을 향해 새로운 방법론을 던지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수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의에서 보면 ‘혁신’ 없이 스타트업은 의미를 찾을 수 없다.
그렇다면 혁신이란 무엇인가?
‘고객 가치 창조의 프로세스’
혁신은 새로운 기술을 구현하는 것도, Reenginnering을 하는 것도 발명을 하는 것도, 신기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도 아니다. 혁신이란 ‘고객 가치 창조의 프로세스’이다. 고객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어떠한 기술이나 제품도 혁신적 기술/제품이라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맥코믹이라는 농기계 개발자는 자신의 새로운 농기계를 어떻게 농부들에게 판매할까 고민하던 중에 한꺼번에 지불하지 못하는 농부들을 보고 ‘할부’라는 개념을 고안해내었다. 할부는 사람들의 구매력을 증대시켜 당장 구매할 수 없던 물건까지 구매할 수 있게 해주었다.
구글은 검색의 사회적 비용을 극단적으로 줄여주었으며 페이스북은 이웃의 개념을 바꾸어 정보의 질적 요소를 강화하였고 세상을 연결하였다. 트위터는 정보유통 속도를 바꾸어 보다 빠르게 세상의 일들을 공유할 수 있게 해주었다. 스카이프는 국제전화를 포함한 통신의 무료화를 통해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가치를 높여주었다. 대부분의 홈런 서비스는 고객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개념을 만들었거나 제시해주었다.
이러한 혁신이라는 정의하에서 기술의 위치는 무엇인가? 기술은 혁신을 가속화시켜주거나 가능케 하는 도구이다. 기술이 없어도 혁신은 일어날 수 있지만 기술은 고객가치를 창출시키는 강력한 무기임에 틀림없다.
혁신을 혼동하는 경우
그러나 대기업에서 개발자로 근무하다가 그 기술을 가지고 나와서 창업한 창업자나 기술기반의 창업을 하려는 창업자들은 그 순서가 바뀌어있는 경우가 많다. 고객 가치가 무엇인지 발견하여 기술을 적용하려 하기보다는 자신이 보유한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제품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 그 둘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큰 차이가 있다.
제품을 만드는 목적은 돈을 벌려 하거나 자신의 기술을 과시하려거나 내가 원하는 것을 하려 하거나 성공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의 가치를 높여주기 위해서이다(많은 경우 이 목적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된 동기를 가지고 있다). 기술을 제품화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고객의 가치를 위해 기술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자원의 제약이 심한 작은 규모의 조직이다. 그렇기에 고객과 시장의 필요에 따라 내부/외부자원을 끌어와야 한다. 자신의 검증되지 않은 기술에 스스로를 제약해서는 안 된다. 기술에 대한 올바른 활용 관점을 가지지 않고 기술창업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할 것이다.
원문 : Nextr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