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주: 남자의 견종 시리즈를 대인배 도사견을 끝으로 마치고, 이 글에서는 늑대를 닮은(사실상 늑대의 피가 섞인) 견종들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다음 네 종류입니다.
- 샤를로스 울프독(Saarloos Wolf Dog)
- 체코슬로바키안 울프독(Czechoslovakian Wolf Dog)
- 루포 이탈리아노(Lupo Italiano)
- 타마스칸 독(Tamaskan Dog)
한 번에 네 견종의 정보를 적는 거라 길게 쓰자면 어마어마하게 길어지므로, 읽기 쉬우시도록 축약·정리하여 가져왔습니다. 댓글 하나하나가 제게는 하루의 박카스가 됩니다. 재밌게 읽어주시길.
샤를로스 울프독(Saarloos Wolfdog)
네덜란드의 ‘렌더트 샤를로스(Leendert Saarloos)’에 의해 만들어진 울프독이다. 샤를로스는 과거의 늑대들에 비해 개들이 약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강인한 개를 만들기 위해 울프독을 개량하는 데 자신의 인생을 바쳤다. 하지만 샤를로스가 죽고 6년 뒤에야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던 비운의 견종이라고 할 수 있다.
개량을 시작했던 1932년 당시부터 샤를로스는 많은 유럽 견종들의 고질병인 ‘고관절 이형성증’이 보완된 튼튼한 사역견을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저먼 셰퍼드 수컷과 북미산 팀버 늑대를 이용하여 개량을 시작하였다.
1975년 네덜란드 애견협회는 이 견종을 ‘샤를로스 울프독’이라 명명하고 공식 견종으로서 인정하였다. 또한, 1981년 FCI(세계애견연맹)에도 등록되어 국제 공인견종으로서 인정받게 되었다.
체코슬로바키안 울프독(Czechoslovakian Wolfdog)
이 견종은 샤를로스 울프독처럼 개인이 개량한 견종이 아닌, 국가 주도 하에 개량이 진행된 견종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공산화된 체코슬로바키아에서 개량되었다.
48마리의 저먼 셰퍼드와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서식하던 늑대 4마리를 이용하여 개량이 진행되었다. 이렇게 탄생한 개는 국경을 경비하는 경비견으로서 주로 활용되었다.
샤를로스 울프독이 잔병치레 없는 강인한 견종을 위해 개량되었다면 이 견종은 저먼 셰퍼드의 훈련 습득 능력과 복종력, 그리고 늑대의 뛰어난 체력과 힘을 합친 견종을 만들기 위해 개량되었다. 그 결과 이 개는 인명구조, 수색, 목양견, 독 스포츠 어질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한다.
루포 이탈리아노(Lupo Italiano)
이탈리아의 ‘쿠마노(Cumano)’라는 지방이 원산지인 견종이다. 이름에 들어간 ‘루포(Lupo)’는 이탈리아 어로 늑대를 뜻한다.
이 견종 역시 체코슬로바키안 울프독처럼 이탈리아 정부의 주도로 개량되었다. 울프독 개량에 빠지지 않는 만능견인 저먼 셰퍼드와 이탈리아 라지오 지방의 늑대를 이용하여 개량이 이루어졌으며, 현재 700여 마리까지 개체 수가 늘어난 상태이다.
사역견으로서의 능력이 뛰어난 편이다. 눈 속에 매몰된 사람을 찾아내는 능력이나 지진, 건물 붕괴 시 매몰된 사람을 찾아내는 능력이 뛰어나 수색견으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이탈리아 라지오 지방 늑대의 뛰어난 후각을 이어받아 만들어진 자질이 아닐까 추정되고 있다.
타마스칸 독(Tamaskan Dog)
1830년 핀란드에서 개발된 견종으로, 앞에서 소개된 3가지의 견종과는 달리 늑대를 이용하지 않고 오로지 견종만으로 개량되었다. 주된 목적은 ‘늑대의 외형을 닮은 개’를 만드는 것이었으며 부가적으로는 ‘강인한 개’를 만들기 위해 개량되었다.
시베리안 허스키와 알래스칸 말라뮤트를 주축으로 개량되었으며, 여기에 저먼 셰퍼드가 약간 교잡되었다고 한다. 현재 영국이나 미국, 유럽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타마스칸 독 협회에서 철저하게 혈통을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