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사회의 불평등 변화의 원인(에 대해 이 포스팅에서 제기했던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얻기 위해서, 한국 정부의 공식 불평등 지표의 근거가 되는 “가계동향조사” 원자료를 분석해 보고 있는데, 제일 먼저 눈에 띄는게 젊은층의 소득 감소다.
아래 표는 연령대별 평균 임금(산술평균이 아니라 기하평균임)이다. 개인 소득은 임노동 소득과 사업 소득의 합이다. 아래 제시한 소득은 명목소득이 아니라 소비자물가지수로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2014년 원화 가치 기준 실질 소득이다. 농촌가구는 제외하고 도시가구만 분석하였다.
그런데 보다시피 연령대별로 소득 증감율이 크게 다르다.명목소득으로 보면 평균 소득이 상승하지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을 보면, 도시가구 평균 소득은 지난 8년간 1.7% 감소했다. 가계동향지수가 고소득층을 과소대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위 1-2%를 제외한 국민을 대상으로 계산한 실질 소득은 증가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30-50대의 소득은 3-9% 증가했지만, 20대 이하의 소득은 17% 감소하였고, 60대 이상의 소득도 10% 감소하였다. 2008년 이후 기초연금법의 시행으로 60대 이상에서 세후 이전 소득의 증가한 걸 고려하면, 60대 이상에서는 노동소득은 줄었어도 가처분 소득은 증가했을 수 있다. 하지만 20대에서는 그런걸 기대하기 어렵다.
20대에서 1인 가구가 증가하여 부모세대와 가구 총소득을 공유하는 정도도 줄었을 것이므로, 20대의 삶의 질은 크게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변화를 고려해 볼 때, 20대가 한국에서의 삶을 헬조선이라고 느끼는 것에는 타당한 배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문: SOVIDENCE
ps. 가계동향조사는 가구단위 조사인데 이 자료를 개인단위 소득으로 변환해 분석 중.
pps. 정부에서 발표하는 소득분포자료는 가구 내 구성인자들이 가구소득 전체를 공유한다는 가정 하에 equivalent income으로 환산한 것임. 개인의 소득이 기준이 아님.
ppps. 가계동향조사에서 1인 가구를 포함하기 시작한 것이 2006년이므로 그 전 자료와의 비교는 부적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