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주: 언제나 날카로운 분석을 하는 벤 톰슨의 글(「STOP DOUBTING THE IPHONE, THE MACINTOSH COMPANY」)을 전문 번역했다.
애플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심
애플이 또다른 훌륭한 분기 실적을 냈다. 하지만 분기 실적에 대한 칭찬은 많지 않다. 뉴욕 타임즈의 기사를 보자:
애플은 화요일, 이번 분기 아이폰 판매로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매출과 수익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회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얼마나 계속해서 이런 성장 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인가? … 전체적으로 애플은 이번 4분기, 1년 전에 비해 31 퍼센트나 성장한 111억 달러의 수익을 냈다. 매출은 지난 해에 비해 22 퍼센트 증가해 515억 달러였다. 이 결과는 월스트리트의 예상치를 넘어선 것이다.
이러한 성장에 대한 의문은 애플의 성공 때문에 제기된 딜레마다. 애플의 투자자들은 두자리 수 성장률과 막대한 이익에 익숙해졌다. 덕분에 애플은 매번 넘어서기 힘든 높은 기준에 의해 평가되고, 후일에 경신하기 힘든 어려운 비교치를 남기게 된다. 애널리스트는 지난 해 애플의 연말 분기(holiday quarter) 실적이 엄청났고, 이는 커다란 화면의 아이폰 6 플러스를 공개한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기에, 이번 분기와 비교하기는 힘들거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수준의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애플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말한다: 더 많은 최초 구매자들을 끌어들이기, 경쟁상대인 안드로이드 폰들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갈아타도록 만들기, 중국에서 계속해서 성장하기 같은 것들 뿐이라고 말한다. Sanford C. Bernstein의 애널리스트, Toni Sacconaghi는 “우리는 애플에 대한 우리의 중요한 질문에 대해 괜찮은 답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2016년에도 아이폰이 성장할 수 있을까요?”
미리 나의 장광설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지난 분기에 말했듯이, 나는 주식 애널리스트들—그리고 그들을 인용하는 기자들—이 나와는 다른 견해에서 아이폰 판매량을 보고 있다는걸 이해한다. 특히 다음 6개월 간의 주가 변동에 어떤 점이 영향을 끼칠지 중요하게 보는 사람들은 더더욱 나와 많이 다르다. 나는 그런 게임을 하는 대신, 더 일반적인 시장 경향과 좀 더 장기적인 예측을 하는데 내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나는 아이폰을 둘러싼 잘못된 대부분의 논평들을 점점 많이 보게 됐다: 아이폰—넓게는 애플—은 역대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고, 나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현실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느낀다.
5년 전쯤으로 되돌아가 보자. 그 때는 아이폰에 대해 전략적인 측면에서 의문이 있었다: 아마 가장 유명한 두개의 질문은 아이폰이 평균 판매 가격(ASP)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유지하지 못한다면 저가형 시장을 공략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과 안드로이드가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아이폰을 압도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폰의 생태계에서 보완적인 부분(특히 개발자들)을 안드로이드가 넘어서지는 않을까 하는 질문이었다.
오랜 기간 이 블로그를 읽어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꾸준히 그 두가지 모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iOS와 iOS의 생태계는 계속해서 ASP를 유지하게 해주는 중대한 차별점을 제공할 것이고, 중국과 같은 커다란 개발도상국에는 평균적인 소득 수치가 보여주는 것보다 부유한 고객들이 더 많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이 두가지 요인은 iOS를 향한 생태계의 충성도를 지속되게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적어도 여기에 반대하는 의견들이 설득력 있는 분석적 틀에 기반하고 있다는걸 존중했다 (단지 틀린 생각이었을 뿐이었다).
반면, “그 동안 아이폰은 너무 성공적이었다”, 혹은 좀 더 정확하게 “그냥”으로 요약되는 최근의 비관적인 의견들은 존중하기 힘들다. 만약 아이폰이 예전에 비해서 성공적이기 힘들거라고 말하고 싶다면, 막연한 직관 말고 다른 근거를 대야한다.
이 정도면 소리는 충분히 쳤다. 이제 현실을 보자. 아이폰의 전망은 매우 밝다:
- 현실 #1: 스마트폰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제품이다. 즉, “가장 좋은 제품”에 돈을 내고자 하는 의향이 다른 어떤 제품보다도 높다는 얘기다; 비슷한 의미로 보면 스마트폰 구입 예산은 가계 재정을 긴축할 때 가장 마지막에 삭감될 가능성이 높다.
- 현실 #2: 거의 모든 아이폰 사용자들이 새로운 아이폰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고, 상당수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들 또한 아이폰으로 갈아타고 있다. 그러므로 스마트폰 시장이 점점 더 포화 상태가 될수록 (그리고 현실 #1처럼, 더 많은 사람들이 삶에서 스마트폰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할수록) 애플은 더 잘하게 될 것이다.
- 현실 #3: 애플이 하이엔드 시장을 점점 더 많이 독차지할수록 애플이 하이엔드 시장을 무기한 소유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선순환이 생겨날 것이다. 앱의 관점에서 보자면, 새로운 앱이나 업데이트들은 iOS에서 먼저 출시될 것이다. 따라서 그런걸 신경쓰는 사람들은 아이폰을 구입하고, 결국 미래에도 새로운 앱이나 업데이트는 iOS에서 먼저 출시되게 된다. 부품의 관점에서 보자면, 애플은 점점 더 최고의 부품을 구입할 능력이 있는 유일한 제조사가 되고 있다. 애플은 엄청난 규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부품의 소유권을 가장 먼저 얻는게 보장된다. 물론 이 또한 애플의 하이 엔드 독점을 공고히 만들고, 이는 다시 한번 부품 제조업체와의 관계에서 애플의 위치를 더 강력하게 만들어준다. 좀 더 넓은 하드웨어 관점에서 보자면, 애플의 규모는 다른 잠재적 경쟁자들에 비해서 낮은 비용을 유지하게 해준다. 이는 3D 터치 같은 신기술에 대한 애플의 투자가 똑같이 엄청난 규모로 커질 수 있다는 얘기고, 이는 다시 한번 하이엔드에 대한 애플의 독점을 공고히 해준다. 결국 애플의 규모는 더 커지게 된다.반대로 안드로이드 경쟁업체들은 계속 앱에서 뒤쳐지게 되고(앱이 있기는 하지만, 늦거나 때때로 품질이 좋지 않을 것이다), 나쁜 (적어도 더 비싼) 부품을 쓰게 될 것이다. 그리고 프리미엄 제품을 만드는데 쓸 수 있는 돈이 점점 더 적어질 것이고, 이는 다시 현실 1을 강화하게 될 것이다: 누군가 iOS에서 안드로이드로 갈아타는 이유를 찾기는 어렵지만, 반대로 안드로이드에서 iOS로 왜 사람들이 갈아타는지를 이해하기는 매우 쉽다.
- 현실 #4: 중국에서 아이폰의 가장 큰 우위는 아이폰이 언제나 부의 상징 역할을 한다는 것이였지만, 아이폰의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중국 시장은 점차 다른 나라들과 비슷해지기 시작했다: 아이폰을 가지고 있다는게 당신에 대해 무언가를 말해주는 것 뿐만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많은 부유한 사람들이 아이폰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 자체로 생태계 내에서 셀링 포인트가 되고 있다. 오, 그리고 중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중산층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최다 인구의 국가다.
- 현실 #5: 경제가 더 부유해질수록 더 많은 제품들이 선불 구매에서 멀어진다. 나는 550달러짜리 아이폰 5C가 완벽하게 합리적인 이유를 설명할 때, 이 점을 처음 설명했다:
아이폰에 대한 얘기들이 보조금과 관련이 있기는 하지만, 보조금은 그 자체로 — 그리고 아이폰을 구입하기 쉬운 정도는 — 기본적으로 더 많은 경제 기능을 한다. 부유한 국가들은 서비스에 더 많이 기반하고 있고, 더 높은 구매력을 갖고 있다. 신용카드를 쓰는 사람들이 더 많고, 일반적으로 저작권을 크게 존중한다. 이 모든 요인들 덕분에, 바꿔 말하면, 더 부유한 나라일수록 애플에게 더 매력을 많이 느낀다.
이 얘기는 아이폰 5C가 개발도상국이 아니라 부유한 국가를 타겟으로 삼을 때 설득력을 갖는다. 반면 이 얘기에서 기초를 이루고 있는 관찰은 중요한 것이다: 부유한 국가에서 스마트폰 보조금은 결코 스마트폰의 일시불 구매(up-front purchase)로 대체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종류의 서비스 산업에서 나타나는 경향이 신용을 기반으로 하는 판매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실제로 미국이 반대 방향으로 특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직접적이 아이폰 구독의 방향으로 말이다. 그리고 보조금을 주고 판매되는 아이폰이 일시불로 제값을 받고 파는 아이폰에 비해서 더 잘 팔리는 것처럼, 아이폰을 구독하는 것은 그보다 더 잘 팔릴 것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볼 때 그렇다.
내 생각에 그나마 말이 되는 아이폰 비관론은 공략 가능한 시장이 포화될거라는 말이다. 시장이 포화되면 현재 폰들이 이미 “충분히 좋기” 때문에, 아이폰의 교체 주기를 길게 만들고, 중국에서의 수요 또한 추락할거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내 답은 다시 현실 #1로 돌아간다: 사람들의 삶에서 역대 가장 크게 증가한 스마트폰의 중요성은 기꺼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프리미엄을 지불할 사람들의 마켓 사이즈를 실제로 키울 것이다; 작은 개선조차도 다른 덜 중요한 제품에서의 비슷한 개선에 비해 더 큰 가치가 매겨질것이다; 그리고 그건 스마트폰 구입 예산을 가장 마지막에 삭감하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물론 아이폰을 구독하게 된다는 사실이 “교체 주기가 길어질거라는” 얘기를 직접적으로 반박한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나는 단기 전망을 하는 애널리스트들을 이해한다. 커다란 화면의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앞으로 몇 분기 정도 경쟁이 어려워질거라고 말하는건 공정한 일이기도 하다. 게다가 미국의 달러 가치가 상승하기 전에 이루어진 헷지가 만료 이후에도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애플의 환율 문제는 더 어려워질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누구도 아이폰의 전망이 그 어느 때보다 좋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나는 기업 판매에 대해서는 언급도 하지 않았다: 아이폰은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을 적게 하고 있고, 아이폰을 둘러싼 생태계는 그런 현실을 반영한다).
확실히 애플에게 의문을 품을 이유가 있긴 하다. 단기적인 관점(어제 내가 애플 페이에 대해 걱정한 글이나, 애플 뮤직의 이유, 워치 출시의 애플스럽지 않은 면에 대해 쓴 글을 보시라)이나 장기적인 관점(머신 러닝의 부흥, 스마트폰 이후에 무엇이 올 것인가, 자동차인가?) 모두에서 그렇다. 그리고 나는 계속해서 그런 포인트들을 토대로 애플에게 의문을 품을 것이다. 나는 그저 아이폰의 지속적인 성장이 그 의문들 속에 포함될 설득력 있는 근거를 보지 못했을 뿐이다.
매킨토시 기업
이 글의 대부분 아이폰에 대한 얘기인 건 이유가 있다: 애플의 수익에 대해 얘기할 때면, 다른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더 폭넓게 얘기하자면, 스마트폰은 PC를 옛날 이야기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여전히 맥 비지니스가 얼마나 성장했는가는 주목해볼 만하다.
아이팟이 2001년 11월에 배송을 시작했다는 점—14년 전이다—을 상기하면, 애플이 다른 것을 팔지 않고 맥만 판매한 마지막 분기는 2001년 4분기다. 애플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당시 실적을 꽤 자랑스러워했다:
애플은 오늘, 2001년 9월 29일 끝난 회계연도 2001년 4분기의 재정 실적을 발표한다. 애플은 4분기 동안 순이익 6,600만 달러, 0.19달러의 희석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결과는 1년 전 기록한 순이익 1,700달러, 0.47달러의 희석 주당 순이익과 비교된다. 분기 매출은 14억 5천만달러였고, 1년 전에 비해서 22퍼센트 하락했다. 그리고 매출총이익은 30.1퍼센트로 1년 전에는 25.0 퍼센트였다. 세계 판매는 분기 매출에서 41퍼센트를 차지했다. 애플은 이번 분기에 85만대의 맥을 판매했다.
어제 애플은 2015년 4분기에 570만 대의 맥을 판매했고, 이는 68억 달러의 매출에 상당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각각 570%, 369% 증가한 수치다(2001년 4분기 맥의 매출은 14억 5천만달러였다.) 확실히 맥의 판매량이 이렇게 늘어난데는 애플의 다른 제품들에 의한 “후광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팟과 아이폰이 애플을 돈 많은 괴물(financial juggernaut)로 만들었다는 말이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그것들이 애플을 구한 것은 아니다: 용케도 맥이 스스로를 구한 것이다.
실제로 맥은 아이폰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해줄 가장 강력한 근거 중 하나다; 최고의 하드웨어 속에 차별화된 OS를 탑재한 고가의 제품은 포화된 업계에서도 수년간 경쟁 업체를 앞서나간 선례를 보여줬다. 그리고 똑같은 회사에 의해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