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약물적인 치료가 개발됐지만, 탈모는 여전히 치료가 어렵다. 넓게 보면 질병이라기보다 노화와 남성 호르몬 등에 의한 변화로 볼 수도 있지만, 외모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또, 여러 이유로 젊은 나이나 여성에게서도 각종 형태의 탈모가 존재한다. 이를 치료하는 일은 만만치 않은 문제다. 현재까지 나와 있는 탈모치료 약물들은 효과 면에서 아무래도 만족스럽지가 않다 보니, 연구자들은 새로운 기전의 약물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야누스 카이나제 억제제(Janus kinase inhibitor, 이하 JAK 억제제)가 모공(hair follicle)을 자극해서 털을 자라게(즉, 탈모를 치료) 할 수 있다는 보고들이 있었다. 현재 FDA에서 승인받은 JAK 억제제는 혈액 질환에 사용되는 루솔리티닙(ruxolitinib)과 류마티스 관절염에 사용되는 토파시티닙(tofacitinib)이 있다. 컬럼비아 대학의 안젤라 크리스타아노 박사(Angela M. Christiano, PhD)와 그녀의 동료들은 이 약물들을 쥐와 사람의 모공에서 실험했다.
최초에 연구팀이 실험하고자 했던 것은 자가 면역성 원형 탈모증(alopecia areata)에서 JAK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연구를 하던 도중 이 약물들이 정상 쥐의 모공도 자극해 매우 빠르게 털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팀은 이전 어떤 탈모치료제보다 더 빠른 10일 이내로 반응이 일어났으며, 모든 발모 과정에서 반응이 빨랐다고 한다.
동시에 연구팀은 JAK 억제제를 경구로 투여하는 것보다 바로 피부에 바르는 쪽이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같이 알아냈다.
JAK 엑제제는 신약이 아니라 이미 개발된 약물인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용도의 발견을 빠르게 임상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전에 아주 중요한 관문을 건너야 한다.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쥐에게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해도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결과를 기대해본다. 지금 탈모가 심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나이가 들면 언젠가는 탈모의 공포(?)에 직면하기 마련이다. 탈모 치료제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원문: 고든의 블로그
참고
- S. Harel, C. A. Higgins, J. E. Cerise, Z. Dai, J. C. Chen, R. Clynes, A. M. Christiano. Pharmacologic inhibition of JAK-STAT signaling promotes hair growth. Science Advances, 2015; 1 (9): e1500973 DOI: 10.1126/sciadv.1500973
- http://newsroom.cumc.columbia.edu/blog/2015/10/23/blocking-enzymes-in-hair-follicles-promotes-hair-growth/
- http://medicalxpress.com/news/2015-10-blocking-enzymes-hair-follicles-growth.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