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은 과연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부분이 있는 것일까요?
지금까지 많은 연구를 종합하면 지능은 유전적인 요인도 있는 것 같지만, 환경적인 요인이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떤 유전자가 높은 지능에 관여하는지는 아직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만약 이를 알아낼 수 있다면, 구체적으로 유전자가 어떻게 높은 지능에 관여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고 정확히 어느 정도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같이 작용하는지를 규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인류가 어떻게 지금처럼 높은 지능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규명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죠.
지능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가 너무 많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영국의 킹스 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의 연구자들은 미국 듀크 대학의 Talent Identification Program에 참가한 1409명의 유전 정보와 일반인 3253의 유전 정보를 조사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1409명은 IQ 가 170 이상으로 지능 지수로 보면 0.03% 수준이었습니다. 나머지 대조군은 평균적인 사람입니다.
연구팀은 지능에 관여하는 것 같은 유전자의 SNPs(Single Neucleotide Polymorphisms)를 연구했습니다. 이는 인간의 30억 쌍의 DNA 가운데 다른 부분을 대조하는 연구로 강력한 컴퓨터의 힘이 없이는 사실 불가능한 일이죠.
아무튼 결과적으로 말하면 이와 같은 노력에도 지능을 높이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보이는 SNPs 를 찾아내는데는 실패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인간의 지능을 결정하는 유전적 메카니즘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연구 결과가 이렇게 나오면 연구에 많은 노력을 들인 연구자로써는 매우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어떻게든 뭔가 유의한 내용이 없는지 찾게 마련인데, 이들이 찾은 유의성은 매우 드문 대립 유전자(allele, 상동 염색체의 서로 대응하는 부위)가 높은 지능을 가진 사람에게는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유전자 변이가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해로운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기본적인 가설을 지지하는 내용입니다. 근친 교배를 자주 할수록 병이 있거나 지능이 낮은 개체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과 일맥 상통한 이야기입니다. 다만 지능이 높은 그룹에는 이런 해로운 유전 변이가 없다는 것은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여서 (즉 지능을 낮게하는 변이가 없다는 것)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이런 연구는 인간이 어떻게 높은 지능을 가지는지를 알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할 뿐 아니라 오랜 세월 명확한 근거가 없이 주장되었던 우생학을 검증하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특정 인종이나 그룹이 지능이 태생적으로 우월하다는 주장을 해왔지만, 이를 입증할 결정적인 과학적 증거인 유전적 메카니즘은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지능을 결정하는 유전자를 아직 다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분명 아무리 교육을 잘 받는다해도 침팬치가 미적분을 이해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인간이 침팬치와 다른 지능을 가지게 된 것은 분명 이들과는 다른 유전자에 원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인간 사이에서도 유전자에 의한 차이가 크게 나타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쥐고 있는 것은 결국 유전자인데 아직 우리는 여기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수십 년간 연구가 지속된다면, 지능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유전적 배경인지 환경적 요인인지 답이 나오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떤 것이 중요하든지 간에 사람의 지능이나 재능이라는 것은 아주 다양한 요소가 모여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재능을 발휘하는 것은 여기에 노력이라는 아주 결정적인 요소가 들어가야 가능하겠죠. 아마도 이 부분이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