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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이기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가

2015년 8월 31일 by 김연한

엘리트만을 위한 우리나라의 유소년 축구 교육

박지성, 손흥민, 기성용처럼 되기를 꿈꾸며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에 인생을 바친 선수들이 커서 축구로 밥 먹고 살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 2015년 기준 대한축구협회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에 등록된 선수가 8,598명이며, 이들 중 겨우 0.8%만이 프로팀에 입단한다고 한다. 그 0.8%조차 프로팀에서 들어가자마자 주전으로 뛰는 선수는 극소수이며,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하부 리그로 가거나 축구를 그만두는 선수도 즐비하다.

따라서 축구로 밥 먹고 살 확률은 연예인이 되는 것만큼이나 희박하며,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K리그 챌린지, 내셔널리그, K3리그에 뛰는 선수들조차 그 0.8% 안에 들어가는, 엘리트 선수들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상하다. 그렇게 좁은 관문을 통과하기 위하여 축구로 진로를 정한 어린 선수는 공부를 그만두고 오로지 고등학교까지 축구에 모든 시간을 할애한다. 옛날 고등학교 시절을 생각한다면, 운동부 아이들은 수업에 잘 들어오지 않고 어쩌다 들어와도 엎드려 자기 일쑤이지 않았는가. 선택받은 0.8%의 엘리트 선수 이외에 나머지 99.2%의 축구 미생들은 축구 말고는 아는 것이 없기에 결국 사회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도 얻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다.

 

청춘FC 미생들과 같았던 조세민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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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유소년 축구 체험기를 다룬 『스페인 유소년 축구 체험기: 그들은 왜 이기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가』의 저자 조세민은 그 99.2%에 들어가는 선수였다.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를 포기하고 축구에 청춘을 바쳤으나 기량 부족과 부상으로 대학 진학에 실패하고 지인의 소개로 싱가포르 프로팀에서 1년 뛰다가 젊은 나이에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마치고 만다. 앞날이 캄캄했던 차에 군 시절, 스페인 축구에 매료된 그는 축구지도자라는 새로운 꿈을 꾸고 스페인으로 지도자 유학을 떠난다.

그곳에서 그는 한국과 너무도 다른 축구 교육 현실에 충격을 받는다. 스페인에선 어릴 때 잘하는 선수라도 커서 직업선수가 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공부를 병행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를 병행하기 때문에 19살 전후로 자신이 프로 선수가 될 가망이 없으면 그때까지 하던 공부를 발판으로 대학에 진학하거나 새로운 직업을 얻는다.

스페인의 축구 교육은 엘리트 0.8%가 아닌 축구 미생 99.2%도 사회에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제공한다. 우리나라처럼 고작 0.8% 확률에 어린 시절을 다 바치는 것은 이상한 것 아닌가. 0.8%에 못 들어간다고 그걸 실패라고 볼 수 있을까? 0.8%에 들어가는 게 오히려 괴물이고 이상한 게 아닐까. 스페인 축구 교육의 공부 병행 방침은 합리적이고 현명하다. 축구지도자, 학부모 모두 직업선수가 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어린 선수에게 축구를 즐겁게 하도록 놔두면서 플랜B도 준비시킨다.

 

 승리를 강요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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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지도자가 어린 선수들에게 승리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에 저자는 주목한다. 자신의 초중고등학교 선수생활을 돌아보면 학교 교장, 감독, 학부모 모두가 이기길 원했다. 우리나라에선 대학 진학에 대회 성적이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졸업반 선수가 프로팀 또는 대학 축구팀으로 가지 못한다는 것은 곧 선수생활 끝을 의미한다.

그러한 승리에 대한 압박과 강요로 인해 우리나라의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무한 서바이벌 게임에 내몰린다. 그러다 보니 저자도 중학교 때 이미 축구를 하는 즐거움을 잊어버렸다고 책에서 고백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스페인 지도자들은 승리보다 어린 선수가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초점을 맞춘다. 지도자가 선수에게 윽박지르거나 강요하기보다 선수 눈높이에 맞춰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유망주 육성도 승리보다는 개인 기량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차이는 중요하다. 선수가 축구를 즐겁게 한다는 것은 본인에게 선택권이 많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유의지를 억압받으면 받을수록 의욕이 떨어진다. 하고 싶어서 하는 축구와 강요받아서 하는 축구는 어린 선수의 기량 발전에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것은 또 다른 장점도 있다. 지도자들이 어린 선수들에게 축구가 즐겁다는 걸 잘 알릴 수 있다면 축구를 하려는 아이들이 늘어날 테고, 결국 그것은 그 나라 축구 저변을 넓게 한다. 축구선수 수가 늘어나면 좋은 선수가 나올 가능성도 커지고, 설령 그 아이들이 직업선수가 되지 못해도 축구를 통해 건강한 몸과 마음가짐을 얻을 수 있으며 축구팬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왜 스페인은 되고 우리나라는 안 되는가?

축구 선진국의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유소년 축구 시스템도 서서히 바꾸려고 많은 분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이 부족하다.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오로지 승리를 강요하는 분위기가 뿌리 깊어서 개혁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클럽팀 중심의 스페인과 달리 학교팀이 중심이다. 학교와 별개로 운영되는 클럽팀이라면 학원처럼 선수 본인이 그 팀 지도자의 교육 내용이 마음에 안 들거나 팀 수준이 자기와 안 맞는다면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다.

그러나 학교 소속 선수는 그게 쉽게 되지 않는다. 학교의 지도자는 어린 선수의 장래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선수가 지도자의 교육 내용이 마음에 안 들거나 자기를 못 뛰게 한다고 학교를 마음대로 바꾸긴 힘들다. 학연과 지연으로 연결된 학교 축구에서 지도자에게 밉보인다는 것은 그 지도자가 마음만 먹으면 다른 학교에서도 못 뛰도록 선수를 매장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선수와 학부모는 을일 뿐이다. 우리나라 선수는 어릴 때부터 선수생활을 지속하기 위해 무조건 복종하는 법부터 배워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런 환경에선 어떤 창의성도 자리 잡기 어렵다.

학교 교장도 진학률이 중요하니 대회 성적을 원하고, 지도자 역시 자신이 잘리지 않으려면 어린 선수들에게 즐기는 것보다는 승리를 강요할 수밖에 없다. 학업을 포기시켜서라도 훈련량을 늘리고 기술보다는 피지컬 우위로 눈앞의 승리에 몰두한다. 이런 환경에선 좋은 지도자가 와도 공부 병행, 기술 향상, 즐기는 축구 문화는 어렵다.

다행히 우리나라에도 클럽 축구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학교 축구 시스템의 기득권이나 수혜자들은 우리나라가 클럽 축구 중심으로 가는 걸 내심 싫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나라 축구의 앞날을 위해서도, 축구에 모든 것을 다 걸었다가 사회에서 방황하는 청춘들을 위해서도 개혁은 필요하다.

우리나라 축구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는 스페인 유소년 축구의 사례는 우리가 배울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축구를 사랑하고 발전을 바라는 모든 분, 축구지도자, 어린 선수와 학부모들에게 조세민 코치의 저서 『스페인 유소년 축구 체험기: 그들은 왜 이기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가』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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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유소년 축구 체험기: 그들은 왜 이기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가』 표지와 동영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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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스포츠

필자 김연한 facebook

1인 출판사 GRIJOA FC 대표. 《스페셜 원 무리뉴》, 《호날두-완벽을 향한 열정》, 《이케다 효과》, 《네이마르》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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