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계청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하여 한국 사람들의 평균 수면시간을 알렸다. 카드로 예쁘게 디자인까지 해서 사람들 눈에 더 띄기도 했는데, 이 자료에서 밝힌 한국인들의 2014년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59분. 거의 8시간이다.
이 자료는 통계청이 지난 6월 29일 발표한 ‘2014년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따른 것으로, “전국 12,000 표본가구 만10세이상 가구원 27,000여명을 대상으로 응답자가 10분 간격으로 자신의 행동을 일기 쓰듯이 2일동안 직접 기입한 생활시간조사 결과”라고 밝혔다.
하지만 SNS에서 많은 사람들이 반발했다. 자신은 그렇게 많이 못 자는데 대체 누가 하루에 8시간 넘게 자길래 평균이 저렇게 나오느냐는 것.
통계청 입장에서는 조사한 결과가 저렇게 나왔다는 걸 알렸을 뿐이니, ‘어쩌라고’ 싶을 테다. 물론 이런 조사를 통계청이 어련히 잘 했을까. 그런데 좀 이상한 게 있다.
한국갤럽, 한국인 평균 수면 시간 6시간 53분
2014년에 공개된 한국 갤럽의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한국인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53분이었다.
참고로, 앞의 통계청 자료에서는 2009년 평균 수면 시간이 7시간 50분이라고 나와 있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지는 나중에 어떤 훌륭한 통계학 학자가 말 해주지 않을까 싶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웬지 수면시간은 갤럽 쪽이 더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건 단지 내가 8시간을 못 자기 때문일까.
통계청 수치가 맞다해도 한국인 수면 시간은 OECD 최하위
신기한(?) 사실은, 통계청이 발표한 수치가 맞다 하더라도 한국인 수면 시간은 OECD 국가들 중 최하위라는 거다. 일단 2009년 수치를 기준으로 많은 언론들이 이걸 보도했었다.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 중 최하위입니다.
연간 근로시간은 2163시간으로 멕시코에 이어 가장 긴데요, 이처럼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잠을 못 자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럼 2014년엔 수면시간이 늘어서 7시간 59분이 됐다는데, 이제 등수가 좀 올라갈까? 아직 OECD 쪽에서 자료가 나오지 않았지만 딱히 크게 변하진 않았을 것 같다.
2014년 OECD 자료에서 한국의 수면시간에 10분을 더해봤자 등수는 겨우 한 단계 올라갈 뿐이다. 바로 위에 있는 일본만 제칠 수 있을 뿐.
한국인 평균 수면 시간 7시간 59분. “대체 내 잠을 누가 다 자는 거냐”라고 의문을 제기할 만큼 꽤 많은 사람들이 비현실적이라 느끼는 수면 시간이다. 그런데 그 비현실적인 수면시간마저도 OECD 국가들과 비교하면 최하위라는 사실. 참 슬픈 곳이다.
원문: 빈꿈
p.s. 참고자료